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부, 설렁탕 프랜차이즈 진출 … "올드 이미지 버린다"

입력 2013-03-11 15:58  

한식 프랜차이즈 1위 놀부, 변화의 첫 걸음 '담다'
왕우균 R&D 사업개발파트장 "'구식' 이미지 버리고 젊은 세대 포용"

서울 강남역 중심 상권에 위치한 음식점. 오방색 띠를 두른 가게 입구로 들어가면 회색 벽면에 조명이 줄줄이 늘어서 있다. 소품과 수저를 형상화한 그림 등이 곳곳에 배치돼 있다. 이탈리안 레스토랑 분위기의 가게는 젊은 연인과 직장인들로 북적인다.

한식 프랜차이즈 업계 1위 놀부NBG의 설렁탕 전문점 '담다' 매장이다. 놀부는 지난해 12월 설렁탕 브랜드를 론칭했다. 붉은 상징색에 비교적 높은 연령대를 타깃으로 하던 놀부가 '젊은 브랜드'로 변신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외국계 사모펀드에 매각된 이후 변화의 첫걸음으로 설렁탕 브랜드 '담다'를 내세운 것이다.



12일 담다 매장에서 이런 변화를 주도한 왕우균 놀부 R&D(연구·개발)사업개발파트장(36)을 만났다.

"젊은 세대까지 포용하기 위해 놀부의 '올드한 이미지'를 바꾸고자 했어요. 놀부 부대찌개, 보쌈에선 찾기 힘들었던 젊고 밝은 느낌을 적용했습니다. 테이크아웃 포장부터 장식품, 조명, 싱글족을 위한 개인 반상, 화장실의 화장대까지 신경을 안 쓴 곳이 없죠."

왕 파트장은 젊은 소비자들의 입맛을 잡기 위해 메뉴에도 새로운 시도를 감행했다. 대중적인 뽀얀 국물의 설렁탕 대신 맑은 국물을 택하고 깍두기를 없앴다. 또 기본 설렁탕과 수육 외에 매운 설렁탕과 냉채, 볶음 형태의 수육 등 메뉴를 다양화했다.

"집에서 어머니가 끓여 주시는 대로 뼈 대신 고기를 위주로 우려내면 국물이 맑아요. 또 뽀얀 국물의 설렁탕에는 첨가물이 많이 들어있다는 인식이 있어 맑은 국물을 택했어요. 이 과정에서 맑은 국물과 어울리지 않고 빨리 숙성돼 일정한 맛을 유지하지 못하는 깍두기 대신 무생채를 반찬으로 올렸죠."

왕 파트장은 또 다른 차별점으로 밥을 꼽았다. 서울에서는 맛 보기 어려운 가마솥 밥을 선보이기 위해 전기 밥솥처럼 조작할 수 있는 가마솥을 개발했다. 또 가마솥을 주방에서 홀로 끌어내 고객들이 눈으로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소비자들은 빠르게 반응했다. 개점 2개월 만에 하루 평균 300명이 방문하고 있다. 주말엔 20~30대 2인 고객이 전체 고객의 80%에 달했다.

놀부가 설렁탕 사업을 추진한 것은 2007년부터다. 2008년 뽀얀 국물의 설렁탕 브랜드 '욕심 담은 설농탕'을 론칭한 후 점포를 4개점까지 확장했다. 하지만 당시 광우병 파동 때문에 사업을 더 이상 진행하지 못했다. 이번에 맑은 국물로 다시 설렁탕 시장에 도전장을 낸 것이다.

왕 파트장은 전국의 맑은 국물 설렁탕 맛집부터 찾아다녔다. 강남의 '영동설렁탕' 중구 '중림장' 등 맛집으로 유명한 곳을 돌아다니며 벤치마킹할 대상을 물색했다. 화장실에 가는 척하며 주방 안을 들여다 보다 쫓겨나거나 안 좋은 소리를 듣기도 했다.

"얼굴에 '철판'을 깔고 벤치마킹을 대상을 찾았어요. 벤치마킹한 후에는 놀부의 색을 입히기 위해 매일 설렁탕을 한 솥씩 끓여 먹었죠. 마지막에는 물려서 고기를 다 건져내고 국물만 먹기도 했어요. 고객들에게 국물이 맑은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 설렁탕 관련 고문헌들도 많이 읽었죠. '설렁탕계 네이버'가 됐어요."

그는 오는 21일 경상남도 진해에 담다 가맹 1호점을 개설한 이후 본격적으로 가맹사업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또 담다를 이을 새로운 브랜드를 개발할 계획이다.

왕 파트장은 "26년간 한식 프랜차이즈를 운영해 온 놀부의 노하우를 담아 돈을 벌 수 있는 모델을 계속 만들어 나갈 것" 이라며서 "이제부턴 젊은 고객들도 많은 찾을 수 있는 트렌디한 매장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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