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이 거래대금 감소 등 업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주요 증권사 중 ‘나홀로’ 실적 호조세를 보였다. 장사를 잘해서가 아니라 비용을 통제한 덕분이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2012회계연도 3분기(2012년 10~12월)에 지배주주 순이익 373억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121.9% 급증한 수치다. 시장 예상치보다도 100억원 이상 많았다.
현대증권이 같은 기간 600억원대의 대규모 적자를 냈고, 우리투자증권 KDB대우증권 삼성증권 등 주요 증권사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5%, 61%, 23% 급감한 것을 감안하면 이 같은 성과는 두드러진다.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마냥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업황 악화에 대비해 지난해 비용절감을 대대적으로 벌인 ‘불황형’ 실적 호조였기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118개에 달했던 지점을 작년 2분기 중 79개까지 줄였다. 같은 기간 임직원 수도 2267명에서 1974명으로 약 13% 조정했다. 리서치센터에서는 애널리스트 20명 중 14명이 떠나 국내 증권사 중 이탈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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