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하리수에 이어 홍석천까지…性적소수자를 품다

입력 2013-02-05 02:54  


[권혁기 기자] 보통 남들과 조금 다른 사람들은 배척당하기 십상이다. 분명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통념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하면 많은 사람들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손가락질을 한다.

2월4일 따스한 봄이 온다는 입춘,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는 홍석천(42)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홍석천은 게이다. 성적소수자다. 성적소수자란 성적다수자와 반대개념으로 이성애자가 아닌 동성애자, 양성애자 또는 성전환자 등을 뜻한다.

동성애자 홍석천이 커밍아웃한지 벌써 13년이나 지났다. 그가 13년 동안 지상파에 출연한건 몇 건이 되지 않는다. 먼저 그의 말처럼 김수현 작가가 불러준 2003년 ‘완전한 사랑’(연출 곽영범)과 이후 2008년작 SBS ‘애자언니 민자’(극본 윤정건, 연출 곽영범), MBC ‘라이프 특별조사팀’(극본 최윤정 여은희 김수진, 연출 임태우 김경희 이동윤 여인준)가 있다. 2009년 MBC 드라마 ‘보석비빔밥’(극본 임성한, 연출 백호민) SBS ‘태양을 삼켜라’(극본 최완규 이서윤, 연출 유철용)에는 주요인물 지미 역으로 등장했다. 출연을 하더라도 분량이 적었다.

그는 커밍아웃을 선언하고 3년간 TV에서 모습을 감췄다. 다시 말하자면 3년간 출연하지 못했다. ‘완전한 사랑’ 이후 5년 동안에도 활동한 것이 거의 없다. 그리고 2009년부터는 케이블 방송 위주로 출연과 진행을 맡았다.

그런 홍석천이 ‘힐링캠프’에 출연했다. 출연을 두고 망설였다는 그는 “몇 년동안 제 주변의 지인들 10명 가까이를 잃은 것 같다. 아직까지도 그들에게는 절체절명의 문제다. 그러나 정말 그들의 진지한 삶에 대한 얘기, 고민을 아무도 (말하지)안해서…”라며 자신을 하나씩 드러냈다. 커밍아웃을 선언하게 된 계기인 네덜란드인 유부남과의 불같은 사랑, 이별, 부모님과 가족들의 반대, 사람들의 시선까지 썰을 풀어나갔다. 담담하면서도 때론 웃음을 주던 홍석천은 부모님의 영상편지에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날 ‘힐링캠프’의 주인공은 홍석천이 아닌 대한민국의 성적소수자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홍석천은 방송이 끝난 후 새벽 트위터에 “오늘 ‘힐링캠프’ 좋게 봐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말씀드립니다. 밤새 잠을 못자겠지만 오늘도 ‘코빅’ 촬영이 있어 잠을 청해봅니다. 행복하게 사는게 뭘까요? 저도 매일 고민하며 삽니다. 소수자이든 아니든 여러분 스스로 모든 분들이 하루하루 열심히 사랑하며 사시길 기도합니다”라는 트윗을 올렸다. 이에 아이디 Suns******을 쓰는 트위터리안은 홍석천에게 “방송보고 참 마음이 멋있는 사람이다 느꼈다. 고등학교 때 친구가 동성애자였고 지금도 그런데, 제가 친구에게 해줬던 말이 어제 홍석천씨가 말씀해주신 조언과 같아서 조금 안심했다”는 멘션을 보냈다.

sook******는 “‘힐링캠프’를 보고 많이 울었다. 하지만 홍석천씨는 행복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아시기에 앞으로 멋진 인생을 살거라고 전 믿겠다. 힘내시고 언제든지 멀리서 응원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힐링캠프’ 시청자 게시판에도 많은 응원의 메시지가 쏟아졌다. 시청자들은 “홍석천 편이야 말로 진정한 힐링이었다” “세상을 힐링하는 사람 홍석천 파이팅” “홍석천씨 당신의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홍석천 덧분에 인식이 많이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등의 글들을 남겼다.

SBS는 홍석천에 앞서 지난 2011년 4월10일 스페셜로 ‘하리수 10년, 그녀를 꿈꾸다’를 방송했다. 이날 방송은 제2의 하리수를 꿈꾸는 트렌스젠더들과 그들을 후원하는 하리수(37)의 모습이 소개됐다. 하리수는 클럽을 만들어 트렌스젠더들을 위한 무대를 마련해 후배들이 꿈을 펼칠 수 있게 해 놓았다. 하리수는 후배 트렌스젠더들을 위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어떻게 하면 빨리 트렌스젠더로서 사회의 일원으로 나아갈 수 있는지, 또 진정한 여자로 태어나기위해 무엇을 해야하는지 꼼꼼히 알려주고 지원해 주는 모습을 보였다.

이경규가 인용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동성애자들이 법적으로 다른 사람과 같은 대접을 받을 때까지 우리의 여정은 끝나지 않았다”, 김제동이 말한 반기문 UN 사무총장의 “게이, 레즈비언, 동성애자 모두에게 고합니다. 어떠한 편견과 차별도 UN과 제가 지키고 있는 보편적 가치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겠습니다. 지금부터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우리는 당신의 편에 섭니다”라는 동성애 지지 연설처럼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어야한다는게 사회학자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지상파 방송3사 중 가장 상업적이라는 SBS가 하리수에 이어 홍석천까지 품은 마당에 공영방송 KBS와 MBC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 출처: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 ‘하리수 10년, 그녀를 꿈꾸다’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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