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근로자들이 직장서 수다만 떤다는 어떤 푸념

입력 2013-02-22 16:50   수정 2013-02-22 21:57

미국의 농업용 타이어 제조업체인 타이탄의 모리스 테일러 최고경영자(CEO)가 프랑스 내 타이어 공장을 인수해 달라는 아르노 몽트부르 프랑스 산업부 장관의 제의를 거절한 사유가 화제다. “내가 바보냐. 근로자들이 직장에서 3시간이나 수다 떨고 일은 고작 3시간밖에 안 하는 프랑스 공장을 사들일 마음이 추호도 없다”며 일축해 버린 것이다. 사실 전혀 남의 일 같지 않다. 뜨끔해할 한국 근로자들도 적지 않을 게다.

프랑스에 대한 외국기업의 이 같은 불만은 갑자기 터진 게 아니다. 테일러만 해도 한때 프랑스 공장 인수를 추진했다가 구조조정을 거부하는 강성노조에 질린 경험이 있다. 세계 최대 철강회사 아르셀로미탈도 공장 폐쇄 문제로 프랑스 정부와 갈등을 겪었다. 프랑스 회사들조차 떠날 기회만 엿보고 있다고 할 정도다. 노동시장의 경직성이 만들어내는 높은 단위노동비를 더는 견딜 수 없게 된 것이다. 유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프랑스 단위노동비는 115.4로 유로존 평균은 물론 경제를 망가뜨린 스페인(105.9) 이탈리아(104.3)보다 훨씬 높았다.

이런 프랑스가 자꾸만 한국과 오버랩된다. 한국 근로자의 주당 근무시간이 44.6시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고라지만 노동생산성은 하위권을 맴돈다. 노는 시간이 많다. 근무기강도 한참 멀었다. 툭하면 파업이다. 지난해 노사분규로 인한 근로손실일수만 90만 일에 달한다. 구조조정이라도 할라치면 최고경영자가 바로 국회로 불려가고, 국내 기업을 인수한 외국기업더러 인수 전 해고자들까지 떠안으라고 압력을 넣는다. 국내 기업들이 밖으로 나간다고 비난할 수도 없다. 자동차 한 대당 투입시간이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은 14.6시간인데 국내 공장은 31.3시간이다. 공장을 다 옮기지 않은 게 고마울 정도다. 이대로 가면 한국에 투자하라고 할 때 “내가 바보냐?”고 할 날도 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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