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퍼트롤]소통 외치던 중국원양자원의 '불통'

입력 2013-03-12 13:35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중국원양자원이 대표이사 지분이 단기간에 절반 가량 급감했는데도 이렇다할 해명 없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어 '차이나 디스카운트'를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전날 장화리 대표의 보유 지분이 30.15%(주식 2263만8449주)에서 21.51%(1615만3029주)로 8.64%(648만5420주) 줄어들었다. 이에 앞서 장 대표의 지분은 지난 6일에도 사채권자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담보권 행사로 인해 종전 43.11%(3236만6580주)에서 30.15%(2263만8449주)로 한 차례 줄었다.

장 대표의 지분 비중이 불과 일주일 새 절반 이상 줄어든 이유는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BW 담보권을 연이어 행사했기 때문이다.

앞서 장 대표는 보유 주식 중 상당 부분을 BW 상환 연기를 위해 국내 기관들에 담보로 제공하는 계약을 맺었다. 담보를 받은 기관은 드림자산운용,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아주인베스트먼트, KDB대우증권 등 4개사로 알려졌다.

처음 BW 담보권을 행사한 곳은 드림자산운용이다. 이에 따라 장 대표 지분은 43.11%에서 30.15%로 감소했다. 드림자산운용은 전날 공시를 통해 중국원양자원 지분 11.41%(주식 856만5111주)와 51만9139주로 전환가능한 신주인수권부사채권(워런트)을 질권행사에 따른 담보주식 이전으로 보유 중이라고 밝혔다.

드림자산운용은 지난 5일 보통주 1024만7270주를 인수한 뒤 다음날 116만3020주를 장외에서 매각했다. 처분가격은 2606원으로 같은날 중국원양자원의 주가(종가 3205원)에 19%가량 할인된 가격이다.

뒤를 이어 BW 담보권을 행사한 곳은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와 아주인베스트먼트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장 대표 지분은 30.15%에서 21.51%로 또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채권자들이 BW 담보권을 행사한 것은 중국원양자원이 그동안 계약 조건을 이행하지 않아 채무 상환을 위한 압박을 가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BW 담보권을 가지고 있는 한 기관 관계자는 "남은 기관들도 BW 담보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기업이 아니다보니 현실적으로 채무 상환을 위한 협상 카드가 많지 않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중국원양자원의 BW 상환 기한은 이달 28일로 아직 시간이 남아있음에도 BW 담보권을 실행할 수 있었던 것도 애초 계약 조건에 이 같은 항목을 넣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중국원양자원이 상환 기한 내에 채권자들과 약속한 조치들을 취하지 않았을 경우에는 기한 전에라도 BW 담보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돼 있다는 것이다.

다만 채권자들의 BW 담보권 행사 이후에도 장 대표의 지분이 다시 회복될 여지는 있다. 회사 측 관계자는 "채무 금액의 3배수에 해당하는 담보권을 설정해놨기 때문에 채무 및 이자를 정산한 후 나머지 금액 또는 지분은 원소유자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전했다.

문제는 중국원양자원 측이 의무 공시 외에 다른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원양자원 측은 앞서 투자자와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한국사무소를 설치하고, 공시 대리인인 법무법인 랜드마크와 IR담당사인 밸류씨앤아이 등과도 관계를 구축했지만 정작 필요한 순간에는 입을 다물고 있다.

채무 상환은 가능한 것인지 그렇다면 왜 최대주주의 지분이 줄어들도록 남겨둔 것인지 등등 의문점에 대해 속시원한 답을 내놓지 않으면서 불신을 자초하고 있는 셈이다.

회사에 대한 의혹이 커지면서 주가는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고 이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일반투자자들의 몫이 되고 있다. 실제 인터넷 증권 사이트에는 투자자들의 답답한 속내들을 담은 글들이 끊이질 않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은 평소에는 일반 국내 기업들보다 더 적극적으로 기업 설명회 등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문제는 정작 이슈가 발생했을 때는 오히려 입을 닫고 설명해주지 않으면서 불신이 해소되지 않고 '차이나 디스카운트'가 더 고착화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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