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조선해양 '정상 항로' 진입?…신규 수주 늘고 적자폭 급격히 감소

입력 2013-05-30 16:57   수정 2013-05-31 01:38

벌크선 등 13척 수주 이어
컨테이너선도 계약 임박
현금흐름 대폭 개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키코(KIKO) 등 대규모 외환파생상품 손실을 입고 구조조정 대상이 된 경남 통영의 중견 조선사인 성동조선해양이 조심스레 정상궤도 진입을 모색하고 있다. 2010년 4월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체결한 지 3년여 만이다. 재무구조가 조금씩 개선되고 해외수주가 이어지면서 채권단의 지원 없이 자체 현금흐름으로 기업을 꾸려나갈 힘을 비축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30일 성동조선의 주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성동조선해양은 올 들어 참치선 4척, 벌크선 9척을 수주한 데 이어 조만간 노르웨이의 프론트라인에서 8800TEU급 대형 컨테이너선 4척을 수주할 예정이다. 예상 수주액은 3억3000만달러(약 3720억원)다. 지난 한 해 수주가 가축운반선 3척에 그쳤던 데 비하면 괄목할 만한 수주 실적이다.

또 올 상반기에는 셔틀탱커, 부유식 원유저장 하역설비(FSO) 등 고부가가치 선박들을 처음으로 건조해 선주 측에 인도했다. 회사 측은 이 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추가 수주에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재무상태도 개선되고 있다. 채권단은 이 회사에 2010년 2407억원, 2011년에 8493억원, 2012년에 8907억원을 지원했지만 올 들어 지원액은 200억원에 그쳤다. 김용환 수출입은행장은 “추가 자금을 들이지 않아도 스스로 생존할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조만간 성동조선의 전환사채(CB) 1362억원어치를 출자전환해 자본잠식률을 낮출 예정이다.

영업손실도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에는 1조1396억원에 달했지만 2010년 4653억원, 2012년 1781억원으로 줄었고 올해는 흑자전환도 노려볼 만하다는 게 채권단의 전망이다.

성동조선이 지금의 역량을 회복하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2010년 4월 채권단 관리에 들어간 뒤에도 제살깎기식 저가 수주를 지속했고, 이 때문에 채권단과 창업주인 정홍준 전 회장이 갈등을 겪었다. 채권단은 성동조선을 살리느라 작년까지 총 2조7억원 규모의 신규자금을 대 주고, 새 선수금환급보증(RG) 증서도 19억1000만달러(약 2조원)어치나 끊어줬다. 대규모 지원 과정에서 국민은행이 ‘돈 대줘도 못 살린다’며 반대매수청구권을 행사해 채권단에서 빠지는 등 진통이 컸다. 국민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나머지 채권단은 여전히 국민은행이 내야 할 분담금 규모를 두고 법정소송 중이다.

하지만 성동조선은 채권단 지원으로 자금난을 해소하자 회생의 길이 트였다. 특히 선주가 배의 인도 시점에 임박해 대부분의 대금을 지급하는 ‘헤비테일’ 관행 탓에 올 상반기부터는 기존 수주선박에 대한 자금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

현금흐름을 늘리는 방향으로 사업 모델을 바꾼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채권단은 성동조선해양의 3개 사업장(야드) 중 낡거나 비좁은 2개 야드를 각각 대우조선해양STX조선해양에 블록을 지어 납품하는 장소로 바꾸도록 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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