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트로이카 책임경영…별도 3개社처럼 운영

입력 2013-03-15 17:01   수정 2013-03-15 23:39

권오현·신종균·윤부근 복수대표이사 체제로
사외이사로만 구성된 CSR위원회 신설…사회공헌·동반성장 강화




스마트폰을 만드는 삼성전자 IT모바일(IM) 부문의 지난해 총매출은 108조원이다. 내부 매출을 더한 수치이긴 하지만 재계 5위 롯데그룹이 2011년 올린 매출 55조원의 두 배에 달한다.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도 지난해 48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세 부문 중 가장 작다는 부품(DS) 부문 매출은 34조원 규모다.

매출뿐만 아니다. 삼성전자의 국내 임직원은 지난해 분사한 삼성디스플레이(2만여명)를 제외하고도 작년 말 현재 9만명이며, 해외를 포함할 경우 24만명이 넘는다.

삼성전자가 권오현 부회장 1인 대표이사 체제에서 △권 부회장(DS부문장) △윤부근 사장(CE부문장) △신종균 사장(IM부문장) 3인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한 것은 이처럼 엄청나게 커진 조직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조치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 완제품(DMC) 부문을 폐지하고 DMC의 두 축이던 CE사업부와 IM사업부를 부문으로 격상시켰다. 윤 사장과 신 사장을 각각 부문장으로 승격시켰다. CE와 IM 사업부의 사업이 급격히 커지며 DMC 부문을 두는 것보다 윤부근·신종균 투톱 체제를 강화하는 게 효과적이란 판단에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윤, 신 사장을 대표이사로 높인 것은 각 부문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이들에게 그에 걸맞은 권한을 주는 조치”라며 “향후 의사결정 속도가 더 빨라져 스피드경영이 배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3두 체제 출범’은 애플 소니 노키아 등 부품부문 고객사와의 마찰을 최대한 줄이겠다는 의도도 포함된 것으로 전자업계는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일반 전자회사와 달리 완제품과 부품 사업을 함께한다. 부품 부문이 애플 소니 등에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을 공급하면서도 스마트폰과 TV 시장에선 이들과 경쟁한다. 이 때문에 고객사들은 부품 수급을 위해 알려준 영업비밀이 완제품 부문으로 흘러간다고 의심한다. 애플이 삼성전자로부터 반도체 구매 등을 줄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2010년 말 사업부 단위로 운영하던 조직을 완제품과 부품 사업으로 분리했다. 고객사의 불만을 줄이기 위한 조치였다. 이번에는 아예 대표이사를 달리해 각 부문의 독립경영을 강화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수년간 강화해온 완제품-부품 간 독립경영 체제의 연장선에서 대표이사의 최종 결재 권한까지 분리하기로 한 것”이라고 했다.

그동안 삼성 내·외부에서는 윤 사장과 신 사장 중 한 명이 차기 CEO가 될 것이란 소문이 나돌았다. 이 때문에 두 사람 간의 보이지 않는 내부경쟁이 치열하다는 관측도 나왔다. 두 사람 모두에게 대표이사를 맡김으로써 앞으로도 함께 중용할 것이란 예측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들의 활동을 조율하고, 총괄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위원회를 이사회 밑에 설치한 것도 주목된다. 법적 지위를 갖는 이사회 산하 위원회로 만든 것은 경제민주화란 시대적 요구에 적극 부응하기 위한 것이란 관측이다.

이 위원회엔 사외이사와 외부 전문가만 참여한다. 공익 관점에서 사회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조치다. 권 부회장은 “위원회 산하에 동반성장연구회 등을 두고 각계각층을 참여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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