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뱅 찜했던 '스프린트 인수'…디시네트워크 225억弗 베팅

입력 2013-04-16 16:56   수정 2013-04-17 02:03

"소프트뱅크와 계약 깨면 위약금 6억달러도 부담"


생산·유통 단계가 다른 기업 간의 ‘수직통합’과 단일 유통단계의 기업이 합치는 ‘수평통합’ 중 어느 쪽이 더 시너지가 날까. 미국 3위 이동통신사인 스프린트 인수전을 통해 경영학의 난제가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올랐다.

미국 2위 위성방송사인 디시네트워크는 15일(현지시간) 255억달러(약 28조4400억원)에 스프린트를 인수할 용의가 있다고 발표했다. 인수 대상 지분은 70%다. 하지만 스프린트는 이미 201억달러에 해당 지분을 일본 2위 통신사인 소프트뱅크에 넘기기로 지난해 10월 합의를 끝냈다. 최종 매각까지는 내달 미국 정부의 승인 절차만 남겨두고 있다. 찰리 어겐 디시네트워크 회장은 “계약이 깨지면 스프린트가 소프트뱅크 측에 물어야 할 6억달러의 위약금도 부담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어겐 회장은 스프린트가 디시네트워크와 합병하는 것이 소프트뱅크와 합치는 것보다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을 명분으로 내세웠다. 유료 위성TV를 통신사 데이터요금에 얹어서 휴대폰으로 서비스하면 디시네트워크는 시장을 넓힐 수 있고, 스프린트도 가입자를 늘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콘텐츠 제공자인 위성TV와 데이터 플랫폼으로서 통신사가 결합하는 형태로 전형적인 수직통합이다.

디시네트워크는 이미 저렴한 데이터 이용료로 휴대폰에서 위성TV를 볼 수 있는 기기 개발을 마쳤다. 비용 문제로 새로운 통신 인프라를 까는 대신 기존 통신사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어겐 회장은 발표 직후 진행된 설명회에서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에게 “디시네트워크와 스프린트가 합치면 휴대폰 이용자의 상황과 위치에 따른 맞춤형 광고를 제공하는 등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늦어도 6월까지는 스프린트 인수를 마무리 지으려 했던 소프트뱅크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스프린트는 통신망이 낙후돼 있어 미국의 양대 무선 통신사인 버라이즌과 AT&T에 시장을 잠식당해 왔다. 소프트뱅크와의 수평통합에서도 이득이 있는 셈이다.

스프린트와 소프트뱅크가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일단 공은 스프린트 이사회로 넘어갔다. 이사회가 디시네트워크의 제안이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판단하면 소프트뱅크는 더 높은 인수가를 써내든지 인수를 포기해야 한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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