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 스토리⑦]모바일 광고업계 혜성, 퓨쳐스트림의 '카울리' 성공 전략 "시대의 변화 코드를 읽어라"

입력 2013-08-05 09:41   수정 2013-08-05 10:02

끝모를 불황의 터널에서도 남다른 노력과 혁신,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우뚝 선 성공기업들의 숨은 이야기로 독자들을 찾아갑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기자들이 취재현장에서 발굴한 기업들의 생생한 성공스토리는 독자 여러분들에게 도전과 위로가 되어 드릴 것입니다. <편집자 주>



"시대 변화를 읽는 남다른 시각이 중요하다" "기회는 왔을 때 잡아야 한다"

눈 앞에 PC를 놓고도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에 접속하는 '모바일 시대'. 그 시대 변화를 누구보다 먼저 선점한 신창균 퓨쳐스트림네트웍스 대표는 '변화', '기회'라는 표현을 유독 자주 썼다.

대형 포털사들이 인터넷에서 모바일로 기존 서비스를 한창 옮기고 있을 때, 그는 모바일 시대에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모델을 우선 생각했다. 그리고 모바일 시대에 광고 1인자가 되는 꿈을 꿨다.

지금 그가 이끄는 '카울리'란 모바일 광고는 구글, 네이버, 대형 통신사의 광고보다 선호도가 높다. 보이스 배너, 3D(3차원) 광고 등을 최초로 내놓으면서 큰 호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시대의 변화 코드를 놓치지 않고 한 발 앞서간 것이 주효했다. 신 대표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본사에서 만났다.

◆ 국내 최초 모바일 광고 회사

"2009년 10월 애플의 아이폰이 국내에 첫 출시됐습니다. 그것이 가장 큰 '터닝포인트'였습니다. 바로 전에는 구글이 모바일 광고 플랫폼 업체인 '애드몹'을 9000억원에 인수했죠. 이 두 가지 사건을 겪으면서 제가 잘 할 수 있는 일, 또 향후 성장성이 높은 일이 바로 모바일 광고라고 생각했습니다."

퓨쳐스트림은 처음부터 모바일 광고 회사가 아니였다. NHN(당시 네이버컴)의 초창기 멤버인 신 대표가 약 10년을 다닌 NHN을 뛰쳐 나와 창업했다. 그의 네이버컴 사원번호는 52번. 사업개발팀에서 한게임의 유료화를 주도하면서, 네이버의 주 수익원을 창출하는데 한 몫했다. 2003년에는 중국으로 건너가 NHN의 중국 진출을 추진했다. 중국 법인의 사업본부장을 맡으며 성공가도를 달렸다.

그는 그러나 "네이버가 속한 포털 시장이 성숙기에 들어서자 성장에 대한 목마름이 강렬하게 생겼다"고 했다. 그래서 2009년 9월 한 솥밥을 먹던 NHN 초창기 멤버 8명과 함께 회사를 꾸렸다. 처음 구상한 사업은 '스마트 쉐어' 사업이었다. 미국의 시간제 렌터카업체 '집카(Zipcar)'를 보면서 IT 기기를 구매하지 않고도 공동 소유하면서 나눠쓸 수 있는 사업 아이디어를 냈다.

변화는 한 달 여만에 찾아왔다. 아이폰이 처음 출시되면서 시대 흐름을 감지한 까닭이다. 네이버가 인터넷 광고 시장을 독점하는 과정을 지켜봤기에 신 대표의 남다른 촉각이 작용했다.

"아이폰이 출시되자 마음이 순식간에 달라졌습니다. 사업을 변경하려고 하니 경영진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았죠. 하지만 확신이 있었기에 끊임 없는 설득 과정을 걸쳐 결국 '스마트 쉐어' 사업을 중단하고, 모바일 광고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사업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퓨쳐스트림은 준비 작업에 들어간지 약 4개월 만인 2010년 4월, 모바일 기반의 마케팅 플랫폼인 '카울리' 서비스를 시작했다. 모바일 광고 시장에서는 국내 최초다.

LG유플러스는 같은 해 10월 '유플러스 애드'를 내놓았고, 12월에 다음이 '아담'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동안 많은 벤처기업이 모바일 광고시장에 뛰어들었지만 곧 사라졌고, '카울리'만이 대형 경쟁사들 사이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다.

"당시만 해도 국내 대형 포털업체들과 통신사들은 모바일 광고 시장에 큰 관심을 갖지 않았습니다. 새 시장에서 수익 사업을 고민하기보다 기존 인터넷 서비스를 모바일로 옮기는데 정신이 뺏겼던 상황이었죠. 퓨쳐스트림은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지만 시장을 먼저 선점했기에 지금도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 '최초' 수식어 단 모바일 광고 줄줄이 출시

신 대표는 '카울리'의 주요 타깃을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으로 잡았다. 퓨쳐스트림이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어플리케이션에 탑재하면 자동으로 광고가 노출되는 형식이다.

"모바일 광고에서도 검색광고 시장이 가장 큽니다. 그러나 네이버와 다음의 경쟁력이 높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퓨쳐스트림은 두 번째로 큰 시장을 노린 겁니다. 대부분 앱들은 비즈니스 모델이 명확하지 않습니다. 아이템 판매 등으로 수익을 내는 식이죠. 카울리는 광고주와 앱을 연결시켜주기 때문에 광고주 요구에 따라 타겟팅이 가능합니다. 앱 개발자들은 수익을 나눠 가질 수 있어 반깁니다."

특히 카울리는 국내 최초로 보이스 배너와 3D(3차원) 광고를 내놓으며 업계 반향을 일으켰다. 보이스 배너는 음성 인식을 원하는 키 메시지를 노출하면, 음성 내용을 인식해 상황에 맞는 화면으로 이동한다. 한국GM의 쉐보레가 이 광고 형식을 택했다.

3D 엔진이 탑재돼 생생한 3D 광고는 미국의 통신·반도체 생산업체 퀼컴사로부터 좋은 평가를 얻었다.

신 대표는 "카울리는 국내 대형 포털업체 뿐 아니라 구글 등 글로벌 업체들과 전면승부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때문에 3D 등 새로운 모바일 광고 시장을 계속 만들어가면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퓨쳐스트림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 약 3400만 명(2012년 말 기준) 중 한달 3200만 명의 스마트폰 이용자가 '카울리'를 경험하고 있다. 전체 이용자의 약 90%에 노출되는 수준이다. 카울리는 1만 여개 다양한 앱에 탑재돼 있다.

모바일 디스플레이 광고 시장에서 매출 기준으로는 다음 '아담'에 이어 '카울리'가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앱에 노출된 디스플레이 광고만을 기준으로 하면 '카울리' 이용자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모바일 디스플레이 광고 시장에서 '카울리' 점유율은 약 20%다.

"국내 대표기업들은 한 번씩 '카울리'를 이용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다만 아직 모바일 광고 시장이 초창기인데다 대부분 광고주들은 이미 영향력을 인정받은 매체를 선호합니다. 비록 후발주자인 다음에 1위 자리는 빼앗겼지만, 혁신적인 상품을 계속 내놓고 있어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봅니다."

◆ "본격적인 싸움은 이제부터"…카카오 게임심사 완화도 '기회'

신 대표는 본격적인 싸움은 이제부터라고 판단하고 있다.

"네이버도 인터넷 초창기에는 매체력을 얻기 위해서 2~3년 고군분투했습니다. 인터넷이 성숙기에 도입하기까지는 14~15년이 걸렸죠. 반면 모바일 시대는 이제 막 시작됐습니다. 지금은 광고주들이 TV, 인터넷 등 매체에 우선 편성하고 남은 돈을 모바일에 집행하지만, 앞으로는 그렇지 않을 겁니다. 매체력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시간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좌우되기 때문입니다."

실제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늘어나면서 광고주들이 모바일에 집행하는 광고비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국내 모바일 광고시장은 21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50% 폭풍 성장을 했다. 반면 유선 인터넷 광고시장은 5.3% 증가한 1조9540억원을 기록, 한 자리 수로 성장세가 둔화됐다. 카울리의 경우 광고비 집행규모가 건당 100만원대에서 1000만원대로 바뀌는 경우가 생기고 있다.

신 대표는 최근 국내 모바일 시장을 키우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카카오 '게임하기'가 게임 입점 제도를 완화한데도 주목하고 있다. 심사 없이 카카오 게임에 등록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된데서 새 기회를 찾고 있다는 얘기다.

"매주 카카오를 통해 적게는 10개, 많게는 20개 이상의 게임이 출시됩니다. 게임 심사기준이 완화되면서 앞으로는 더 많은 게임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더 이상 카카오 게임이라는 이유만으로 주목받기 힘들게 된 것이죠. 앞으로는 게임 마케팅이 더 중요해졌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퓨쳐스트림은 앞으로 이 분야에서 더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퓨쳐스트림의 매출도 급속도로 증가하는 추세다. 퓨쳐스트림은 2009년 사업 초창기에 매출액이 4억원에 불과했지만, 2010년에는 10억원으로 두 배 이상 뛰었다. 2011년에는 30억원, 2012년에는 80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손익분기점(BEP)을 넘어섰다.

신 대표는 "올해 매출액은 15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광고주들은 한 매체가 영향력을 인정받고 난 후 가장 늦게 움직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빠른 시간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모바일을 사용하느냐인 속도 싸움이라고 본다"고 자신했다.

◆ 모바일 '토털 마케팅' 회사가 '꿈'…2~3년 내 직상장

신 대표는 최근 제 2의 도전도 펼치고 있다. 지난 5월 게임 개발인력들을 영입해 비행슈팅게임인 '스카이뱅뱅'을 출시, 위메이드를 통해 서비스를 시작했다. '스카이뱅뱅'은 구글 플레이스토어 무료 게임순위에서 상위권에 오르면서 고공비행했다.

"모바일 비즈니스모델은 크게 세 가지라고 봅니다. 첫째는 퓨쳐스트림이 가장 먼저 시작한 광고 사업이고, 두 번째는 쇼핑입니다. 세 번째는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퓨쳐스트림을 찾는 광고주들의 70%가 게임 광고주입니다. 게임 광고에 대한 수요와 퍼블리싱 매체에 대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자신있게 도전하고 있습니다."

신 대표는 앞으로는 단순 모바일 광고뿐 아니라 앱을 중심으로 한 '토탈 마케팅'을 제공하는 것도 꿈꾸고 있다.

"개발사들이 앱을 제작하고 나면 홍보를 통해 큰 주목을 받기를 원합니다. 그 이후에는 '리텐션'(고객유지) 과정이 중요하고, 이를 아이템 구매 등으로 유도하는 과정도 거쳐야 하죠. 앱의 인기가 절정기에 다다른 후 감소할 때에는 차기 앱으로 기존 고객들을 옮기는 과정 또한 중요합니다. 퓨쳐스트림은 그간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들의 태도를 분석한 데이터를 갖고 있는데다 정보를 제공하고, 적절한 액션을 취할 수 있도록 조언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토탈 마케팅'을 제공하기 위해서 한창 준비 중입니다."

신 대표의 끊임 없는 도전 정신은 모바일 광고 시장뿐 아니라 개인사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그는 인간 한계에 도전하는 철인3종 경기에 나가기 위해 수영부터 마라톤, 사이클까지 맹훈련 중이다.

신 대표는 "하루는 24시간인데 이를 쪼개서 쓰지 못하는 사람은 아무것도 못한다"며 "가능한 2~3년내 IPO(기업공개)를 위한 매출, 성장요건 등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글=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사진=한경닷컴 변성현 기자 jinhk@hankyung.com


▶ [Biz 스토리⑥]'글로벌 골리앗' 무너뜨린 '토종 인공관절' 코렌텍의 도전…이젠 해외로 달린다
▶ [Biz 스토리④]"별이 다섯 개!" 촌스럽다고? 20년째 돌침대 업계 1위 '장수돌침대'의 비밀은?
▶ [Biz 스토리 ⑤]세계 완성차가 탐낸다…이미지넥스트, 360° 카메라 '옴니뷰' 개발 스토리
▶ [Biz 스토리③]당신의 회사는 안녕하십니까…'벤처 1세대' 휴맥스, 운영혁신 스토리 "성장통을 이겨라"
▶ [Biz 스토리②]하림 '3% 날씬한' 햄소시지 탄생 스토리…"저지방 혁명에 도전하라"


[한국경제 구독신청] [온라인 기사구매] [한국경제 모바일 서비스]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