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 Stay] 경남 소곡 금자정마을, 황토방 찜질…시골밥상 체험…'우리 문화찾기'에 더위도 싹 잊었네

입력 2013-07-23 15:30  


경남 사천시 사천읍에서 8㎞ 떨어진 소곡(所谷) 금자정 마을은 여름철 최적의 녹색 생태체험 피서지로 각광받고 있다. 과거부터 전해져 오는 얘기에 따르면 금자정 마을은 고려말부터 금, 은, 동을 캐내고 분청자기를 구워내며 청동기 문화를 꽃피웠던 마을이다.

지금도 산모퉁이, 밭 등에서는 집을 지어 살던 흔적인 구들장과 생활자기들이 많이 출토되고 있다. 자기소터(그릇 굽는 터)에선 당시의 화려했던 자기 파편들이 많이 출토되고 있다. 금과 동을 채굴한 폐광도 남아 있어 마을 여기저기 숨어 있는 우리 문화를 찾아보는 재미가 남다른 마을로 소문이 나 있다.

○6만여평 소나무숲 압권

마을 주민들은 하루가 멀다 않고 발전하는 산업과 각박한 생활 속의 도시민들에게 청정한 휴식공간과 올바른 먹거리를 제공하고, 다양한 농촌체험을 통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을 체험 마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있다. 전통장류의 명맥을 이어가기 위해 전통 재래 방식으로 된장과 간장, 청국장을 만들고, 방문객을 대상으로 한 체험 또한 활발히 진행해 농협 향토음식마을로 지정됐다.

이 마을의 주요 볼거리로는 6만여평의 광범위한 면적에 걸쳐 퍼져 있는 소나무 숲과 6곳의 자기소터, 8곳의 폐금광, 자연 발생 소곡유원지 등이 손꼽힌다. 계절별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내놓고 있다. 봄철에는 전통 간장 담그기와 봄꽃 분갈이, 등산로 산책 및 봄꽃 감상 등이 관광객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여름철에는 물놀이 체험과 뗏목 체험, 가을에는 단감 따기, 겨울에는 김장 담그기와 메주 만들기가 인기다.

이 뿐만이 아니다. 마을은 동굴 체험과 황토방 찜질 체험, 목공예, 야생화 체험, 인절미 만들기, 두부 만들기, 현종 둘레길 체험, 모노레일 타기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만들어 관광객들에게 연중 볼거리와 먹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마을 홈페지에 들어가면 이 같은 체험관광을 한 관광객들이 추억을 잊지 못해 올린 글들이 눈에 띈다. ‘모노레일을 타고 동굴로 들어가 박쥐와 귀뚜라미를 관찰하고 김치를 먹는 그 맛은 한마디로 대박’이라고 쓴 체험 후기가 재미있다. 다른 관광객은 금굴 생태탐방에 이어 할미꽃 심기, 메주 빚기, 저수지 뗏목 타기 등도 빼놓을 수 없는 체험상품이라고 소개했다.

○동굴 묵은지 맛 큰 인기

이처럼 다양한 체험상품의 가격대도 매우 저렴해 마을에는 해마다 전국에서 3000~4000명의 관광객이 모여든다. 동굴체험은 성인 3000원·어린이 1000원, 황토방 찜질방 체험은 성인 1만5000원·어린이 8000원, 전통간장 담그기 체험은 성인 5000원·어린이 3000원, 등산로 산책 및 봄꽃 풍경 감상 체험은 무료, 꽃 분갈이 체험은 성인 5000원·어린이 3000원, 뗏목 체험은 성인 2000원·어린이 1000원, 김장 담그기 대회 및 체험은 성인 5000원·어린이 3000원, 메주 만들기 체험은 성인 5000원·어린이 3000원 등이다.

먹거리도 전통 시골밥상과 동굴 묵은지 김치가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금자정 마을 주민들은 전통 재래식 된장과 간장, 산다래 수액 된장 및 간장, 청국장, 청국장 분말 등을 상품으로 만들어 팔기도 한다. 이 마을에 들른 뒤 주변 관광지도 가볼 만한 곳이 많다. 삼천포대교에서 실안낙조, 남일대 코끼리바위, 선진리성 벚꽃, 사천읍성, 비토섬, 다솔사, 와룡산 철쭉제로 이어지는 사천팔경이 대표적이다.

사천은 경남에서 가장 넓은 갯벌을 품은 땅이다. 사천 땅 가운데를 깊게 파고드는 사천만은 곳곳에 넓은 갯벌을 펼쳐놓았다. 백천사, 남일대해수욕장, 삼천포항, 첨단항공우주과학관 등도 빼놓을 수 없는 관광코스다.

○주변엔 각종 사천 관광지

4월에는 사천 용현면 선진리성에서 와룡문화제가 열린다. 선진리성(용현면)은 일본식 성곽, 즉 왜성이다. 임진왜란 때 일본군은 이곳에 성을 쌓아 거점으로 삼았다. 여기서는 정유재란(1597년) 때 일본군과 조·명 연합군이 큰 전투를 벌이기도 했다. 선진리성 바로 옆에 있는 조명군총(朝明軍塚)은 일본군에게 귀와 코가 잘린 조·명 연합군이 묻힌 무덤이다. 선진리성은 현재 공원으로 잘 정비돼 있으며, 1995년 사천시 통합 이후 해마다 지역 축제인 ‘와룡문화제’를 열고 있다.

10월에는 사천 항공우주테마공원에서 사천 항공우주엑스포가 열린다. 사천시는 이 행사를 통해 블랙이글팀의 화려한 에어쇼와 항공기 홍보존, 다양한 체험을 마련해 항공우주산업 도시의 명성을 전국적으로 알리고 있다.

사천엔 국내 최초의 항공우주박물관도 있다. 박물관에는 국내 최초 비행기 ‘부활호’ 등 다양한 항공기가 전시돼 있다. 올해 초 개관한 항공우주과학관은 항공우주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체험하는 국내 최대의 항공박물관 단지로 어린이에게 항공산업의 꿈을 심어줄 수 있다.

마을 숙박료는 4만~5만원 선이며 계절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다. 최대 수용인원은 하루 80명에 이른다. 생태체험 프로그램과 함께 황토방, 회의실, 바비큐장도 고루 갖추고 있다.

찾아가는 길

금자정 마을은 사천시 정동면 소곡리 391의 3에 있다. 차량 내비게이션에 소곡길 56의 19로 치면 된다.

서울에서는 남해고속도로를 타고 사천IC를 거쳐 배춘삼거리로 오면 된다. 통영 고성 방면에서는 정동대로를 타고 이동삼거리를 거쳐 마을에 다다를 수 있다. 체험관광 예약이나 문의는 황종환 대표에게 하면 된다. 연락처는 010-9588-8883, (055)852-0400

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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