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취업 올 가이드] 자기PR만 잘해도 대기업 입사…현대차, 지난해 134명 합격

입력 2013-03-04 15:31  

SK '블라인드 PT' 우수자 서류전형 면제
KT&G, 채용설명회서 '끼' 있는 인재 사냥
KT, 자기PR 절대평가…합격자 인원 안 정해




상반기 대졸 공채를 앞두고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고민에 빠졌다. 구직자들이 고(高)스펙의 늪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기 때문이다. 대학 2~3학년부터 영어와 자격증 공부에 노력을 쏟다보니 눈에 띄는 인재 찾기가 쉽지 않다. 이강무 SK(주) 기업문화팀 상무는 지난달 서울대를 찾아 바이킹형 인재상 도입 배경을 설명하며 ‘인재 균질화 문제’를 제기했다. 전반적으로 모난 구석 없이 무난한 직원들이 많으면 오히려 기업에는 이득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상향평준화된 구직자들 중 옥석을 가려내야 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이 ‘자기PR’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학점 토익점수 자격증 등으로는 도저히 파악할 수 없는 지원자의 숨겨진 끼를 보기 위해서다.

◆현대차 지난해 자기PR 840명 도전

5분 동안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본인을 홍보하는 ‘자기PR’은 지원자의 창의성을 본다. 면접관의 평가에 따라 우수자에게는 신입 공채 지원 때 서류전형 면제의 혜택을 제공한다. 통상 공채 서류 경쟁률이 100 대 1을 가뿐히 넘긴다는 점을 고려하면 굉장히 매력적인 제안이다. 단 5분의 발표로 면접관을 사로잡는다면 취업의 첫 관문을 가뿐히 통과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는 2011년부터 상·하반기 각각 한 차례씩 잡페어를 개최하고 있다. 인사담당자와 신입사원에게 직접 자기소개서 클리닉을 받는다. 자기PR도 할 수 있어 잡페어를 찾는 구직자들의 발길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작년 하반기 자기PR에 도전한 840명 중 134명은 현대차 신입사원이 되는 데 성공했다.

홍래욱 현대차 인사팀 과장은 “한 분야에 광적이라고 할 정도로 몰두한 인재들을 찾는 것이 자기PR의 도입 배경”이라며 “자동차 산업에서 기대되는 다양성과 창의성, 그리고 참신함과 독특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자기PR 면접관으로 참가한 장승혁 차장은 “어린 시절 이야기나 아버지가 현대차를 이용한다는 등 개성 없는 PR은 피하라”며 “한 분야에 미친 듯이 파고드는 모습을 강조하라”고 조언했다.


◆서류 면제 혜택 알려지며 신청자 폭주

SK는 지난해 9월 홍익대 앞의 상상마당에서 13개 계열사가 참석해 탤런트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블라인드 PT’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자기PR은 우수 발표자에게 서류 면제 혜택을 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1000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려들었다. 이 중 무작위로 선발된 240명의 지원자들은 인사팀장에게 눈도장을 찍기 위해 비지땀을 흘렸다. 당일 현장에 참석한 인사담당자는 “그룹 인재상에 부합하는 잠재력 있는 인재를 찾는 것이 목표”라며 “발표 주제와 방법에 제한이 없기 때문에 마음껏 재능을 펼쳐도 된다”고 말했다.

KT&G는 ‘상상오디션’이란 이름으로 고려대 경희대 등 수도권 6개 대학과 경북대 부산대 등 지방 6개 대학에서 채용설명회를 개최했다. KT&G는 캠퍼스 현장에서 자기PR에 도전할 신청자 이력서를 받았다. 이를 통해 선발된 10명의 발표자는 수백명의 학생들 앞에서 3분 동안 자신의 가치관과 직무 관련 경험 등을 풀어냈다. 최종 합격자로 선발된 지원자에겐 서류 전형 면제 혜택이 주어졌다.

KT도 올해부터 이런 채용 변화 바람에 동참했다. 첫 시도는 지난 2월16일 서울교대 근처 올레캠퍼스에서 진행된 해외우수인재 채용박람회였다. 행사장을 찾은 150명의 지원자는 서류 가산점을 받기 위해 자기PR에 공을 들였다. 권영웅 KT 인재경영실 팀장은 “합격자 인원이 정해져 있지 않은 절대평가여서 본인이 좋은 점수를 받으면 얼마든지 합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윤경 한경잡앤스토리 기자 roh@jobn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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