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홍대 앞은 잊어라 … 대학로 제 2전성기 맞았다~

입력 2013-02-15 11:15  



서울 동숭동의 마로니에공원에서 홍익대 대학로캠퍼스로 이어지는 '新 대학로'가 뜨고 있다. 과거 마로니에공원과 건너편 성균관대로 올라가는 거리가 대학로의 중심이었다면 최근 방송통신대와 이화사거리 쪽이 새롭게 조명을 받고 있다. 홍익대 대학로 캠퍼스가 새로 들어섰고, 방송대(방통대)도 리모델링해 젊은이들이 모여든다. 인근 낙산공원도 길 곳곳에 그려진 벽화와 공연으로 '신 대학로 문화'를 만드는데 일조하고 있다.

◆ '클럽' 홍대는 잊어라…대학로 공연 메카

지난해 11월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있던 자리에 홍익대 대학로 캠퍼스가 들어섰다. 혜화역 3번 출구로 쪽에는 서울대학교병원과 함께 '홍익대학교 대학로캠퍼스' 표지판이 있다.

캠퍼스는 학생들 수업을 위한 교육동과 아트센터로 이뤄져있다. 아트센터는 702석 규모의 뮤지컬 전용극장과 150석 규모의 소극장, 3개의 대형 전시실을 갖췄다. 홍익대 본교 뮤지컬 전용극장과 비슷한 규모의 중극장은 동숭동 일대에서 찾아보기 힘든 곳이다. 클럽문화를 상징하는 상수동 홍익대 본교와 달리 문화와 예술 느낌을 물씬 풍긴다.

교육동에는 국제디자인전문대학원, 산업미술대학원, 광고홍보대학원 등 디자인 관련 대학이 들어온다. 특히 공연예술대학원이 신설돼 2013년 1학기 첫 입학생을 대학로캠퍼스에서 맞는다.

아트센터의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소극장을 중심으로 한 동숭동 일대가 대학로를 대표한다는 인식이 있었다" 며 "홍익대 대학로캠퍼스가 마로니에 공원-방송통신대학 본관-홍익대를 잇는 신 대학로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 '붉은 벽돌' 방송대 대학로 열린 문화 중심으로

홍익대 대학로캠퍼스 길 건너 마로니에공원 쪽엔 붉은 색 벽돌로 상징되는 한국방송통신대학교가 있다. 서울대 캠퍼스 자리에 들어선  방송대는 대학로의 대표 명소로 자리잡았다.

방송대의 방송대학TV(OUN)는 지난 8월부터 재능기부 콘서트 '꿈꾸는 대학로'를 진행해왔다. 예술공연은 물론 유명 인사의 강연도 콘서트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재능 기부자의 출연료와 관객들의 자발적인 입장료를 모아 콘서트가 이어지고 있다.

이 학교의 영문명은 'Korea National Open University'. 이름 그대로 방송대는 '오픈'돼 있다. 담장이 없어 길변에 그대로 노출돼 있는 학교 본관 일층의 카페 '락 앤 樂'은 열린 공간이다. 카페 내부에는 작은 무대가 있어 학교 학생이 아니어도 누구나 공연을 즐길 수 있다. 학교의 중심 본관이 대학로를 찾는 외부인에게 개방돼 있다.

방송대 뒤로 낙산공원 방향 골목길을 따라 올라가면 동숭교회 맞은 편에 중앙대학교 공연예술원이 있다. 공연예술원은 중앙대학교 연극학과 학생들을 위한 작은 학교다. 학생들은 2001년까지 중앙대학교 안성 캠퍼스에서 교육을 받았다. 연극학과 동문들의 기부로 새 건물을 지어 지금의 공연예술원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예술원 관계자에 따르면 본교가 흑석동으로 옮기며 연극학과 역시 들어오라는 제의를 받았지만 대학로에 남는 쪽을 택했다. 학교에서 만난 연극학과 학생은 "안성에 있을 당시엔 연극을 보기 위해 날을 잡고 올라와야 했다" 며 "지금은 대학로 공연문화의 중심지에서 교육을 받고 공연도 할 수 있어 좋다"고 설명했다.

이곳 학생들은 공연예술원의 공연장은 물론 아르코 예술극장과 같은 외부 극장에서도 공연한다.

◆ 마로니에공원, '공연 위한 공원'으로 재탄생

마로니에공원을 기준으로 혜화역 근처는 '공연과 뒤풀이'를 위한 점포들이 뻬곡하다. 이에 비해 마로니에공원부터 이화사거리 방향은 문화지구로 지정돼 녹지가 많이 조성돼 있다.

혜화역 2번 출구로 나가자 마로니에 공원 터가 보였다. 인근 아르코 예술극장 앞에선 기타를 치는 연주가들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마로니에 공원에서 거리 공연은 흔한 풍경이다.
 
마로니에공원은 현재 공사중이다. 올 5월 '공연을 위한 공원'으로 개선돼 재탄생한다. 새로운 마로니에 공원은 기존 마로니에 공원의 정체성을 유지하며 대학로 문화지구 특성에 맞는 도시공원이 될 예정이다.

이번 공사는 공원 내에 반지하 공연장을 만드는 등 시설 재정비에 초점을 맞췄다. 250석 규모의 노천공연장 외에 지하 2층, 지상 1층 규모의 문화시설(320.39㎡)이 들어선다. 지상 1층에 안내소가 위치하고 지하 2층엔 소규모 공연을 위한 300석 규모의 다목적홀과 북카페가 생긴다.

구 관계자는 "거리 공연도 활성화해 언제나 머물고 싶은 거리로 조성하는 등 공연문화의 핵심 키워드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이번 공사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대학가요제 본상에 진출했던 김민하 씨(23)는 마로니에공원에서 음악을 좋아하는 친구들과 모여 연습을 하곤 했다. 김 씨는 "지금은 날씨가 춥고 방학 기간이라서 공연을 잠시 쉬고 있다" 며 "앞으로의 마로니에 공원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마로니에공원의 공사가 하루 빨리 끝나 좀 더 개선된 환경에서 공연을 즐기고 싶다는 게 김 씨의 바람이다.

김 씨는 "마로니에공원 쪽은 1번 출구나 대명거리와 달리 상권이 덜 발달돼 '버스킹(길거리 공연)'하기 최적의 공간" 이라며 "관객들부터가 예술문화의 메카답게 달라서 다른 곳보다 관객과 깊게 소통하며 발전하는 음악을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로니에공원을 거점으로 2011년부터 마로니에 여름축제도 열리고 있다. 마로니에 여름축제는 한여름 야외공연을 중심으로 하는 관객 참여형 '도심 축제'이다. 올해 새로워진 마로니에공원과 함께 열린 여름축제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다.

◆ 확 바뀐 낙산공원 비보이 거리 공연 '눈길'

마로니에 공원 뒷켠으로 골목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낙산공원이 나온다.

낙산공원으로 오르는 골목 골목길에는 벽화가 여기저기 그려져있다. 2007년 공공미술추진위원회에서 낙산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진행해 달동네이던 낙산 언저리를 '벽화마을'로 바꿨다.

낙산공원에 오르면 광장 가운데에 야외무대가 있다. 2009년 1월 준공돼 야외무대는 그간 시민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왔다. 2012년 마로니에여름축제 때 독립영화 '똥파리'와 '우리는 액션배우다'가 낙산공원에서 열리기도 했다.

성균관대학교에 다니는 최정인 씨(22)는 "낙산공원에서 친구가 비보이 공연을 해 왔었다" 며 "지금은 날씨가 추워 뜸하지만 봄가을에는 크고 작은 공연이 많다"고 말했다.

지하철 혜화역 1번 출구 인근엔 아트홀과 공연예술센터를 운영하는 상명대와 동덕여대도 있다. 공연, 예술의 메카인 대학로를 주목한 것. 일반적으로 생각되는 대학로에 위치해 그들 나름대로 대학로 문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학교 측이 연극영화학과, 방송연예과 등을 전공하는 학생들을 위해 교두보를 마련한 것. 이곳의 공연장을 통해 다양한 공연을 선보여 대학로 예술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이다.

서경대학교도 두 학교에서 멀지 않은 동숭동에 예술대학건물을 신설할 예정이다. 서경대학교 관계자는 "새 건물은 예술대학부 학생들을 위해 강의도 제공하고 공연장 역시 만들어 공연 또한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학로 인근엔 서울대 의대 캠퍼스를 비롯해 성균관대 캠퍼스, 서울여대 대학로 캠퍼스 등도 자리하고 있다.
한경닷컴 권오정 인턴기자 koj899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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