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위클리] 가요계 新 생존전략, 주특기를 버려라!

입력 2013-05-24 09:01  


[양자영 기자] 5월 가요계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조용필, 싸이를 필두로 신화, 이효리, 2PM, 바이브 등 대형 가수들의 컴백이 연이은 가운데 저마다 색다른 카드를 뽑아들고 생존경쟁에 뛰어든 것.

이러한 흐름은 최근 컴백한 대형 가수 대부분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주특기를 버린 새로운 모습으로 승기를 잡겠다는 각오가 엿보인다.

대표적인 예가 ‘가왕’ 조용필이다. 4월23일 19집 ‘헬로’를 발표하고 10년 만에 대중 앞에 선 조용필은 ‘국제가수’ 싸이를 제치고 각종 음악차트 1위를 올킬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선공개곡 ‘바운스’부터 타이틀곡 ‘헬로’까지, 조용필의 음악차트 점령은 한 때 ‘현상’으로 불리기도 했다.

음악인생 45년간 신곡으로 음원차트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 조용필 이름 석 자의 힘은 젊은 세대를 아우르는 대단한 포용력에서 비롯됐다. 전성기 시절 감성을 버리고 어쿠스틱 기타, 드럼, 피아노가 어우러진 ‘바운스’, 버벌진트가 랩 피처링에 참여한 ‘헬로’를 전면에 내세워 브라스와 시적인 가사로 대변되는 80년대 감성에 대한 편견을 완전히 바꿔놓은 것.

조용필은 “테두리 안에 갇혀 있는 것 같아 나를 벗어나 보자는 생각으로 이번 앨범을 만들었다”며 “힘을 빼고 밝게 가려 노력했고 연습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계속해서 좋은 곡을 만들고 싶다”고 변화의 계기를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신화는 15년간 고수해온 칼군무를 버리고 새로운 살 길을 찾아 나섰다. 1998년 ‘해결사’에서 시작돼 1999년 ‘T.O.P’로 완성된 칼군무는 ‘Only One’ ‘Wild eyes’ ‘Perfect man’로 이어져 2세대 아이돌의 본보기로 활용돼 왔다.

하지만 이번엔 뭔가 다르다. 정규 11집 타이틀곡 ‘This Love’를 통해 보깅댄스를 시도한 것. 보깅댄스란 1990년대 마돈나의 5집 ‘보그’의 인기와 더불어 전파된 춤으로 모델 포즈에서 따온 손동작을 이용해 리듬을 표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빈틈없이 들어맞는 군무는 많은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

대신 신화가 내놓은 카드는 칼군무의 매력을 잊게 할 만큼 치명적이다. 이들은 무대를 런웨이 삼아 패션모델 같은 포즈를 취하기도 하고 마리오네트처럼 서로를 조종하기도 한다. 단 한 소절에도 여섯 명 모두 다른 안무가 나오다 보니 매 무대마다 새로운 안무 포인트를 찾는 재미도 주어진다.

같은 보깅댄스를 선택했을지라도 30대 중반 여섯 남자의 중후한 섹시미는 아무도 흉내 내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신화의 가장 큰 무기는 ‘신화’ 그 자체이기도 하다.

최근 리더 에릭은 본지와 인터뷰를 통해 “기존 해왔던 스타일의 안무(칼군무)는 ‘신화가 컴백했구나’ 그 이상의 임팩트를 주지 못할 것 같았다. 시선을 사로잡는 무언가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군무도 물론 멋지지만 멤버들이 따로 떨어져 있을 때의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2PM도 5월 컴백을 앞두고 주특기였던 아크로바틱 안무를 버렸다. 과거 2PM은 무대 위에서 인간 탑을 쌓고 옷을 찢는 강렬한 퍼포먼스를 펼쳐 ‘짐승돌’이라는 수식어를 얻었지만, 이번에는 성숙한 남성미와 근육 속에 숨겨진 부드러운 매력을 앞세워 ‘섹시퀸’ 이효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특히 타이틀곡 ‘하.니.뿐’의 의자 안무는 기존의 섹시미를 가져가면서도 새로운 매력을 보여주기 위한 가장 적절한 수단이라는 평가다. 멤버 Jun. K와 택연은 “제 생각엔 남자가 의자에 편하게 앉는 모습이 굉장히 섹시하게 느껴진다”며 “짐승돌 이미지를 벗어나 앨범명 ‘GROWN’ 처럼 남자로서 한 뼘 자라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반면 음악적인 부분은 JYP의 전형적인 스타일을 이어받았다. 익숙함과 신선함의 조화를 이룬 2PM은 더블 타이틀곡 ‘하.니.뿐’과 ‘이 노래를 듣고 돌아와’ 공개 이후 이효리 ‘미스코리아’의 뒤를 바짝 추격하며 성공적인 컴백을 알리기도 했다.


이외에도 티아라엔포는 유닛이라는 새로운 노선을 통해 티아라 고유의 깜찍 발랄한 이미지를 벗고 강렬한 힙합전사로의 성공적인 변신을 이루어냈다. 또한 솔로 선언 이후 섹시 카리스마로 무장해온 서인영은 최초로 발라드곡 ‘헤어지자’를 타이틀로 선정, 전례 없이 짙은 스모키 메이크업을 지우고 호소력 짙은 가창력과 청순미를 동시 어필하고 있다.

그는 쇼케이스에서 댄스곡이 성황을 이루는 5월, 굳이 발라드곡으로 컴백한 이유에 대해 “우연히 이 곡을 다시 마주했을 때 인연임을 느꼈다. 서인영이 부르는 발라드라는 새로운 스타일을 구축하고 싶었다”며 “오히려 댄스 음악이 넘쳐나면 흔치 않은 매력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자신이 가진 이름의 한계를 넘고자 색다른 도전을 거듭하는 풍성한 5월. 제각기 다른 매력으로 선의의 경쟁을 펼칠 이들의 특별한 도전에 관심이 모이는 이유다.  (사진출처: w스타뉴스 DB/ 신화 'This Love' 뮤직비디오 캡처/ 2PM '하.니.뿐' 뮤직비디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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