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전용 주식시장 '코넥스' 21社 확정…출발은 하지만 앞날 순탄할까

입력 2013-06-25 17:07   수정 2013-06-25 21:46

7월부터 거래

개인, 기본예탁금 3억 넘어야 투자 가능
코스닥 폭락 등 투자 위축…순항할까
전문가 "한시적 세제혜택…거래 늘려야"



금융시장이 ‘G2(미국과 중국)악재’에 직격탄을 맞아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중소기업 전용시장 코넥스(KONEX)가 다음달 1일 문을 연다.

한국거래소는 25일 코넥스시장에 상장을 신청한 21개사에 대한 심사 결과, 모든 기업을 상장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창조경제’의 디딤돌이자 미래 성장성이 높은 중소·벤처기업의 자금조달 창구로 육성한다는 ‘목표’지만 최근의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과 투자심리 위축이 코넥스시장 정착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거래 활성화도 코넥스가 풀어야 할 과제다.


○대장주 평가가격 5만원

거래소는 이날 코넥스 상장 예정 기업들의 평가가격을 발표했다. 평가가격을 토대로 코넥스시장 개장 첫날 각 종목의 시초가가 정해진다.

가장 높은 평가가격을 받은 기업은 주당 5만원이 책정된 반도체제조용 기계 제조업체 테라텍이다. 전자축전지 제조업체 비나텍은 3만5000원, 철강관제조업체 대주이엔티는 8340원으로 책정됐다. 응용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옐로페이가 500원으로 가장 낮았다. 나머지 기업은 600~4200원 사이였다.

거래소에 따르면 테라텍, 비나텍, 베셀 3개 종목의 개장 첫날 시초가는 평가가격의 90~200% 수준에서 정해진다. 이에 따라 테라텍의 첫날 시초가는 4만5000~10만원 사이가 될 수 있다. 나머지는 평가가격의 90~400%에서 결정된다.

대주이엔티의 시초가는 최고 3만3360원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뜻이다. 거래소는 투자자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주당순자산가치를 반영했거나 거래소가 평가가격을 정한 경우 시초가 호가범위를 400%까지 늘렸다.

코넥스 상장 1호사들의 자기자본 평균은 103억원(2012년 코스닥시장 신규상장사 평균 대비 42.5%), 지난해 평균 매출은 286억원(55.3%) 수준이다. 연매출 1000억원 이상 기업은 아이티센시스템즈(1227억원), 대주이엔티(1193억원)며 옐로페이(1억원)가 가장 낮다. 바이오업체 5개사, 반도체장비업체 4개사가 포함됐다. 코넥스시장에 첫 상장하는 21개 기업 전부가 이르면 내년 상반기, 늦어도 2년 안에는 코스닥 등 상위시장으로 이전하겠다는 내부 계획을 세웠다고 거래소는 밝혔다.

○거래 활성화 가능할까

최대 관심사는 코넥스시장 거래활성화 여부다. 벤처·중소기업의 자금창구 필요성을 누구나 인정하지만 적극적 참여는 미지수다. 시장 유동성도 문제다. 2005년 벤처기업 등을 육성하기 위해 출범한 프리보드시장은 거래량 부족으로 명맥만 유지하는 상황이다.

일단 거래소는 투자자들에게 시초가 호가범위를 400%까지 늘리는 ‘당근’을 줬다. 시초가가 400%까지 오르고 상한가(15%)를 치면 하루 수익률이 360%에 달한다. 자율적으로 거래가 이뤄지지 않은 종목은 지정자문인이 매일 100주씩 매도주문을 내도록 의무화했다.

한국거래소,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증권금융, 코스콤, 한국금융투자협회 등 5개 증권 유관기관은 1500억원 규모로 공동펀드를 조성키로 했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선 아직도 코넥스시장 투자유인이 부족하다고 말한다. 금융투자(IB)업계 관계자는 “금융시장에서 투자자들의 이목을 끄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세제혜택”이라며 “코넥스시장이 자리잡을 동안 한시적으로라도 세제혜택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최홍식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은 “코넥스는 단타매매 시장이 아닌 데다 벤처캐피털이나 공동펀드가 들어오면 초기 단계 매수 여력은 충분할 것”이라며 “상장 후 소액주주들의 이익 실현, 자금 확보를 위한 최대주주의 주식 매도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시초가 호가범위 확대가 투기로 이어질 거란 우려에 대해서는 “시장이 기업 가치를 평가할 범위를 넓혀준 것일 뿐”이라고 반론하기도 했다.

거래소는 코넥스시장 지수 산정은 당분간 유보하기로 했다. 6개월 이상 누적 기록이 필요한데다 시장 신뢰를 떨어뜨릴 우려가 있다는 설명이다.

거래소는 올해 안에 코넥스 상장사가 50개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넥스, 어떻게 투자하나

코넥스시장엔 자기자본 5억원 이상이거나 매출 10억원, 순이익 3억원 등의 조건을 충족하는 초기 중소기업이 상장할 수 있다. 기존 코스닥시장의 외형요건(매출 100억원, 순이익 20억원 이상)보다 대폭 완화된 조건이다. 이외에 상장 유지비용을 줄여주기 위해 국제회계기준(IFRS)이나 지정감사인 규정을 면제해줬다. 코넥스 상장사는 증권신고서 제출 의무도 없앴다. 공시의무도 코스닥시장(64개 사항)보다 적은 29개 항목에 대해서만 진다.

진입장벽이 낮다 보니 투자자들의 리스크는 높은 편이다. 정부는 시장참여자들을 제한하는 방식의 예방책을 쓰고 있다. 금융투자회사(증권사 은행 보험사 등), 정책금융기관(산업은행 기업은행 정책금융공사), 각종 연기금, 벤처캐피털, 엔젤투자자, 개인투자조합 등 위험을 감내할 능력이 있는 사람들만 코넥스 상장사에 투자가 가능하다. 개인투자자는 현금 및 증권평가금 등 기본예탁금이 3억원 이상인 경우 참여할 수 있다.

장이 열린 후 30분마다 단일가로 매매가 체결되며, 매매수량 단위는 100주다. 증권사별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해 주식을 매매할 수 있다.

이고운/심은지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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