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21세기 新 디지털 실크로드 잇는다

입력 2013-03-25 17:09   수정 2013-03-25 21:33

동쪽 끝 경주에서 이스탄불까지…창조적 문화한류 발산할 긴 여정
고대 실크로드 中시안서 문화행사…한·중 우호도 다져줄 축제 한마당

표재순 <이스탄불-경주 세계문화엑스포 2013 총감독>



오는 8월31일부터 9월22일까지 ‘길 만남 그리고 동행’이라는 주제로 터키 이스탄불에서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이 열린다. 이번 엑스포에서는 23일 동안 전시, 공연, 영상·체험, 특별행사 등 10개 분야에서 한반도 고대문화의 보고인 경주를 기반으로 하는 대한민국 문화의 원류를 보여주게 된다. 경북도와 경주시가 ‘문화 한류’와 ‘세방화(世方化·지역이 주도하는 세계화)’의 새로운 비전 제시 차원에서 준비해온 이번 행사는 고대 실크로드의 영광을 되뇌는 한편 정보기술(IT)에 힘입어 옛 길을 따라 새롭게 전개될 ‘디지털 실크로드’의 비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스탄불 엑스포 사전행사의 하나로 ‘21세기 코리아 디지털, 코리아 실크로드’ 탐험대가 지난 21일 출발했다. 이번 실크로드 탐험대는 비단 대신 첨단 디지털 IT문화를 싣고 간다. 이 탐험대는 고대 실크로드에 새겨진 인류 문화의 자취를 답사하며 국경과 민족을 초월한 인류의 원형질인 ‘개방’과 ‘도전’의 위대한 정신과 업적을 되짚어본다. 실크로드와의 인연으로 민족문화와 역사의 큰 흐름을 형성해온 한국인으로서 21세기 디지털 한류의 메시지도 발신하게 될 것이다. 특히 고대 실크로드의 동쪽 기점인 중국 시안(西安)에서 학술회의, 문화공연, 바자르(한국 기업관) 등의 우호증진을 위한 각종 행사가 열리는 것은 그 의미가 깊다고 할 수 있다. 실크로드를 통해 유입된 서역 문물과 중국의 문화를 받아들여 고대 신라 문화를 재창조했던 한민족의 후예들이 이제 민족의 창조혼이 담긴 디지털 문화와 메시지를 갖고 옛길의 기착지인 시안에서 과거와 오늘, 미래를 공유하고 경축하는 것은 한·중 관계에 새로운 장을 여는 특별한 의미도 갖는다.

21세기는 문화의 시대다. 산업화 시대, 민주화 시대와는 달리 문화가 국격을 나타내고, 문화로 먹고 사는 시대다. 특히 대한민국은 반만년 역사의 찬란한 문화를 갖고 있다. 실크로드를 따라 왔던 고대 인류 문화를 바탕으로 고유한 민족문화의 원형질을 발전시켜온 대한민국이 21세기에 이르러 세계 최고 수준의 디지털 기술로 창조한 새로운 문화의 옷을 선보이는 것이다.

한국의 문화는 드라마, K팝, 최첨단 디지털 산업으로 아시아를 넘어 유럽에까지 확산되고 있다. 이런 현상은 한국 문화가 전 세계로 전파되고 있다는 의미로 ‘한류 로드’라 부른다. 이제 옛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는 의미의 법고창신(法古創新) 정신으로 한류 3.0 시대를 열어젖혀야 한다.

우리는 그동안 역사와 전통이 담긴 한글, 한식, 한복, 한옥, 국악, 한지로 대표되는 K스타일 브랜드 개발을 적극 추진해왔다.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밝혔듯이 대한민국은 이제 문화와 첨단 디지털 IT기술이 융합된 콘텐츠 산업을 육성해 창조경제를 견인하고 ‘문화융성’의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경주-이스탄불 세계문화엑스포’는 전통과 현대의 창조적 융화로 신한류로드를 개척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을 비롯해 고대 실크로드의 찬란한 문화 대장정을 이룩했던 7개 나라와의 새로운 교류와 소통의 장을 여는 이정표로서 역할도 하게 될 것이다.

문화 엑스포는 비단 한국과 고대 실크로드 국가 및 터키의 만남의 장이 아닌 세계 문화가 한데 어울리는 장이 돼야 할 것이다. 이스탄불은 도시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야외 박물관이다. 유럽과 아시아에 걸쳐 있는 이스탄불에는 전 세계의 여행객이 모여든다. 이스탄불-경주엑스포는 세계에서 제일 큰 야외 박물관에서 열리는 최초의 세계문화 엑스포로서 그 자체가 인류문명 소통의 새로운 시도이다. 화랑의 진취적 기상을 담은 불국사, 석굴암 등 신라 문화의 정수가 이슬람과 기독교 문화를 만나는 것이다. 세계의 모든 문화가 한자리에서 펼쳐지는 셈이다.

문화는 융합을 통해 새로운 장으로 발전한다. 앞으로 5개월간 전개될 ‘21세기 코리아 디지털 실크로드’ 탐험대와 이스탄불-경주 엑스포가 동서의 새 문명을 여는 디딤돌이 됐으면 한다.

표재순 <이스탄불-경주 세계문화엑스포 2013 총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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