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 논술 첨삭노트] <134> 요약의 실제

입력 2013-02-01 10:51  

지난 시간까지 어떻게 독해하고, 그 독해를 통해 도출된 문장들을 어떻게 합치는지에 대한 이론을 배웠습니다. 기억하신다면 알겠지만, 문장을 합치는 방식은 단 두 가지, ①연결어를 사용하는 방식 ②수식어구를 사용하는 방식, 이렇게 두 가지입니다. 자, 그럼 이번 주에는 그런 방식을 실제로 요약에 사용하는 예시들을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 전에 이제부터 우리는 원고지에 글을 쓰게 되므로, 간단한 원고지 사용법 몇 가지만 가르쳐 드리고 바로 시작해보지요.


-마침표나 쉼표 이후에는 바로 붙여쓴다.

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이 경우는

-문단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첫 칸만 비운 채, 그 뒤로는 모두 붙여서 쓴다.

두 제시문의 공통적인 관점은 대상의 본질을 파악하는 데에 있어 상대적인 관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문제1. 다음 문장들을 한 문장으로 요약해보자.

①인터넷은 중요한 의사소통의 수단이다.
②인터넷은 방대한 자료들을 사용자의 요구에 맞게 찾아줄 수 있다.
③인터넷은 전문가와 일반 대중 사이의 정보 소유의 격차를 줄여준다.


어떻게 한 문장으로 만들까요? 우선 ①, ②, ③번 중에 화자가 말하고 싶어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찾습니다. 혹은 논리적 관계에 있어 결과나 주장이 될 만한 것으로 찾는 것이지요. ②, ③번은 아무래도 인터넷이 어떤 기능이나 역할을 하고 있는지 서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내용을 토대로 ①번과 같은 결론이 나오겠지요. 가장 결론다운 것이 ①번인 것이지요. 물론 이것은 문제 조건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현재는 문장이 3개밖에 없으니 그냥 3문장만으로 판단하도록 합니다. 그렇다면 이제 ②, ③번을 어떻게 합치느냐가 남았군요.

②, ③번 사이에는 특별한 논리적 관계가 없나요? 하나 만들어도 되겠군요. <② 때문에 ③할 수 있다>와 같은 형태도 나쁘지 않네요. 인터넷을 통해 쉽게 정보를 찾게 되면서, 이젠 누구나 쉽게 정보를 가질 수 있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자, 그럼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이 되겠지요.

“인터넷은 방대한 자료들을 사용자의 요구에 맞게 찾아줄 수 있으므로 전문가와 일반 대중 사이의 정보소유의 격차를 줄여준다.”

어라, 근데 이걸 ①번과 붙이려다 보니, ①번과의 관계도 역시 인과구조네요. 으흠, 그렇다면 <때문에>가 2개가 되는 경우가 생기네요. 그렇다면 하나를 빼거나 바꿔야겠지요. 덜 중요한 부연 부분인 ②번을 올리도록 하지요. 시간상으로 앞서 있으니 별 무리가 없습니다.


아, 물론 위의 방식이 정석이겠지만, 굳이 <때문에>를 두 번 쓰고 싶다면, 하나의 <때문에>를 <점에서>로 바꾸어도 됩니다. 이렇게 말이지요. 물론, 꼼수이지만 실전에서는 매우 유용하게 쓰인답니다. 기억해두세요!


자, 이제 대략 하는 법을 알겠지요? 또 하나 해볼까요?


문제2. 다음 문장들을 한 문장으로 요약해보자.

①한국사회는 어느새 다문화 사회로 접근하고 있다.
②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차별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③국가 간의 경계가 사라지는 세계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자, 우선 세계화와 다문화 사회의 관계는 무엇일까요? 같은 방향에 있겠지요? 그와 달리, 차별은 반대 방향에 있겠지요. 그렇다면 대략 <A임에도 불구하고 B하다> <A해야 하지만, B하다>와 같은 역접의 구조이네요. 당연히 이렇게 구조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또 필요합니다.

자, 그리고 교재나 수업 중에 종종 말하긴 하지만, 저는 <but>을 무조건 <하지만>으로 사용하는 것을 권하지 않습니다. 물론 문장의 맨 앞에 쓰는 것은 상관없지만, 무조건 <-지만>을 붙여서 연결하는 방식은 의미를 부정확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좀 더 정확하게 뜻을 다듬기 위해서는 but이 다음의 4가지로 바뀐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이렇게 되는 이유는 but이 역접도 되고, 비교도 되기 때문입니다.

A BUT B=A임에도 불구하고 B=A라고 하더라도 B=A와 달리 B=A인 반면 B

자, 그럼 다시 문제로 돌아와 봅시다. 가장 중요한 문장은 무엇일까요? 혹은 화자가 가장 강조하려고 하는 바는 무엇일까요? ①번이나 ③번일까요? 물론 대부분의 글들이 맨 앞과 맨 뒤에 핵심을 담으려는 경향을 가지고 있지만, 지금 이글에선 그게 아닙니다. 오히려 ②번 글이 끝난 다음에 화자는 “그러므로 ~하자”와 같은 주장을 던질 가능성이 큽니다. 가장 중요한 문장은 결국 화자가 말하려는 바를 보여주는 문장이어야 합니다. 1번 문제에서도 보이듯, 어떤 문제가 제기된다는 것은 그 이후, 무엇을 주장한다는 것을 미리 암시하는 것입니다.

자, 그렇게 보면, <①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②하고 있다>는 문제 상황이 제시되는 구조인 셈입니다. 그렇다면 ③은? 세계화와 다문화 사회의 관계를 안다면, 충분히 <③에 따라 우리나라도 ①하고 있다.>는 동시적 변화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세계가 그렇고, 이제 우리도 이러고 있구나-.’와 같은 전개. 그렇다면 이걸 정리하면 이렇게 됩니다.


당연히 문장이 길어짐에 따라, 주어 동사 호응이 틀릴 수도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다 쓴 후에 이를 검토해 보아야 합니다. <역시>나 <여전히>와 같은 표현은 뉘앙스를 좀 더 정확하게 하기 위해 임의적으로 추가한 표현입니다. 이런 식의 표현은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하는 가운데>와 같은 표현을 생각하지 못했다면 다음과도 같이 쓸 수 있습니다. 두 문장은 나열로도 묶을 수 있기 때문이지요.


여기서 잠깐, <도래하고>라든지, <도래하며>와 같은 연결은 되도록이면 쓰지 않습니다. 아무 의미없이 나열된 느낌이 너무 강하기 때문이지요. (정확하지 않아요!)


문제3. 다음 문장들을 한 문장으로 요약해보자.

①도박이란 우연적 요소가 있어야 한다.
②도박은 형법상 처벌을 받는다.
③골프는 우연적 요소가 없으므로 도박이 아니다.


이 문제는 도박과 골프를 비교하고 있으므로, 당연히 <와 달리>류의 비교를 쓰면 편하겠지요? 자, 여기서 당신이 고등학생이라면 당연히 알고 있겠지만 또 설명하자면! 위의 문제에서 <A와 달리 B>라고 쓸 경우, 형태상으로 명사면 명사, 동사면 동사가 서로 호응이 되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사랑과 평화>가 명사끼리 호응이 되듯, <사랑하는 일과 평화를 지키는 일>과 같이 호응이 성립되는 것이지요. 마찬가지로, 내용상으로도 <도박인 것과 도박이 아닌 것>이 서로 대립되면서 호응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우연적 요소가 있는 것과 달리 도박이 아니다.>와 같은 형태는 호응이 맞지 않습니다. <것=도박>은 내용상 호응이 일어나지 않는 것입니다. 당연히 알고 있죠?! 당연히 이 부분은 <무엇하는 도박과 달리 골프는~하다>와 같은 류의 호응이 구성되어야 합니다. 이 문제 같은 경우 인과적 관계가 다소 복잡해 보이니, 이렇게 정리해볼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골프는 우연적 요소가 없으니 도박이 아니고, 당연히 형법상 처벌을 받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때문에>를 무작정 연결시킬 수 없으니 수식어구를 사용하여 붙여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물론, 억지로 <이므로>와 <때문에>를 합쳐 쓰려면, 이미 말한 바 있는 <점에서>를 쓸 수도 있습니다.


자, 보면 알겠지만, 내용만 유사하다면 그 연결관계에 대해서는 융통성있게 처리될 수 있답니다.

이용준 S·논술 선임연구원 sgsgnot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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