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호선 교수에게 물었다 "야동 보는 아이와 남편 어떡하죠?"

입력 2013-02-26 15:46   수정 2013-02-26 15:48

'성(性)진국'은 '선진국'을 비튼 말로, 흔히 이웃나라 일본을 이렇게 불러왔다. 2013년, 현재 우리나라도 다를 바 없다. 인터넷의 발달로 성 콘텐츠를 접할 기회가 많아 졌다.

엄마들은 간혹 아이의 컴퓨터에서 숨겨진 '.avi' 파일을 발견하곤 고민에 빠진다. '벌써 우리 아이가 '야동'(야한 동영상의 줄임말)이라니!', '어떻게 혼내야 할까' 등 이다.
 
이호선 서울벤처대학원 교수는 "야동을 봤다는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야동을 봤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 아이들은 인터넷 포털 사이트 등에서 검색을 통해 자연스레 성인 사이트를 접할 수 있다. 호기심에 클릭하다 보면 줄지어 떠오르는 각양각색의 성인 사이트에 '신세계'를 경험한다.

이 교수는 야동을 못 보게 다그치는 것보다 '설명'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특히 '하드코어'한 동영상을 즐겨 보는 아이라면 문제가 되는데 이에 대해 문책을 하면 안된다고 했다.

"야동을 못보게 할 수는 없다. 자극적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또 볼것이다. 이런 동영상이  '사실'을 근간으로 한 행위가 아니라고, 현실의 부부 혹은 연인 관계에서는 이런 식으로 성행위를 하지 않는 다고 설명을 해야 한다."

이 교수에 따르면 일정 시간이 되면 '마스터'의 경지에 오르는 아이들도 있다. 이 교수는 "그 아이들은 스스로 등급을 나누어 볼 만 한것, 아닌 것에 대해 구분을 하게 된다"며 "아이들이 성숙해 질 수록 '야동'에 대한 관심도 시들해 진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한참 '성'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 아이들에게 어떤 식으로 교육을 해야할까.
 
이 박사는 자신의 아이들에게도 '열린 성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모든 성기를 해부학적으로 설명한다.

그는 "학교의 성교육은 조금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며 "흔히 성교육 시간에 보여주는 비디오 자료로 인해 성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갖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이 박사는 실제로 슬하에 두고 있는 딸에게 '콘돔' 사용법을 연습시키기도 했다고 한다. 그는 부모들은 '1차 성교육자'로서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전했다.

"엄마들은 성교육을 수능과목이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사람에 대한 여러가지 가치가 있는데 성에 관한 것도 그 중 하나다. 자신을 잘 지켜야 가치있는 사람이 된다. 가치있는 성 교육을 통해 가치있는 사람이 되도록 지도해야 한다."

이 박사는 마지막으로 '야동'을 끊지 못하고 있는 남편 때문에 고민 중인 아내들에게도 충고를 잊지 않았다. 그는 "남자들이 야동을 보는 것에 너무 예민해 말아라"라며 "아내를 통해 성적 쾌감을 충족시키지 못해서가 아니라 심리적인 만족을 하나 더 싶은 것"이라고 말했다.


키즈맘 김예랑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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