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메이저 2관왕 '시동'

웨그먼스 2R 2타차 2위
신지애 4위· 최나연 7위


세계여자골프랭킹 1위 박인비(25·KB금융그룹·사진)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2개 대회 연속 메이저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박인비는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피츠퍼드 로커스트힐CC(파72·6534야드)에서 열린 웨그먼스 LPGA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를 몰아쳤다. 합계 4언더파 140타를 적어낸 박인비는 선두 모건 프레셀(미국)에게 2타 뒤진 공동 2위에 자리했다. 전날 선두였던 최운정(23·볼빅)은 1타를 잃었지만 박인비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시즌 첫 메이저대회였던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을 제패한 박인비는 또 하나의 메이저 왕관을 추가할 발판을 마련했다. 박인비는 10일 프레셀, 최운정과 함께 마지막 챔피언조에 편성돼 하루 동안 36홀 마라톤 레이스를 펼친다. 이번 대회는 폭우로 일정이 순연됨에 따라 커트를 통과한 공동 70위권 선수들이 3~4라운드를 한꺼번에 치른다.

10번홀에서 2라운드를 출발한 박인비는 전반에 2타를 줄인 뒤 후반 1번홀(파4)과 4번홀(파5)에서는 5~6m짜리 중거리 버디 퍼팅을 잇따라 성공시켰다. 하지만 대회 초반부터 내린 비로 그린 스피드가 느려져 버디 퍼트가 번번이 홀 근처에서 멈춰선 것이 아쉬웠다.

박인비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 페어웨이는 두 차례, 그린은 세 차례만 놓칠 정도로 샷이 좋았다”며 “마지막날 36홀 라운드를 하게 돼 정신적으로나 체력적으로나 힘든 경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레셀은 2007년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을 제패, LPGA투어 사상 최연소 메이저대회 우승 기록(18세10개월)을 세운 선수다. 프레셀은 최근 열린 8개 메이저대회를 모두 아시아 선수들에게 뺏긴 미국의 자존심 되찾기에 나선다.

신지애(25·미래에셋)와 양희영(24·KB금융그룹)이 합계 3언더파 141타로 공동 4위에 올라 역전 우승을 노린다. 최나연(26·SK텔레콤)도 합계 2언더파로 유선영(27)과 함께 공동 7위에 자리해 우승 가시권에 포진했다.

세계랭킹 2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는 합계 2오버파 공동 31위에 머물렀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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