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조업 부활' 총대 멘 월마트

입력 2013-08-23 17:20   수정 2013-08-24 02:50

'buy made in USA' 캠페인…상무장관 "새로운 기회 올 것"

일부 "이미지 개선용" 시각도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미국 월마트가 ‘바이 메이드 인 USA(buy made in USA)’ 캠페인을 벌이며 미국 ‘제조업 부활’에 앞장서기로 했다. 그동안 값싼 중국산 제품 등을 수입·판매하면서 미국 일자리를 해외로 유출했다는 비난을 불식시키고,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제조업 부활’ 정책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월마트는 22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전국소매연합회와 공동으로 미국산 제품 판매 촉진을 통해 제조업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제조업 서밋(manufacturing summit)’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500여개 제조업체, 36개 주정부 관계자, 8명의 주지사와 페니 프리츠커 상무장관 등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월마트가 지난 1월 앞으로 10년간 500억달러어치의 미국산 제품을 더 구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지 7개월 만이다. 빌 사이먼 월마트 미국 담당 최고경영자(CEO)는 “다른 유통업체들이 같은 구매 정책을 펼친다면 앞으로 10년 동안 미국 제조업체의 상품 판매가 5000억달러 늘어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산 캠페인이 미국 전역으로 확대되면 세계 각국의 제조업에도 영향이 미칠 수 있다. 제프 이멜트 제너럴일렉트릭(GE) 회장 겸 CEO는 “고효율 전구를 생산하는 일리노이주와 오하이오주 공장에 150개의 제조업 일자리를 추가로 늘릴 것”이라며 미국 제조업의 부활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프리츠커 상무장관은 연설에서 “중국의 제조업 임금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반면 미국 기업들의 생산성은 더욱 개선되고 있다”며 “미국 제조업을 부활시킬 새로운 기회가 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월마트의 미국산 캠페인이 곧바로 미국 제조업의 부활로 연결되지는 않더라도 지난 20년 동안 지속돼온 중국 등 해외로의 일자리 유출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월마트의 미국 제품 판매 캠페인이 성공을 거둘지는 미지수다. 인건비가 비싼 미국이 중국 등 신흥시장에서 생산된 제품과 가격 경쟁력을 갖출지는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월마트는 1990년대 중반에도 미국산 캠페인을 벌였지만 ‘저가 정책’과 상충돼 실패로 끝났다. 월마트 측은 이번엔 캠페인으로 끝나지 않고 실행에 옮겨질 것이라며 수건에서부터 전기제품, 소형 공산품 등 미국에서 생산 가능한 1300개의 목록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월마트가 기업 이미지 개선을 위해 미국산 캠페인을 다시 꺼내 든 것으로 보고 있다. 스테이시 미첼 미국자치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허핑턴포스트 기고를 통해 “월마트가 1년에 미국산 제품을 추가 구매하기로 한 50억달러는 월마트 전체 재고의 1.5%에 불과한 데다 이를 대부분 식품 부문에서 확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월마트는 최근 식품업체를 잇따라 인수하고 있다. 식료품 시장에서 월마트의 시장 점유율은 1998년 4%에서 현재 25%로 늘어났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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