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고’ 타란티노 “노예제도 비판.. 美에 면죄부 주고 싶지 않아” (종합)

입력 2013-02-15 18:40  


[도쿄=이정현 기자] ‘장고’는 흑인이 등장하는 단순 서부 액션극?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영화 속 소재가 된 노예제도와 현재 미국에 대한 영화 속 숨겨진 시선을 밝혔다.

2월15일 일본 웨스틴 도쿄 호텔에서는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참석한 가운데 영화 ‘장고 : 분노의 추적자’(원제 : Django Unchauned, 이하 ‘장고’)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타란티노 감독은 데뷔작 ‘저수지의 개들’을 시작으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에 빛나는 ‘펄프픽션’, ‘킬빌’ 시리즈. ‘바스터즈’ 등을 내놓으며 자신만의 영화 세계를 구축해온 세계적인 거장이다.

기자회견 현장에 들어선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하며 멀리 일본까지 찾아온 한국 취재진을 맞았다.

영화 ‘장고’는 아내를 구해야만 하는 남자 장고(제이미 폭스)와 그를 돕는 닥터킹(크리스토프 왈츠), 그리고 악랄한 대부호 캔디(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벌이는 피도 눈물도 없는 대결을 그린 스파게티 웨스턴 와일드 액션 로맨스. ‘킬빌’ ‘바스터즈’ 등과 마찬가지로 복수를 위해 무기를 든 인물의 이야기를 그렸다.

타란티노 감독은 “복수는 장르 영화의 필수”라며 “‘장고’는 복수가 소재로 사용되긴 했지만 그 보다는 로맨스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악한 왕국에 갇힌 여자를 구하기 위한 여정이라고 받아들여줬으면 한다. 누군가를 죽이기 위해 캔디랜드에 장고가 들어간 것은 아니다. 이 영화의 테마가 복수 그 자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더불어 ‘장고’의 소재가 된 노예제도에 대해 “미국은 과거 노예제도에 대해 완전히 청산을 하지 못했다. 그래서 원죄로 남았고 흑인과 백인이 사회적으로 대하는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장고’는 노예제도에 대한 이야기다. 미국의 잔혹사를 그대로 담고 싶었다”고 밝혔다.

극 중 유일한 반 인종차별주의자 백인이 미국인이 아닌 독일인(닥터 킹)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만약 닥터 킹이 독일인이 아니라 미국인이었다면 미국에 면죄부를 주는 느낌을 줬을 것”이라며 “아마 흑인이 아닌 관객들이 영화를 본다면 아마 미국 백인들이 저질렀던 잔혹함을 목격할 수 있응 것인다. 닥터킹(크리스토퍼 왈츠) 캐릭터의 중심은 미국인이 아니라는 것이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내내 타란티노 감독은 영화 속 캐릭터를 중요시 했다. 전작의 우마 서먼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등 유명 스타들의 새로운 면모를 이끌어 내는 캐스팅에 대해 그는 “캐릭터를 만들 때 보다 입체적이고 싶어 한다. 우마 서먼과 레오는 좋은 배우이지만 나는 그들이 연기한 캐릭터가 더 좋다”고 말했다. 이어 “캐릭터가 우선이다. 나는 배우에 딱 맞는 캐릭터를 만든 뒤 캐스팅 제의를 한다. 올바른 캐릭터가 배우에게 주어졌을 때 마법 같은 순간이 온다. 스타가 아니라도 상관 없다. 그래서 크리스토퍼 왈츠 같은 새로운 배우를 발굴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또 인상적으로 표현된 액션 장면에 대해 “음악과 액션이 나오는 장면은 영화의 가장 순수한 면 중 하나다. 특히 액션과 음악이 조화를 이루는 장면은 가장 영화적인 장면이기도 하다. 그래서 감독이 되고 싶어 했다. 해당 장면을 보면서 숨 쉴 수 없을 정도로 관객이 휩쓸려 갔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장고’는 아카데미 전초전이라 불리는 제70회 골든글로브에서 각본상(쿠엔틴 타란티노)와 남우조연상(크리스토프 왈츠)를 수상했다. 2월25일 예정된 85회 아카데미에서도 작품상, 각본상, 남우조연상, 촬영상, 음향효과상에 노미네이트 됐다. 흥행면에서도 한국과 일본 개봉을 한달여 앞둔 가운데 북미 및 전세계 각국에서 공개돼 3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이며 작품성과 흥행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3월21일 국내 개봉할 예정. (사진제공 : 소니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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