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피플] "7종 '열혈강호' 모바일 종합세트 뜬다"

입력 2013-03-19 09:14   수정 2013-03-19 09:27

<p>대학 시절 시험 전날 게임 '프린세스메이커'를 카피본을 얻어 시험을 망친 전자학도 형이 있다. 의류과를 나와 엉뚱하게 게임사를 창업한 동생이 있다. 형은 한국 만화책 중 20년째 연재되며 최다 판매량 기록 행진중인 만화 '열혈강호' 스토리 작가로 유명짜하다. 동생은 굴지 게임사 모바일게임본부장이 되었다.</p> <p>
▲ 전명진-전극진(오른쪽) 형제
전극진 '열혈강호' 작가와 전명진 나우콤 본부장, 두 게임업계 '용감한 형제'를 만났다. 이 두사람은 11개 게임사를 모바일 게임 '열혈강호'로 묶어내는 '빅뱅 프로젝트'를 만들어냈다. 외모도, 말투도, 옷도 둘은 너무 달랐지만 게임에 대한 남다른 열정만큼은 형과 동생이 모두 결코 뒤지지 않았다.</p> <p>■ 국가대표 IP '열혈강호' 모바일 컨소시엄 '빅뱅'
형은 콘텐츠, 동생은 사업총괄 '용감한 형제'가 합작품 '열혈강호' 모바일 컨소시엄이 탄생했다. 만화 '열혈강호'가 게임과 콜라보레이션을 한 것이 이번이 아니다.</p> <p>전 작가는 '만화 '열혈강호'는 게임이란 게임은 다 만들어본 것 같다. PC게임, 온라인게임(엠게임), 아케이드(계약) 등 이어 모바일 게임(열혈강호(일레트릭아일랜드)-열혈강호 종횡천하(ANB)) 등 출시되어 인기를 모았다'고 소개했다.</p> <p>이번 컨소시엄은 더 커지고 퀄리티도 최강 라인업 '빅뱅' 시스템을 갖췄다. 이런 방식도 게임사상 처음이다. 컨소시엄에는 모바일게임 시장의 실력파들이 총 집결했다. 사업 총괄인 동생은 '전체 사업을 나우콤이 운영하며 IP투자에는 KT가 참여했다. 9개사의 강호 고수들이 각 장르에서 기존 검증된 게임을 통해 가장 경쟁력 있는 게임을 개발하는 것이 밑그림'이라고 설명했다.</p> <p>
▲ 형 전극진씨가 만화 '열혈강호' 스토리작가다.
좀 더 설명을 들어보니 역시! 하는 절로 탄성이 나올 만하다. '카오스베인'의 모비클은 WRPG, '룰더 스카이'의 JCE는 SRPG, '천사와 악마'로 유명한 모리소프트는 디펜스, '삼국지S'로 누믹스 미디어웍스는 카드배틀, '다크킹덤'의 나인그루브는 3D액션, '신들린 맞고'의 모바인은 고스톱/맞고, '렙업만이 살길'의 M&M게임즈는 횡스크롤 액션, '슈팅워리어'의 다에리소프트는 횡스크롤 액션, '열혈강호2'의 엠게임의 유무선연동 SNG...장르별 특성을 최대로 끌어올리는 라인업이다.</p> <p>역시 동생이 설명했다. '9개사는 1분기 출시 전 공동마케팅을 한다. 단순하게 IP의 덕을 본 게임이 아니다. 각사 게임 가장 잘할 장르로 만들어 6월부터 매달 하나씩 순차적으로 게임을 출시할 것'이라며 '2013년 성공작은 2014 후속편 개발을 진행한다는 것이 계획에 포함되었다'고 말했다.</p> <p>■ 한 번도 회사에 다녀본 적 없는 형, 11번 이직한 동생
새 모바일 '열혈강호' 컨소시엄은 거의 모든 장르로 묶어내면서도 중복이 없다. 이렇게 묶어낸 것만으로도 '용감한 형제'들의 수완을 칭찬할 수밖에 없다.</p> <p>평생 한 번도 회사에 출근을 해본 적은 형은 '동생을 가족 행사에서 만날 때마다 회사가 바뀌어 신기했다'며 웃었다. 동생은 나우콤이 11번째 회사에서 모바일 사업본부장을 맡았다.</p> <p>
두 형제는 어릴 적에는 가깝지 않았다. 5살 차라서 전 본부장이 중학생일 때 형이 대학생, 고등학교 때는 군대에 가서 '같이 끼워주지 않았다'. 이 형제들이 가까워진 것은 형이 제대하고 '서로 늙어간다는 것을 알면서'부터다.</p> <p>두 형제는 '만화와 게임은 불가분관계다. 서로 시너지 효과가 있다. 저희도 서로 원래 게임을 좋아했다. 1~2층에 부모님이 계시고 2층 3형제가 게임-만화 등을 보면서 널부러지며 살았다'라고 소회했다.</p> <p>전자공학과 학생인 형은 아마추어 애니메이션동호회서 양재현 만화작가를 만나 이후 콤비를 이뤘다. 공무원이었던 아버지의 엄청난 반대를 꺾고 이제 당대 최고 만화의 스토리 작가가 되었다. 의류과를 전공한 동생은 엉뚱하게 게임 회사를 창업하면서(실패했지만) 사회에 발을 디뎠다. 3형제 둘째는 그림을 잘 그리고 만화가가 꿈이었는데 보안솔루션을 하고 있다.</p> <p>형은 '동생이 살아온 것을 보면 실패한 경험도 많다. 동생이지만 기획력이 많다. 트렌드를 읽는 면에서 실천력에 강하다'며 추켜세웠다. 동생도 '형은 완성도가 높은 것을 추구한다. 그래서 마감에 스트레스가 많았다'고 말했다.</p> <p>■ 이구동성 '올해는 열혈강호의 해가 될 것'
전명진 본부장은 올해 나우콤의 모바일 부문 수장이 되었다. 아프리카라는 동영상서비스로 글로벌으로 사세를 넓혀가는 나우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큰 전환점을 맞았다. 7년 장수 게임 '테일즈런너'와 함께 모바일이 성장 동력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했다. 그 중심에 전 본부장이 있는 셈이다.</p> <p>
▲ 전명진 나우콤 모바일사업본부장.
전 본부장은 1400명의 회원을 거느린 스마트폰게임개발자협회장이기도 하다. 이 조직을 '개발자 우드스톡으로 키우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다. 게임 이야기 하나 더. 최근 인기만화 '미생'의 작가 윤태호 작가가 게임으로 만들기로 한 뉴스가 나왔다. 강기종 PD에게 윤태호 작가를 소개하고 추천한 것이 이 두 형제였다. 이처럼 게임과 IP를 서로 연결하는 것도 적극적이다.</p> <p>올해 엠게임의 '열혈강호2 온라인'이 나오면서 원작만화도 새삼 시선을 끌었다. 영화도 만들어지고 알려졌다. 작가인 형에게 최근 50권 중에서 나오는 인물 중 가장 좋은 캐릭터는 누굴까. 전극진 작가 은총사를 꼽았고, 동생은 신비적인 집단 흑풍회를 좋아했다.</p> <p>그들은 '이 프로젝트를 '열혈강호' 박물관처럼, 종합선물세트를 만들겠다. 올해는 온라인 게임 이어 '열혈강호'의 해가 될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p> <p>한경닷컴 게임톡 박명기 기자 pnet21@naver.co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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