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야크 "노다지 중국 두고 왜 유럽 가냐고요?"…아웃도어 본고장 유럽서 정면승부

입력 2013-03-05 17:03   수정 2013-03-05 22:05

강태선 회장 "2020년 글로벌 1위"



“두고 보세요. 아웃도어 본고장인 유럽에서 토종 브랜드로 세계 1위가 될 겁니다.”

올해로 창립 40주년을 맞은 국산 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를 만든 강태선 블랙야크 회장(사진)은 5일 기자와 만나 “올가을에 터키 스위스 오스트리아 독일 등 4개국에 매장을 내기로 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프랑스 스페인 체코 영국 러시아 등도 서로 유치하겠다고 경쟁하고 있어 내년엔 매장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랙야크는 지난달 독일 뮌헨에서 열린 세계 최대 스포츠용품 박람회 ‘뮌헨ISPO 2013’에 2년째 참가했고, 블랙야크 바람막이 재킷(B1XG1)으로 ‘아시아 최고의 제품’ 상을 받았다. 강 회장은 “내년 하반기면 유럽에만 30개 매장을 열게 될 텐데 이는 ‘2015년 글로벌 톱5, 2020년 글로벌 톱1’으로 가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브랜드가 아웃도어, 패션 다 통틀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이 아닌 형태로 유럽에 진출하는 건 처음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사업이 잘되고 있는데 굳이 힘들게 유럽에 진출하려는 이유는 뭘까. “기업이 두 가지 부류가 있는데 하나는 없는 상품을 없는 시장에 없는 고객을 대상으로 파는 도전적인 진짜 기업이고, 또 하나는 있는 상품을 있는 시장에 있는 고객에게 파는 장사꾼입니다. 블랙야크는 한국, 나아가 아시아 브랜드를 얕잡아보는 유럽 사람들과 당당하게 경쟁해 이기는 것이 꿈이자 목표입니다.” 강 회장은 “돈을 벌고 싶으면 가장 큰 시장인 중국을 비롯해 아시아에서만 사업을 하는 게 낫지만 그러면 그냥 아시아 브랜드가 될 뿐”이라고 말했다.

블랙야크는 올해 블랙야크로만 7100억원(국내 6300억원, 해외 800억원)을, 마운티아, 마모트 등을 합쳐 7650억원의 매출을 낸다는 계획을 세웠다. 강 회장은 “올해는 우리 회사가 국내 아웃도어 1위가 될 것이고 이는 한발짝씩 걸어온 당연한 결과”라며 “고객들이 블랙야크를 단순히 등산의류가 아니라 안전장비이자 문화며 남다른 가치를 가진 브랜드로 인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사업은 더 공격적이다. 블랙야크는 중국에 10년 전에 진출, 지난해 260여개 매장에서 55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100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중기적으론 2015년에 국내 매출 1조4000억원, 유럽 1000억원, 중국 5000억원 등 총 2조원의 매출을 낼 계획이다. 장기 목표로는 ‘2020년 매출 4조원으로 글로벌 1위가 되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세웠다.

이에 대해 강 회장은 “단순히 매출로만 브랜드의 순위를 매길 수는 없다”며 “블랙야크가 담고 있는 네팔의 문화와 감성, 도전정신 등을 특유의 색감과 절개선, 디자인에 녹여냈고 소비자들은 그 브랜드의 문화와 가치를 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고어텍스 등 고가의 아웃도어 소재 가격 형성 과정을 조사하기 시작한 데 대해 강 회장은 “조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지금은 말할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해외 명품을 소비자들이 비싼 돈 주고 사는 이유를 공정위도 알아야 하지만, 기업이 장사만 잘한다고 기업이 아니라 사회적 책임(CSR)을 다해야 소비자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다는 점을 고어 측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창립 40주년을 맞아 강 회장은 올해 ‘블랙야크 나눔재단’을 설립하고 40년 역사를 담은 사사(社史)를 발간할 계획이다. 그는 “그동안 블랙야크가 후원하던 장애인과 소아암 환자에 대한 지원을 좀 더 체계적으로 하고 네팔의 의료혜택 지원 등을 위해 블랙야크의 수익금으로 재단을 만들기로 한 것”이라며 “초기 30억원을 시작으로 2015년까지 1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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