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 시대, 글로벌 신약 좌담회] 도매상 같은 한국 제약사, 개발분야 너무 많아…美와 차별화 가능한 연구 찾아라

입력 2013-02-05 17:04   수정 2013-02-06 00:49

김정은 부사장 기조연설


“미국 기업들이 40년간 연구해온 일반 치료제 시장에 뛰어들어서는 한국 제약업체들이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습니다. 어느 정도 연구가 이뤄진 질병 중 약 복용 방식, 주기, 안정성 등에서 차별화할 수 있는 것을 찾아 연구를 집중해야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김정은 카이노스메드 부사장은 5일 서울 행당동 한양대 백남국제회의실에서 열린 ‘FTA 시대, 글로벌 신약으로 해법 찾는다’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부사장은 도쿄대를 거쳐 미국 오리건대에서 박사학위를 딴 석학으로 항암제로 유명한 미국의 리스톨 마이어에 입사해 20년간 근무했고 회사 동료가 창업한 바이오벤처 제약사인 길리어드로 자리를 옮겨서는 신종 인플루엔자 치료제로 널리 알려진 ‘타미플루’를 개발한 주역이다.

이번 행사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등으로 위기에 처한 제약업계의 현황을 점검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신약 연구·개발(R&D) 해법을 찾기 위해 마련한 자리로 한국경제신문과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 공동 주최하고 국가과학기술위원회가 후원했다. 이날 행사에는 국내외 신약 분야 전문가와 학계, 산업계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김 부사장은 이날 타미플루와 HCV(C형 간염) 신약 개발 사례 연구를 토대로 한국의 효율적인 신약 개발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길리어드가 성공을 거둔 것은 특정 질병 치료제를 최초로 개발하는 방대한 연구보다는 임상 등에서 차별화할 수 있는 명확한 타깃을 정해 투자를 집중했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한국 제약사들은 취급 약품도 많고 개발 분야도 지나치게 방대해 마치 제약 도매상을 보는 느낌”이라며 “한국의 연구 여건에 맞는 명확한 타깃을 정한 후 신약을 개발해야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동호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장은 미국의 ‘암젠’, ‘제네테크’ 같은 다국적 제약사들의 성공사례 분석을 통해 신약 개발을 위한 전문가들의 협력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성공한 제약사들은 연구자들의 창의성을 바탕으로 시의적절하게 투자를 결정하고 개발 전문가 집단의 참여와 협력을 통해 상품성을 확보하고 있다”며 “국내엔 이런 개발 전문가들이 부족한 만큼 지금부터라도 제약 연구자들이 개발 전문가, 의료계 등의 의견을 유기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풍토와 네트워크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신약 R&D 기회와 도전’이란 주제로 강연한 손지웅 한미약품 부사장은 “바이오 분야 벤처기업들은 신약 개발에 필요한 시설과 자원을 모두 갖출 수 없기 때문에 이들이 연구·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정부 주도의 신약 개발 단지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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