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위클리]'그 겨울' 호평…제작사들은 半사전제작 안할까? 못할까?

입력 2013-03-20 08:00   수정 2013-03-20 08:41


[권혁기 기자] 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극본 노희경, 연출 김규태)가 반(半) 사전제작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이에 많은 사람들이 앞으로 '그 겨울' 같은 완성도 높은 드라마를 보고 싶어하는 것이 사실이다.

지난 2월13일 첫 방송을 시작한 '그 겨울, 바람이 분다'는 방송 3사 수목극 대전에서 1위 자리를 견고히 하고 있다. '그 겨울'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다. 동갑내기 배우 조인성과 송혜교의 열연, 김범 정은지 배종옥 김태우 김규철 김영훈 서효림 임세미 등 출연진들의 조화, 노희경 작가의 필력, 김규태 감독의 영상미 등을 들 수 있다.

그러나 가장 큰 이유는 배우들과 제작진이 서로 촬영 후 논의를 하면서 촬영할 수 있는 분위기와 여건이다. 그러한 장점이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겨 안방극장을 찾아가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더욱 몰입해 볼 수 있다는 것.

'그 겨울'은 처음 전파를 타기 전 총 4회 분량을 편집까지 끝내놨다. 그리고 8회차까지 부분부분 촬영을 해 놓았다. 노희경 작가는 이미 마지막회 대본까지 탈고를 마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배우들은 미리 자신의 캐릭터를 공부, 몰입해 완성도 높은 연기력을 뽐내고 제작진은 드라마 영상을 위한 후반작업에 매진할 수 있다는게 '그 겨울' 팀의 설명이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그 겨울'은 반 사전제작 드라마가 아니다. 보통 다른 대부분의 드라마들도 4회까지는 촬영을 마치고 첫 회를 방영하기 때문이다. 어쨌든 배우와 제작진은 쪽대본없이 촬영에 임하고 있어 편하다는 입장이다. 그렇다면 드라마 제작사들은 왜 반 사전제작을 하지 않는 것일까? 아니면 못하는 것일까?

이에 대해 드라마 제작사 코엔미디어 오환민 PD는 한경닷컴 w스타뉴스에 "'그 겨울'은 원작이 있었기 때문에 대본이 빨리 나올 수 있었을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식객' '각시탈' '친구' 등 원작이 있는 드라마들은 시놉시스 자체가 큰 이야기를 이루어 놓고 가기 때문에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보통 드라마들은 방송사 편성을 받기 위해 완고된 대본 4부치를 제출하고 있다. 뒷 이야기는 작가가 고민하기도 한다"라면서 "반 사전제작을 할 경우 완성도가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덧붙였다.

팬엔터테인먼트 윤고운 기획팀장은 "사전제작이라는 하나의 개념을 놓고 봤을 때 장점은 작품자체의 완성도가 높을 수 있다"라고 오 PD와 같은 의견을 보이며 "단점은 리스크가 있다는 점이다. 제작비 확보의 문제가 있을 수 있고 실시간으로 사회를 반영해야하는 부분에 있어 스토리의 현실화 문제도 있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드라마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국가적인 큰 일이 발생한다면 이를 반영해야한다는 것이다. 정치 드라마라고 한다면 지난해 찍을 당시에는 이명박 대통령이지만 올해는 박근혜 대통령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반영될 수 없다는게 단점이라고.

윤 팀장은 이어 "사전제작이라하면 외주의 일반적인 형태는 방송사에서 제작비를 받고 이를 토대로 제작사가 작품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사전제작은 방송사로부터 미리 돈을 받을 수 없는 상황에서 제작사가 경제적 부담감을 안고 시작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쉽지 않은 드라마 제작 환경에 대해 전했다.

그런가하면 GnG프로덕션 이현덕 본부장은 "장단점이 명확히 있기 때문에 반 사전제작에 대한 호불호를 정하긴 힘들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 본부장은 "드라마의 장르, 규모, 포맷에 따라서 반 사전제작이든 사전제작이든 아니든 그런 제작방식이 공존하기 마련"이라고 부연하며 "편성이 확정된 드라마는 사전제작이란 말을 쓰기 어렵다. 진정한 사전제작 드라마란 편성이 되기전 완성된 작품을 뜻한다. 완제품을 방송사에 파는 것이 사전제작이라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더 뮤지컬'과 '비천무' '버디버디' 등을 그 예로 들었다.

실질적으로 '그 겨울, 바람이 분다'는 반 사전제작 드라마가 아니라는 설명이지만 현장 여건에 대해서는 훌륭하다는게 관계자들의 공통된 입장이다. 특히 야외촬영이 많은 '그 겨울'이지만 완벽한 장면 연출을 위해 몇 번이고 현장을 다시 찾아 원하는 날씨를 맞추기는 여타 드라마들 제작환경에서는 여간 힘든 일이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SBS 관계자에 따르면 조인성 송혜교 등 '그 겨울' 출연진들은 밤잠 설쳐가며 촬영하고 있는 것은 다른 드라마들과 똑같다. 배우들 모두 피곤해하고는 있지만 쪽대본도 없는 상황에서 시청자들에게 인기가 좋아 즐겁게 촬영에 임할 수 있는 분위기가 큰 힘이 되고 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한편 지난 14일 방송된 '그 겨울, 바람이 분다'는 자체최고 시청률을 갈아 치우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사진제공: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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