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이라는 이름의…' '한여름밤의 꿈' '클로저', 명품 연극 화려한 귀환

입력 2013-08-14 17:04   수정 2013-08-15 00:21

'욕망…' 명동예술극장서 공연
'한여름밤…' 오늘부터 남산서
'클로저' 31일 대학로서 개막



유명한 희곡 작품 앞에는 셰익스피어의 ‘햄릿’, 체호프의 ‘벚꽃 동산’ 식으로 극작가 이름을 갖다 붙이는 것이 일반적이고 자연스럽다. 하지만 때로는 극작가 대신 극단이나 제작사, 연출가 이름을 놓아도 어색하지 않은 경우가 있다. 그러자면 희곡보다는 공연 자체가 관객이나 평단의 큰 호응을 얻거나 작품성과 독창성을 두루 인정받아 명작 반열에 올라야 한다.

연희단거리패의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극단 여행자의 ‘한여름밤의 꿈’(사진), 악어컴퍼니의 ‘클로저’ 등도 극단·제작사와 희곡의 조합이 어색하지 않은 사례다. 작품성과 화제성으로 연극계에 큰 반향을 불러온 이 세 편이 잇따라 무대에 오른다. ‘명작의 귀환’으로 불릴 만한 재공연이다.

연희단거리패의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지난해 하반기 대학로 최고 화제작으로 꼽힌 공연이다. 주연을 맡은 김소희와 이승헌의 명연이 입소문을 타면서 공연 기간을 연장할 만큼 관객이 몰렸다.

초연 제작진과 배우가 대부분 참여하는 재공연은 대학로 소극장에서 국내 최고 중극장인 명동예술극장으로 무대를 키워 지난 13일 막이 올랐다. 미국 극작가 테네시 윌리엄스 대표작인 이 작품은 사랑과 꿈을 잃고도 욕망을 불태우는 인간의 초상을 처절하게 그린다. 화려했던 과거의 환상과 가혹한 현실의 괴리에서 파멸의 길을 걷는 블랑쉬와 현실적이고 동물적인 욕망에 충실한 스탠리의 끊임없는 충돌과 극단적 대립이 핵심축이다.

김소희(블랑쉬)와 이승헌(스탠리) 김하영(스텔라) 윤정섭(미치) 등 연희단거리패 배우들이 초연에 이어 좋은 호흡과 연기를 보여준다. 3시간30분 분량의 희곡을 블랑쉬의 심리 변화에 초점을 맞춰 2시간10분 정도로 압축했다는 설명이지만 원작에 비교적 충실한 무대다. 소극장 무대의 특징인 배우들의 생생한 숨소리와 표정 변화를 느낄 수 없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공연은 내달 1일까지. 2만~5만원.

양정웅 연출가가 이끄는 극단 여행자의 대표작 ‘한여름밤의 꿈’은 셰익스피어의 원작을 전통 미학과 연희 양식으로 풀어내 한국적 정서가 가득한 희극으로 재탄생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원작의 요정들은 해학이 넘치는 도깨비들로 등장하고, 독창적인 신체 연기와 사물악기 연주, 전통무용 등이 어우러진다.

2001년 초연 이후 해외에서도 러브콜이 쇄도해 15개국 62개 도시에서 300여회 공연해 15만여명의 외국 관객을 모았다. 15일부터 31일까지 서울 남산국악당 무대에 오르는 공연(전석 3만원)에는 정해균 박하진 등 초연 배우들을 비롯해 장현석 김지연 김진곤 조찬희 등 이 작품과 함께 해온 극단 여행자 단원이 총출동한다.

‘클로저’는 영국 극작가 패트릭 마버의 대표작이다. 아슬아슬하게 얽히고설키는 네 남녀의 관계를 통해 사랑으로 인한 집착과 탐욕, 소통과 진실의 중요성을 조명한다. 주드 로, 줄리아 로버츠 주연의 영화로도 유명하다. 악어컴퍼니가 희곡의 국내 판권을 확보해 2005년과 2008~2010년에 공연을 올렸다. 2010년 공연에는 문근영이 출연해 화제를 일으켰다. 오는 31일부터 12월1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에서 공연하는 ‘클로저’(3만~6만원)는 뮤지컬 ‘빨래’, 연극 ‘나쁜 자석’의 추민주 연출가가 무대를 만든다. 이윤지 진세연 신성록 최수형 서범석 등이 출연한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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