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가자" 의기투합…38년간 '끈끈한 동행'

입력 2013-07-10 17:17   수정 2013-08-12 15:05

강신호·김승호·이종호 회장 등
30~40대 때 첫 모임 결성
"이렇게 오래 갈 줄 몰랐다"
경영자문 등 업계 버팀목으로




1975년 국내 주요 제약회사 30~40대 오너 경영인 8명이 친목 모임을 만들었다. ‘여덟 사람이 함께 나아가자’는 뜻으로 ‘팔진회(八進會)’로 이름을 지었다. 강신호 동아쏘시오홀딩스 회장(86) 김승호 보령제약 회장(81) 이종호 JW홀딩스 회장(81) 윤영환 대웅제약 회장(79) 허억 삼아제약 회장(77) 어준선 안국약품 회장(76) 유영식 전 동신제약 회장(76) 윤원형 일동제약 회장(75)이 회원으로 참여했다.

당시엔 그 누구도 이 모임이 38년째 지속될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최연장자였던 강 회장은 당시 48세였고, 가장 젊은 윤원형 회장은 37세였다.

모임 결성을 주도했던 허 회장은 “50세가 되기 전에 친목 모임을 하나 만들어보자는 의견을 주고받다가 당시 강 회장이 우리 나이로 쉰을 앞두고 의기투합했다”며 “이렇게 오랜 세월 동안 지속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팔진회’는 국내 제약업계에서 가장 오래된 오너 경영인 모임이다. 팔진회 회원 가운데 지병을 앓고 있는 윤영환 회장과 회사가 인수합병된 유 전 회장을 제외한 6명은 지금도 매달 정기적으로 식사와 골프모임을 갖고 있다.

10일 오전 11시 경기도 안양베네스트에서 가진 정기모임에는 다른 일정 때문에 참석하지 못한 윤원형 회장을 제외한 다섯 사람이 왔다. 강 회장은 “다른 업계에는 이렇게 오랫동안 동종업계 오너들이 함께하는 모임이 없을 것”이라며 “모이다 보이까 내가 연장자가 됐지만 항상 만나는 자리가 즐겁고 건강관리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아직도 핸디 15로 ‘에이지 슈트’에 가까운 골프 실력을 자랑한다.

강 회장은 점심 식사 중 챙겨온 건강보조음료를 꺼내들고는 “이게 집중력을 키워주는 약인데 내가 직접 만들었다”고 말하면서 직접 테이블을 돌았다. 막내인 어 회장은 “제약업계에서 제일 오래된 모임이라는 게 자랑스럽다”며 “팔진회를 통해 건강도 지키지만 업계 동향 등 회사 경영에 도움이 되는 얘기도 많이 들을 수 있어 좋다”고 했다.

팔진회 간사는 매년 돌아가며 맡는데 올해는 김 회장이다. 김 회장과 동갑인 이 회장이 “다리를 다쳐 오늘 참석하기 어렵다고 말했는데도 간사님이 ‘반드시 참석하라’고 하는데다 내년에 내가 간사를 맡게 돼 안 올 수 없었다”고 했다. 이어 “간사를 맡지 않을 때는 김 회장 출석률이 가장 떨어졌는데…”라고 말하자 김 회장은 “그걸 폭로할 것까지야”라며 웃었다.

김 회장과 이 회장은 팔진회 회원들 중에서 극지체험을 즐기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김 회장은 남극과 북극체험에 이어 지난 4월 중국 차마고도를 직접 다녀왔다. 이달 말에는 고혈압치료제 카나브 수출을 위해 직접 멕시코와 브라질을 찾는 강행군 출장에 나선다.

이 회장은 “김 회장의 건강 비결이 궁금한데 가르쳐주지 않는다”며 “일하는 걸 보면 노익장(老益壯)이 아니라 장익장(長益壯)”이라고 했다. 히말라야 등반을 다섯 번이나 다녀오고 국내 대부분 산을 섭렵한 이 회장은 “국내 산중에서는 비교적 높으면서도 흙길이 많은 속리산이 가장 좋다”고 평하기도 했다.

이날 모임에 ‘옵서버’로 참석한 이경호 제약협회장은 “팔진회가 제약업계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주고 있다”며 “현안이 있을 때마다 원로들에게 자문을 구하고, 그런 의견이 정부와 대화를 할 때도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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