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10년, 기로에 선 한국] "中 내수비중 크게 늘어 한국엔 기회…완제품 수출 늘려 품목 다변화해야"

입력 2013-03-05 16:58   수정 2013-03-06 00:10

스티븐 로치 전 모건스탠리 아시아 회장

중국 경제 소비 중심의 균형잡기 시도
앞으로 3~5년 7% 대 성장률 서비스 일자리 많이 나올 것



“현재 중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33%에 불과하다. 이 비중이 앞으로 10년 안에 최소한 10%포인트는 높아질 것이다. 이는 한국 등 중국의 무역 상대국들에 엄청난 기회다.”

중국 경제 전문가인 미국의 스티븐 로치 전 모건스탠리 아시아 회장(사진)은 명쾌했다. 수출과 투자를 중심으로 성장해온 중국 경제가 소비 중심으로 전환하는 이른바 ‘재조정(rebalancing)’은 한국 기업들에 위기라기보다 기회라는 대목에서다. 모건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 출신인 그는 2010년부터 미국 예일대 경영대학원에서 중국 경제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미국 코네티컷주 뉴헤이븐에 있는 예일대 연구실에서 만난 그는 “한국 기업들은 중국의 늘어나는 내수 시장을 겨냥해 부품 위주인 중국 수출 품목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국의 리더십 교체 이후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

“중국의 경제성장 모델은 매우 중요한 전환점에 와 있다. 6년 전 원자바오 총리는 수출 및 투자 중심의 중국 경제모델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경고했다. ‘불안정하고, 불균형적이며, 지속가능하지 않고, 협조도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이었다. 이후 중국은 차세대 경제모델에 대해 논의해왔다. 답은 명확해졌다. 경제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높이는 ‘재조정’에 나서는 것이다.”

▷‘재조정’에 성공할 것으로 보나.

“전반적으로 낙관적이다. 하지만 2008년 미국 금융위기, 2012년 유럽 재정위기 등 두 번의 위기를 거치면서 세계 경제가 많이 취약해졌다. 지금과 같이 외부 수요(수출)에만 의존해서는 중국은 성장률을 유지할 수 없다. 내부적으로도 불균형이 심하다. 지역 간 격차와 소득 불균형, 환경오염도 심하다. 좀 더 균형잡힌 소비 주도형, 서비스 주도형 경제모델로 빠르게 바꿔야 한다.”

▷중국 경제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보나.

“앞으로 3~5년간 7%대에서 움직일 것이다. 중요한 건 성장률 자체보다 경제모델이다. 그동안 성장을 이끈 제조업과 건설업은 자본집약적이다. 노동력을 많이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GDP 대비 충분한 일자리를 창출하지 못했다. 현재 모델로 사회 안정을 유지하려면 과거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해야 한다. 반면 서비스 부문은 제조업에 비해 GDP 대비 35%의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든다. 7%만 성장해도 지금과 같은 수준의 일자리 수와 사회 안정을 유지할 수 있다.”

▷중국 경제에서 수출비중이 줄면 중국에 부품을 공급하는 한국 수출도 줄어들 것 같다.

“중국의 수출 성장률이 둔화된다고 절대적인 수출 규모가 줄어드는 건 아니다. 중국은 여전히 세계 1위 수출국의

위를 유지할 것이다. 둘째로 중국은 개방된 경제다. 수입이 GDP의 25~30%에 달한다. 중국 경제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33%에 불과하다. 그 비중이 앞으로 10년간 최소 10%포인트는 늘어날 것이다. 무역 상대국들엔 엄청난 기회다. 중국의 ‘재조정’을 기회로 여겨야지 위협으로 생각해선 안된다.”

▷한국의 대(對)중국 무역의존도가 너무 높다.

“의존도는 중요치 않다. 수출 제품의 구조를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까지 부품 수출이 주를 이뤘지만 앞으로는 중국 소비자들을 위한 완제품 수출을 늘려야 한다. 중국 중산층 소비자들의 부상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 소비시장의 가장 큰 변화다. 한국 기업들은 이를 기회로 활용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

뉴헤이븐=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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