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40년짜리 BW 품은 오너들 '부럽네'

입력 2013-05-05 17:47   수정 2013-05-06 04:36

연내 분리형 BW 금지에 행사기간 39년 눈길


마켓인사이트 5월5일 오전 10시30분

코오롱 이수화학 세하 등 1999년에 만기 40년짜리 초장기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한 기업의 오너들이 재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연내 분리형 BW 발행이 금지되지만, 이들은 행사기간이 한참 남은 워런트를 쥐고 있어서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오롱 이수화학 깨끗한나라 세하 동성홀딩스 등의 오너들이 아직 행사하지 않은 ‘39년짜리 워런트’를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기업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에 만기 40년짜리 분리형 BW를 발행했다. 사채는 이미 상환됐고, BW에서 분리된 워런트만 오너 일가 및 특수관계인들이 보유하고 있다. 워런트는 BW 발행 1년 후부터 행사할 수 있기 때문에 행사기간은 2000년부터 2039년까지 39년에 달한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의 코오롱인더스트리 지분율은 1.2%(30만주)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 회장은 언제든 지분율을 6.1%로 끌어올릴 수 있는 ‘숨은 보물’을 갖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주식 134만주를 4월30일 종가(5만1000원)의 3분의 1도 안되는 주당 1만5268원에 살 수 있는 신주인수권(워런트)을 들고 있는 것. 더구나 이 워런트 행사기간은 2039년이다. 발행한 지 2~6년 내에 행사해야 하는 일반 워런트와 달리 앞으로 26년 동안 느긋하게 상황을 지켜보다가 좋은 시점에 행사하면 된다는 얘기다.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은 비상장사 이수를 통해 190억원 규모의 이수화학 워런트를 확보해뒀다. 이수는 김 회장이 지분 32.5%, 엑사켐이 67.4%의 지분을 보유한 이수그룹의 지주사다. 엑사켐은 김 회장이 100%의 지분을 보유한 비상장사다. 이수는 1999년 5월 발행한 200억원 규모 BW 가운데 190억원(92만주) 규모의 워런트를 보유 중이다.

백판지 업체 세하와 화학소재 업체 동성화학은 행사기간 39년짜리 워런트 덕분에 경영권 승계 기반을 닦아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세하는 이동윤 회장과 아들 준석씨(35)가 총 221만주(51억원 규모)를 살 수 있는 워런트를 갖고 있다.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준석씨는 현재 지분 7.08%(307만4100주)를 보유하고 있는데 워런트 156만주를 보통주로 바꾸면 10%를 웃도는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

백정호 동성그룹 회장과 아들 진우씨(30)도 동성홀딩스 워런트 161만2648주를 보통주로 바꿀 수 있다. 이들은 지주사 동성홀딩스의 지분율을 늘림으로써 계열사인 동성화학 동성하이켐 화인텍 등에 대한 지배력도 키울 수 있다.

현재 자본시장에선 이런 ‘초장기’ BW는 찾아보기 힘들다. 만기 40년짜리 BW는 1999년 분리형 BW가 처음 도입된 후 잠깐 발행됐다가 사라졌다. 분리형 BW는 워런트만 따로 떼어내 팔 수 있는 상품으로, 대주주가 편법 상속에 악용할 수 있다는 이유로 이번 자본시장법 개정안에 발행 금지대상이 됐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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