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글 美 의원 "반 총장은 할렘가 고교생의 롤모델"

입력 2013-06-25 17:24   수정 2013-06-25 23:21

'미국내 한국식 교육의 상징'프렙차트스쿨 명예졸업장 받은 반기문 총장

천안서 원어민 교사였던 앤드루 씨가 교장…반 총장 연설에 한국어로 "감사합니다"



“제가 다니던 학교는 교실이 없어서 나무 밑에 앉아 수업을 했습니다. 하지만 다들 모두 열심히 공부했죠.”

미국 뉴욕시 할렘 지역에 있는 아폴로극장. 마이클 잭슨, 스티비 원더, 어셔 등 내로라하는 유명 팝가수들이 무명 시절 처음으로 이름을 알린 유서 깊은 공연장이다. 24일(현지시간)에는 조금 특별한 손님이 이 극장을 찾았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그는 “유명한 아폴로극장에서 라이브 무대를 펼치는 게 꿈이었지만 제가 노래를 잘 못한다”며 유명 팝가수 비욘세의 ‘아이 워즈 히어’ 공연 동영상을 틀었다. 작년 8월 세계 인도주의 날을 기념해 비욘세가 유엔 총회장을 배경으로 직접 제작한 동영상이다.

이날 반 총장의 연설과 동영상에 환호한 사람은 이 지역 고교생들. 할렘은 뉴욕 맨해튼의 흑인 밀집지역으로 다른 곳에 비해 범죄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연히 대학 진학률도 낮지만 반 총장이 이날 졸업식을 찾은 학교는 사정이 다르다. 자율형 공립학교인 데모크라시 프렙차트 스쿨은 한국식 교육을 도입한 학교로 유명하다. 전교생이 흑인과 히스패닉계로 이뤄져 있지만 한국식 교육 가치를 주요 교육 목표로 삼고 전교생이 필수 외국어로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이날 처음 배출된 40명의 졸업생 전원이 두 곳 이상의 대학에 합격했다. 10여년 전 충남 천안시의 한 중학교에서 원어민 교사로 학생들을 가르쳤던 세스 앤드루 교장이 한국식 교육 시스템에 매료돼 2006년 세운 학교가 할렘에서 100% 진학률이라는 기적을 일으킨 것이다.

이날 반 총장은 이 학교의 명예 졸업장을 받았다. 졸업식 내내 사회자와 교사들이 반 총장을 지칭할 때마다 한국어로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한국말로 인사를 하기도 했다. 특히 졸업생 대표가 반 총장의 연설에 앞서 한국어로 반 총장을 소개하자 졸업생들은 열광했다.

반 총장은 “비욘세는 매일 세계에서 굶주리는 수백만명을 지원하고 있다”며 “(이런 일을 계속하기 위해) 유엔은 여러분 같은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연단에 선 찰스 랭글 연방 하원의원은 축하 연설의 상당 부분을 반총장에 대한 찬사에 할애했다. 그는 “전쟁으로 폐허가 된 한국이 60년 만에 세계 최고의 경제성장을 이루고 유엔의 사무총장이 된 반 총장은 데모크라시 프렙차트 학생들의 성공 롤모델”이라고 말했다. 이날 졸업식에는 반 총장 내외와 찰스 랭글 연방 하원의원, 이데니스 월콧 뉴욕교육감, 손세주 뉴욕총영사 등이 자리했다. 지난해에는 당시 김황식 국무총리도 이 학교를 방문한 바 있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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