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천장에 숨어 '영화같은' 美 밀입국

입력 2013-04-15 17:54   수정 2013-04-16 05:43

중국인 3명 항공기 천장에 숨어 영화같은 美 밀입국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출발
인천~홍콩~나리타~인천~LA
밀입국 루트 악용 소지 높아



인천·나리타·홍콩 등 아시아 주요 국제공항의 항공 보안에 구멍이 뚫렸다. 미국으로 밀입국하려던 중국인 여성 3명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항공기 기내에 숨어 들어 50시간 이상 인천국제공항, 홍콩공항, 나리타공항 등을 거쳐 미국 로스앤젤레스(LA)공항으로 이동하는 동안 한 번도 적발되지 않은 사건이 뒤늦게 확인됐다.

15일 국토교통부와 인천국제공항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미국 LA공항에 도착한 아시아나 B747-400 항공기의 승무원 침실(벙커) 천장에서 중국인 여성 3명이 발견됐다.

이들은 탑승객들이 게이트를 모두 빠져 나가고 2시간 후 LA공항 보안요원들이 계류장에 정차한 항공기에 대해 기내 보안검색 및 수색을 하는 과정에서 적발됐다. 기진맥진해 초췌한 모습으로 천장에 쭈그려 앉아 있던 이들은 즉시 보안요원들에 의해 미 세관국경보호국(CBP)으로 끌려갔고 현재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항 보안당국에 따르면 이들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탑승한 뒤 거의 3일간 이곳에서 숨어 지낸 것으로 알려졌지만 밀입국 동기와 인적사항, 숨어 지내는 동안 무엇을 먹고 지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들은 미국에 망명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CBP에서는 아직 한국 관계 당국에 이들의 인적사항과 밀입국 동기, 목적 등을 통보해주지 않고 있다.

이 항공기는 지난달 27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출발,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2시간 동안 기내 청소와 보안수색을 거쳐 다시 홍콩 첵랍콕공항으로 갔다 다시 인천공항으로 돌아왔다. 이후 인천공항과 나리타공항을 왕복 운항한 후 28일 오후 4시30분 인천공항에서 미국 LA로 출발, 29일 오전 3시(한국시간) LA공항에 도착했다.

문제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출발한 항공기가 아시아 주요공항에서 이착륙하면서 기내 보안수색을 거쳤는데도 밀입국자 여성 3명이 적발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인천공항 보안기관의 한 관계자는 “중국인들은 위조여권과 위조항공권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출발지는 블라디보스토크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항공사의 한 관계자는 “항공기 안에 숨어서 밀입국할 수 있다는 얘기는 처음 들어봤다”며 “영화같은 일”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보잉 B747-400 항공기는 복잡한 구조로 돼 있어 사람이 숨을 공간이 있을 수 있다”며 “미국에서 정밀 조사를 하고 있는 만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나항공에 대해서는 밀입국에 따른 조치를 취했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전문적인 밀입국 브로커 개입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인천공항의 또 다른 보안 관계자는 “중국인이 한국을 거쳐 미국에 밀입국한 과정에 중국 브로커가 있었을 것”이라며 “항공기의 구조와 항공기의 스케줄을 모두 알고 있었다면 그동안 밀입국 루트로 악용됐을 소지도 높아 정밀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





▶ 임창정 "아내한테 무릎 꿇고 빌어" 폭탄 발언


▶ '외출하고 돌아온 아내의 속옷 검사를…' 경악


▶ "아이돌 女가수 성접대 가격은…" 폭탄 고백


▶ 배우 김형자 "곗돈 20억 사기 친 가수는…"


▶ 박시후 고소한 A양, 연예인 지망생 이라더니…



[한국경제 구독신청] [온라인 기사구매] [한국경제 모바일 서비스]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