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신용등급 도입 10년] 치킨집 사장도 '신용관리 필수' 시대

입력 2013-06-16 17:14   수정 2013-06-17 02:09

금융 넘어 상거래까지 신용정보 활용 급증
"담보 없지만 신용 높으니 맥주 공급 늘려드리죠"



치킨집을 운영하는 이수로 씨(52)는 최근 손님이 늘자 맥주 공급업체에 공급량을 늘려 달라고 요청했다. 업체는 처음엔 이씨가 맡긴 담보가 많지 않다는 이유로 돈을 받지 않고 맥주를 공급하는 걸 꺼렸다. 하지만 신용등급 조회 결과 이씨의 신용등급이 1등급인 것을 알고 요구한 공급량을 맞춰줬다.

개인의 신용등급이 상거래나 일상생활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신용등급이 좋은 사람은 외상 거래가 얼마든지 가능하다. 반면 신용등급이 좋지 않으면 정수기조차 빌리지 못한다. 개인 신용등급 제도를 도입한 2004년 이후 10년 만에 나타난 변화다.

16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가전제품 렌털 서비스를 내놓은 이마트는 신용등급 6등급 이하인 사람에게는 렌털을 해주지 않는다. 정수기 렌털 사업을 하는 웅진코웨이, 렌터카 업체인 KT금호렌터카도 고객의 동의를 얻어 신용정보를 조회해 거래 시작 때 활용한다. 정기적으로 이용요금을 납부해야 하는 렌털업 특성상 연체 이력이 많아 신용등급이 나쁜 사람과의 거래를 피하려는 목적에서다.

일정 기간 약정 가입을 요구하는 인터넷이나 휴대폰 개통 때도 신용조회가 이뤄진다. 가연 등 결혼정보 업체는 회원에 가입할 때 신용조회를 통해 대출을 제때 갚지 않은 경력이 있거나 연체 이력이 많은 사람에 대해서는 만남을 주선하지 않는다. 식당 술집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물품 공급 계약 전에 공급업체로부터 신용조회를 요구받는다.

이는 금융거래가 전혀 없는 저연령층 등을 제외한 국민 대부분이 신용등급을 갖게 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지난 3월 말 기준 신용등급을 가지고 있는 사람(나이스신용평가정보 기준)은 4177만명(2004년 3351만명)에 이른다. 서영우 나이스 사업지원실장은 “처음엔 금융회사들이 대출해줄 때 신용을 점수로 매겨 활용하기 시작했다”며 “최근 상거래에서도 신용등급 조회 및 사용이 일반화하면서 신용등급 관리가 중요한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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