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통쾌한 에세이는 없었다. '낼모레 서른, 드라마는 없다' 출간

입력 2013-01-23 10:35  



[라이프팀] 퇴근, 1분이라도 빨리 하는 방법이 있을까? 신랑감을 담은 어장 안에 남자 셋은 있어야 한다? 성희롱을 원천봉쇄하는 노하우가 있다고?


에세이 사상 가장 세속적이고 찌질한, 그러나 효과적인 공감 에세이 '낼 모레 서른, 드라마는 없다'가 22일 발간됐다.


현재 영화화가 진행되고 있는 소설 '열정, 같은 소리 하고 있네'로 사회초년생의 가려운 부분을 유쾌하고 통쾌하게 긁어준 작가 이혜린이, 이번에는 ‘낼 모레 서른’을 맞는 20대 후반 여성들이 취업 후 사회생활, 연애와 인간관계, 싱글 라이프에서 겪게 되는 다양한 고민거리를 모아 웃음과 솔루션을 제공한다.


41가지 치명적인 문제를 담은 상황은 시트콤보다 웃기고, 뜬 구름 잡는 생각 말고 현실을 직시하라는 '돌직구' 충고는 가슴이 쓰라리다.


청년 실업이 시대의 화두가 된 현재, 많은 이들이 '취업만 되면' 장밋빛 인생이 기다리고 있을 것으로 착각한다. 하지만 취업이라는 산을 넘어왔다고 안심하는 것은 금물. 취업하고 나니 어느새 낼모레 서른, 상사 눈치 보느라 퇴근하기도 힘든데 왜 결혼 안 하느냐는 세상의 눈총을 받아야 하고, 믿었던 펀드는 반 토막, 남은 월급으로는 집세 내느라 하루하루 입에 풀칠하기도 힘들다. 취업 후에는 '현실'이라는 더 스펙터클한 문제들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장밋빛 인생은커녕 매일매일 원치도 않는 술에 찌들어 아픈 속을 부여잡고 사는 피곤한 생활 속에서 '낼 모레 서른'들이 진짜 알고 싶은 것은, 1분이라도 빨리 퇴근하는 법, 상사의 어처구니없는 유머를 받아치는 법, 이직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 취업 후 밤 11시 12시에밖에 만나지 못하는 남자친구와의 관계를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등이다. 바로 이같이 좀 더 현실적인, 코앞에 닥친 진짜 고민에 대한 해답이 이 책에 담겨있다.


책은 크게 세 가지 주제로 구성됐다. 제1장 '커리어우먼은 없다'에서는 럭셔리 커리어우먼만 그려온 드라마는 판타지에 불과하다고 강조한다. 꿈과 월급 사이에 끼인 직장 생활에서 누구나 한번쯤 고민하게 되는 '상사의 고함에 대처하는 방법', '중은, 절을 고칠 수 있을까', '여자가 더 싫다', '퇴근에 적정 시간은 있는가', '겨우 이걸 하려고 대학 나왔어?', '확, 시집이나 가버릴까' 등의 상황을 그려냈다.


제2장 '로맨스는 없다'에서는 20대 후반 여성들이 바쁜 직장과 경제 문제 때문에 위기에 처하는 연애 생활을 다뤘다. '첫 눈에 절대 안 반한다', '똥차 가고 벤츠 안 오나요', '업계 관계자로', '차라리 아이돌' 등 드라마 속 주인공과 달리 재벌2세는 구경도 못하는 일반 20대 후반 여성들이 겪는 다양한 연애 딜레마에 돌직구 조언을 날린다.


제3장 '화려한 싱글은 없다'에서는 미국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 등에서 그려온 싱글 여성의 이미지가 얼마나 조작된 것인지 까발린다. '세상은 굶은 여자들의 것인가', '그 남자는 내가 탄 택시 번호를 외웠나', '월세 빼면 뭐', '굶을까 시킬까' 등 찌질하지만 지극히 현실적인 상황과 이에 대처하는 팁이 담겼다.


이혜린 작가는 '작가의 말'에서 "학교도 졸업하고, 어쩌다 보니 취업도 했는데, 인생은 여전히 캄캄한 여자들. 나름 열심히 살았는데 남은 게 없고, 자존심은 있는데 유아독존 잘 버틸 배짱은 없는, 꿈은 있지만 월세와 적금이 더 급한 '당신'과 '우리'를 위한 책이다"라고 이 책을 소개했다.


이어 "이미 성공한 사람들의 말은 한 귀로 흘려들어라. 그들은 성공했다. 고로 모든 고난과 역경이 아름답게 보일 거다"라면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 구역질나는 부조리와 흔쾌히 손잡고 쎄쎄쎄를 해야 하는 것이다. 누군가는 짱돌을 들라고 하고, 너희들끼리 연대해서 세상을 바꾸라는데, 그 사람들은 절대 우리 인생을 대신 책임져주지 않는다"고 파격적인 제안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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