퀄컴-삼성 '스마트폰 두뇌' 전쟁 불붙었다

입력 2013-01-22 15:30  

퀄컴, 정보처리 75% 높여…삼성, 에너지소비 70% 감축
엔비디아·인텔도 신제품 가세



스마트폰의 두뇌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시장을 두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 8~11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3’에서는 주요 업체들이 차세대 모바일 AP 신제품을 일제히 공개했다. 업계 1위인 퀄컴은 그래픽 성능을 대폭 향상한 스냅드래곤 800을 기조연설을 통해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AP의 고성능 핵심 칩인 코어가 8개 달린 ‘엑시노스5 옥타’를 선보였다. 엔비디아는 ‘테그라4’, 인텔은 저가 스마트폰용 AP를 내놓으며 건재함을 알렸다.

○삼성전자 ‘옥타’ VS 퀄컴 ‘스냅드래곤 800’

AP는 정보기술(IT) 기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반도체다. PC의 중앙처리장치(CPU)에 해당한다. 스마트폰 보급이 늘면서 모바일 AP시장도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올해 80억달러 정도인 AP시장 규모가 2015년에는 CPU와 비슷한 380억달러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퀄컴과 삼성전자가 이 시장에서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AP 업계 1위인 퀄컴은 CES 2013 개막 전날인 7일 새 스마트폰 AP인 ‘스냅드래곤800’과 ‘스냅드래곤600’을 처음 공개했다. 스냅드래곤 800은 기존 제품인 ‘스냅드래곤S4 프로 쿼드코어 프로세서’ 대비 정보처리 성능이 75% 정도 향상된 제품이다.

폴 제이컵스 퀄컴 회장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스냅드래곤 800의 그래픽처리장치(GPU)는 풀HD보다 픽셀이 4배 많은 초고화질(UHD)급을 지원한다”며 “전력 소모량도 종전 모델보다 반으로 줄였다”고 강조했다. 전력 낭비가 없는 비동기식으로 설계돼 전력 효율이 업계 최고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이 제품은 롱텀에볼루션(LTE) 통신칩이 내장된 ‘원칩’ 형태다. 퀄컴 AP만의 장점이다. 와이파이를 지원하기 때문에 와이파이 칩을 별도로 장착할 필요가 없다. 이 부품을 적용한 제품은 올해 하반기에 나올 예정이다.

삼성전자도 CES에서 새 AP를 공개하며 맞불을 놨다. 우남성 삼성전자 시스템사업부 사장은 9일 CES 2013 기조연설에서 모바일기기의 두뇌격인 코어(고성능 핵심 칩) 8개가 들어간 옥타코어 모바일 AP ‘엑시노스5 옥타’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 AP는 영국 반도체 설계자산(IP) 업체인 ARM의 차세대 ‘코어텍스(Cortex) A-15’를 기반으로 해 ‘빅리틀(big.LITTLE)’ 설계구조를 적용했다. 빅리틀이란 3차원(3D) 게임 등을 할 때 구동되는 4개의 고성능 ‘코어텍스-A15’ 코어와 웹서핑이나 이메일 등 저사양 작업에 구동되는 4개의 저전력 ‘코어텍스-A7’ 코어 등 총 8개의 코어가 사용된 AP 설계구조를 말한다.

우 사장은 “이 제품은 기존 AP보다 2배 성능을 내는 동시에 ‘빅리틀 기술’로 에너지 소비는 최대 70%까지 줄인 제품”이라고 말했다. 찬조연사로 참가한 워런 이스트 ARM 최고경영자(CEO)는 “빅리틀 구조는 한정된 모바일 배터리 환경에서 데이터 처리 능력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혁신적인 신기술”이라고 평가했다.

차세대 AP 경쟁이 심화되면서 두 회사 사이의 미묘한 신경전도 벌어지고 있다. 제이컵스 회장은 15일 중국 언론과 만난 자리에서 경쟁사인 삼성전자를 견제하는 발언을 하기도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제이컵스 회장은 “엑시노스5 옥타는 고성능 코어의 전력 소모를 줄이기 위해 추가로 4개 코어를 장착했을 뿐 한번에 8개 코어가 모두 구동되지 않는다”며 “앞으론 코어 개수를 따지는 대신 그래픽이나 낮은 전력 소모 등 다른 성능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엔비디아 인텔도 아성 공격

모바일 AP시장에 뒤늦게 뛰어들어 고군분투 중인 인텔은 8일 CES에서 중저가 스마트폰용 AP인 아톰 프로세서 ‘Z2420’을 공개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AP시장에서 퀄컴과 삼성의 벽을 뛰어넘기 어렵자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에서 기회를 엿보겠다는 전략이다. 마이크 벨 부사장은 “2015년까지 5억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을 겨냥해 에이서, 라바 인터내셔널, 사파리컴 등이 이 플랫폼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엔비디아도 이번 CES에서 새 모바일 AP ‘엔비디아 테그라4’의 베일을 벗겼다. ARM사 코어텍스 A15 기반 쿼드코어 프로세서로, 사양이 낮은 작업을 할 때 작동하는 ‘배터리 세이버 코어’를 따로 갖춰 코어 수가 총 5개다. 엔비디아는 테그라4를 내놓으며 “뛰어난 그래픽 처리, 눈부신 브라우징 속도, 놀라운 영상을 뿌린다”는 말로 자신감을 드러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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