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술하는 택시기사 강창구 "외국 손님에게 즐거움 줄 수 있어 보람"

입력 2013-02-12 16:02  

택시를 탔는데 자꾸만 신호에 걸려서 요금이 점점 올라간다면? 대부분은 마음속으로 조바심을 느낄 것이다.

그런데 신호에 걸리면 더 반갑고 내릴때 택시기사에게 요금만 주고 내리기 미안한 이상한 택시가 있다. 바로 즉석마술을 볼 수 있는 휘향찬란한 마술 택시다.



택시 운전기사 강창구(63) 씨는 일본대사관에서 수행비서로 퇴직한 후 약 3년 반 전부터 인터내셔널 택시를 운전하기 시작했다.

서울에 약 350대 존재하는 인터내셔널 택시. 면허를 취득하기 위해서는 필기와 인터뷰 등의 외국어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강창구 씨는 일본어 뿐만 아니라 영어 중국어까지 3개 시험에 합격했다.

"출근전에는 아직도 항상 외국어 공부를 합니다. 외국손님들을 만나다보니 그들에게 한국에 대한 즐거운 기억을 남겨주고 싶어서 승객들을 대상으로 마술을 하기 시작했죠. 제가 10년전부터 마술동호회에서 정기적으로 고아원, 양로원, 장애인시설 등에 봉사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웬만한 전문가 수준은 됩니다. 최근에는 예능프로그램 '스타킹'에 출연하면서 알아봐주시는 분들도 많고 행사 요청도 간혹 들어옵니다."

택시 안에는 강창구 씨와 함께 생활하는 잉꼬 두마리가 있다. 신기해하는 승객들이 손가락에 올려볼 수도 있다. 신호에 걸리자 아무것도 없는 빈 통 속에서 살아있는 햄스터가 불쑥 튀어나오고 펑하는 소리와 함께 화려한 꽃이 짠하고 나오기도 한다.

택시 안을 빽빽히 장식하고 있는 사진에는 각 나라에서 온 관광객들과 강창구 씨가 함게 찍은 모습이 담겨 있다.



"처음에는 손님들의 명함을 받아 장식했는데 2년전부터 함께 기념촬영을 해서 택시 안을 장식하게 됐습니다. 수백장의 사진들을 보면 승객들과 즐겁게 대화하고 마술을 보여드렸던 추억이 떠오릅니다. 한 일본 관광객은 1년전 한국에 관광왔던 어머니가 제 택시를 탄 적이 있는데 적극 권해서 제 택시를 이용하게 됐다고 하더군요. 제 택시안에서 제가 어머니와 찍었던 사진을 찾아내고는 무척이나 즐거워해서 저까지 기분이 좋았죠. 이처럼 택시 마술쇼를 즐긴 승객들은 친구나 가족에게 소개해 주기도 합니다.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들을 관광지로 안내하면서 더불어 한국에 대한 잊지못할 기억 한가지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정말 보람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건강해서 마술을 할 수 있는 힘이 있는 그날까지 봉사활동도 계속할 생각입니다."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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