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연애의 온도’ 싸움도 사랑이라고 말하는 현실 연애 지침서

입력 2013-03-19 20:14   수정 2013-03-20 00:22


[김보희 기자] ‘헤어지자’고 말했을 때 더욱 뜨거워지는 연인이 있다. 사랑이 식으면 무관심하지만 아직 두 사람은 사랑하기에 티격태격 싸우고 이별하고 또 다시 만난다. 아름다운 것이 사랑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연애의 온도’를 바친다. 싸움도 사랑의 방식이다.

최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영화 '연애의 온도'(감독 노덕)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모델 포스가 풍기는 배우 김민희와 이민기가 호흡을 맞춘다는 것만으로도 ‘연애의 온도’는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특히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가 아닌 ‘찌찔한’ 현실 연애를 그린다는 점은 여성관객들을 혹 하게 만들었다.

‘연애의 온도’는 은행원 동료이자 3년차 사내 비밀연애를 하고 헤어진 커플, 장영(김민희)와 이동희(이민기)의 차갑고도 뜨거운 연애 이야기다. 영화는 시작부터 두 사람이 헤어진 상황으로 시작한다. 두 사람은 겉으로는 이별에 쿨 한 척하지만 속으로는 서로를 미워하고 그리워하며 자기들만의 방식대로 이별을 이겨내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하지만 직장동료이기에 매일 봐야하는 두 사람은 쉽게 마음 정리를 하지 못하고 으르렁대며 서로를 관찰한다. 두 사람은 몰래 알아낸 비밀번호로 접속해 개인홈페이지 글이나 SNS를 체크하는 것은 물론 술에 잔뜩 취해 난동을 부리는 등 찌질한 행동을 서슴없이 보여준다. 이 장면은 관객들의 웃음을 유발하는 동시에 깊은 공감을 자아냈다. 이별은 겪은 이들이라면 한 번쯤은 실행했을 법한 찌찔한 현실 이별 극복 방법 중 하나이기 때문.

그러던 중 장영과 이동희의 관계에 위기가 닥친다. 바로 서로에게 새로운 연인이 생기게 되면서 두 사람의 질투가 극에 달하는 것. 장영은 동희의 새 여자친구를 미행했으며, 동희는 장영의 소개팅을 방해하는 것은 물론 시비를 걸어 현장을 발칵 뒤집었다.

결국 서로에게 실망한 두 사람은 입에 담을 수 없는 욕까지 퍼부었고, 장영은 동희의 싸대기를 때리며 “나 사랑한 건 맞니?”라고 물으며 자리를 떠난다. 사랑이라는 것이 질투로 변하면서 분노, 좌절, 자책 등의 과정을 거쳐 결국 사랑했던 마음까지 의심하게 만든 것이다.

‘연애의 온도’는 장영과 이동희의 아름다운 연애 과정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그래서 두 사람의 달달한 로맨스는 더욱 가슴에 와 닿으며 감동으로 밀려온다. 더불어 뜨겁게 싸웠던 순간이 그리울만큼 두 사람 사이에 차가운 냉기가 그려지는 장면에서는 헤어졌던 연인들이 또 다시 만나지 않은 이유를 현실적으로 설명해 안타까움과 함께 격한 공감을 이끌어 낸다.

툭히 이민기와 김민희가 만나 그리는 현실 연애는 싸우는 게 반 이상을 차지하지만 그 모습은 역설적으로 뜨거운 사랑을 표현하고 있어 보는 이들에게 달달함을 선사한다. 

한편 헤어졌던 연인이 이별을 통해 더욱 뜨거워지는 현실 연애를 그린 이민기-김민희 주연의 로맨스 영화 ‘연애의 온도’는 3월21일 개봉한다. (사진출처: 영화 ‘연애의 온도’ 스틸컷)

한경닷컴 w스타뉴스 기사제보 news@wstarnews.com

▶ ‘최고다 이순신’ 포스터 교체, 동전 디딤판 삭제

▶ 박지민 미역머리, 지드래곤 흉내 “귀엽게 봐주세요”
▶ ‘일밤’ 새 코너, 리얼 병영체험 ‘진짜 사나이’ 확정 “김수로 물망”
▶ [w위클리] ‘K팝스타’ 제목과 다르다? 韓가요 품귀현상 왜?
▶ [w위클리] 신동엽-유희열, 음지를 벗어난 ‘19금 드립의 미학’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