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 동갑내기 '박·아·삐'…"100세 함께 가자"

입력 2013-02-05 17:19   수정 2013-02-06 01:54

인사이드 Story - 63년생'제약 삼총사'長壽 비결은

동아제약'박카스', 트렌드 담은 광고마케팅
유한양행'삐콤씨', 비타민 결핍시대 향수
일동제약 '아로나민', 브랜드 확장 전략 주효

< '박·아·삐' : 박카스·아로나민골드·삐콤씨 >




피로회복제 ‘박카스’, 종합비타민 ‘삐콤씨’ ‘아로나민골드’의 공통점은? 올해 나란히 쉰 살을 맞는 동갑내기 제약품이라는 점이다. 이들 장수브랜드 삼총사는 1963년 첫선을 보인 뒤 지금까지 반세기 동안 생명력을 유지해오고 있다.

대한민국 1000대 기업의 평균 나이가 2010년 기준 27세2개월이니까 이들 세 제품은 최소한 삼촌뻘은 되는 셈이다. 게다가 50년째 매출을 이끄는 견인차 노릇까지 하고 있다. 해당 회사에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효자’다.

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박카스’(동아제약) ‘삐콤씨’(유한양행) ‘아로나민골드’(일동제약)가 올해로 출시 50주년을 맞아 해당 제조사들이 대대적인 마케팅과 고객감사 행사를 준비 중이다.

박카스는 1963년 음료 형태로 처음 판매된 이후 50년째 최전방 공격수로 필드를 누비고 있다. 원래는 1961년 알약 형태의 정제로 만들어졌으나 제조기술 미숙으로 당의를 감싸는 외피가 녹는 문제로 반품이 잦았다. 고심 끝에 1963년 지금과 같은 음료 형태로 전환한 뒤 당시로선 파격적인 TV광고를 앞세워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6월까지 판매된 양은 총 175억병. 전 세계 인구가 두 병 이상씩 마신 셈이다. 2012년 동아제약 매출 9310억원 가운데 박카스 나홀로 1709억원을 책임졌다. 이익률도 전문의약품보다 높은 알짜배기다. 이렇다 보니 지난달 동아제약의 지주사 전환과정에서 박카스 사업부문이 핵심쟁점이 될 정도였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롱런의 비결은 박카스D, F 등의 진화와 함께 시대 트렌드를 담아내는 광고마케팅 효과가 컸다”고 설명했다.

유한양행의 삐콤씨는 보릿고개의 추억이 아련한 1960년대 비타민 결핍 해소를 위해 등장한 제품이다. 출시 당시 이름은 ‘삐콤정’. 6·25전쟁 후 가난에 시달리던 많은 사람들이 영양부족으로 펠라그라, 각기병 등 비타민B 결핍증으로 고생하는 것을 보고 개발에 나섰다. 이후 1987년엔 삐콤정에 성분을 보강하고 비타민C를 12배 늘린 ‘삐콤씨’로 업그레이드했다. 지금까지 연평균 100만개가 팔려나가며 가족 영양제로 각광을 받고 있다. 지난해부터 박찬호 선수를 모델로 내세운 삐콤씨는 연 160억원의 매출로 지천명(知天命) 나이를 무색케 하고 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비타민이 부족할 정도로 어려웠던 시기의 시대상이 담긴 제품이라 소비자들의 애착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일동제약의 종합비타민 아로나민골드는 ‘체력이 국력’이라는 광고 카피로 널리 알려진 제품. 발매 초기였던 1966년 프로권투 김기수 선수의 세계 주니어미들급 타이틀 매치를 활용한 프로모션은 국내 스포츠마케팅의 효시로 꼽힌다. 지금까지 팔린 양은 총 74억정. 대한민국 국민 1인당 약 150정을 소비한 셈이다. 아로나민골드 1정(길이 1.5㎝)을 가로로 길게 늘어뜨리면 약 14만8000㎞로 지구 세 바퀴 거리다. 아로나민골드에서 시작해 ‘아로나민씨플러스’ ‘아로나민아이’등 젊은 층과 여성 대상 제품군을 늘린 브랜드 확장 전략이 장수 비결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 50년 이상 역사를 가진 회사가 드문 환경에서 한 제품이 반세기를 버텨왔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며 “무엇보다 아직까지 회사의 간판 역할을 하고 있는 끈질긴 생명력이 놀랍다”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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