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출범] 믿는 사람 또 쓰고…'한우물' 전문가 중용

입력 2013-02-24 10:23  

인사 코드는 한 번 맺은 인연은 소중히…정홍원 총리 후보 대표적
내각, 10년 이상 전문가 즐비…지역·성별보다 능력 위주…성균관대 대거 발탁



‘박근혜식 용인술’의 가장 큰 특징은 한번 같이 일해 본 사람에게 계속 중책을 맡긴다는 것이다. 장관 인선은 전문가 위주로 해 ‘책임 장관제’에 무게중심을 둔 반면 청와대는 보좌진 성격이 강한 인물들로 채웠다. 지역 안배보다는 능력 위주의 인선을 한 것도 눈에 띈다.

◆쓴 사람 또 쓴다

박근혜 대통령은 한번 믿고 써본 후 믿음을 가지면 무한 신뢰를 보내는 스타일이다. 내각(국무총리와 장관 17명)과 청와대(3실장 9수석) 인선을 보면 대부분이 박 대통령과 한 번 이상 같이 일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재발탁됐다.

정홍원 총리 후보자가 대표적이다. 검사 출신인 그는 지난해 총선 과정에서 새누리당 공천위원장으로 활동하며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이던 박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정 후보자가 청탁에 흔들리지 않고 원칙대로 공천 작업을 벌인 점을 박 대통령이 높이 샀다는 후문이다.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대선 캠프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부위원장을 지낸 친박계 의원이고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대선 캠프 대변인과 당선인 대변인으로 활동했다. 이정현 청와대 정무수석,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 등도 대표적인 친박계다.

◆전문가 선호

박 대통령은 주어진 자기 일을 묵묵히 완수해내는 스타일을 선호한다. 자기 영역을 넘어서 ‘오버’하는 사람은 싫어한다. 측근 중 ‘자기 정치’를 하는 사람을 멀리하는 것과도 비슷한 맥락이다. 이런 까닭에 자기 과시 욕구가 강한 사람보다는 해당 분야에서 전문적인 식견을 갖추고 자기를 드러내지 않는 실무형을 선호한다. 이는 조각 인선에서도 그대로 묻어났다.

내각은 총리를 포함한 18명 중 관료(8명)와 학자(6명) 출신이 14명에 달할 만큼 철저히 전문가군으로 짜였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후보자는 행정고시 14회 출신으로 경제기획원을 거쳐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장과 세계은행 이코노미스트를 지냈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30년 가까이 북한문제를 연구해온 대북 전문가다.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는 재미교포 출신 벤처기업인이다. 미국 국적자였던 그에게 한국 국적을 취득하게 하면서까지 장관으로 발탁한 것은 박 대통령이 전문지식과 현장 경험을 얼마나 중요시하는지 보여준다는 평가다.

◆지역 안배보다는 능력

지역·성별·학교 등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도 박근혜식 인선의 특징이다. 한 측근은 “일각에선 대통합 대탕평 인사에 어긋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지만 박 대통령은 인위적인 짜맞추기식 인사보다는 해당 분야에 정통하면 지역이나 학교 등을 안 가리고 발탁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보는 편”이라고 말했다.

그러다 보니 특정 지역이나 학교 쏠림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초대 내각 18명 중 호남 출신은 진 후보자와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2명뿐이다. 또 내각과 청와대를 합쳐 30명 중 경기고와 서울고 출신이 각각 7명과 5명이었다. 이명박 정부 초기에는 성균관대 출신이 한 명도 없었으나 이번에는 7명이 들어갔다.

박 대통령은 또 사람을 쓰면서 주변에 어떤 사람인지를 묻기보다는 본인이 오랫동안 관찰한 것을 더 중시한다고 한다. 이른바 평판 조회를 잘 안 하는 편인데, 그러다 보니 인선이 발표되면 간혹 “어떻게 저런 사람을 썼지”라며 어리둥절해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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