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투데이] [ THE WALL STREET JOURNAL 본사 독점전재 ] 중국서 발달한 원자재 한랭전선

입력 2013-08-12 17:44   수정 2013-08-12 17:56

THE WALL STREET JOURNAL
한경 독점제휴

다니엘 여진 IHS 부사장



지난 6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국제경제포럼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제 더 이상 우리에게 마법 지팡이는 없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1분기 1.6%에 이어 2분기에도 1.2%로 급락했다. 러시아의 GDP 증가율은 2000년대 들어 평균 7%였고 2008년 글로벌 경제 위기 이후에도 줄곧 3% 이상을 유지했던 터였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주요 수출 품목인 원자재 가격은 오랫동안 상승세였지만 이제 상황이 바뀌었다”고 강조했다.

원자재 슈퍼사이클의 종말

러시아를 비롯한 많은 나라들이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은 바로 중국의 경기 둔화 때문이다. 특히 지난 10년간 중국의 왕성한 수요와 높은 원자재 가격 덕에 높은 경제성장률을 달성한 원자재 수출국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원자재 슈퍼사이클(원자재 등 상품가격이 장기간 오르는 현상)이 끝났기 때문이다.

슈퍼사이클은 10년 전인 2003년 중반부터 시작됐다. 2000년대 중국의 막대한 중공업 투자는 경제 성장을 가속화했고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가 구리, 철 등 원자재 수요를 이끌었다. 지난 10년간 중국 경제는 두 배 가까이 성장했다. 특히 2000년대 후반 들어 세계 원자재 시장은 유례 없는 호황기를 맞았다.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중국은 시설 투자 중심의 막대한 부양책을 펼쳤다. 대규모 투자 덕에 원자재 수요가 급증해 2011년 구리 가격은 2003년에 비해 6배가 올랐고 중국의 구리 소비량은 전 세계 생산량의 40%에 달했다. 2004년 배럴당 20~28달러 선을 유지하던 유가도 중국의 수요 증가로 네 배나 올랐다.

30년에 걸쳐 매년 10%씩 성장했던 중국 경제는 최근 고비를 맞았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중국 경제가 심각한 구조적 문제에 봉착했다”며 ‘중진국 함정’을 언급했다. 지난 5분기 동안 중국의 GDP 증가율은 7.5~8%에 머물렀다. 최근 중국 해안도시들의 임금인상률이 연간 15~20%에 달하면서 기존의 가격경쟁력을 상실했다. 수출 주도형 성장모델이 한계에 부딪힌 것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현재 중국의 성장 모델은 지속가능하지 않다”며 “내수 중심의 성장 모델로 전환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경제개혁 필요한 원자재 수출국

중국의 성장률 둔화는 슈퍼사이클의 종결로 이어졌다. 구리와 철의 가격은 2011년을 기점으로 각각 30%, 32% 하락했다. 석탄 가격도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40% 하락했다. 중동의 정치적 불안으로 아직 배럴당 105~110달러를 유지하고 있는 원유도 미국의 셰일가스 개발과 중국의 수요 감소로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

이제 중국의 소비 수요에 기대왔던 국가들의 운명은 중국 경제의 연착륙 여부와 중국 경제구조 개혁의 결과에 달려 있다. 원자재 시장에 불어닥친 한파는 원자재 수출로 성장해 온 러시아, 호주,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의 나라에 산업구조 다변화를 요구한다. 이들 국가는 이제 경제구조 개편과 세제개혁 등에 대한 정치적 결단이 필요하다.

◇이 글은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의 부사장인 다니엘 여진이 ‘중국발 원자재 한파(China’s Big Commodity Chill)’라는 제목으로 월스트리트저널에 기고한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정리=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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