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 낙찰률 70% 육박…미술시장 기지개켜나

입력 2013-09-15 16:49   수정 2013-09-15 22:10

비자금 수사 등 마무리 국면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김인성 씨(가명·57)는 지난 11일 열린 K옥션 가을 경매에서 김환기의 1970년 작 추상화를 추정가 수준인 3억5000만원에 낙찰받았다. 1994년 갤러리 현대의 김환기 20주기전에 나온 작품이다. 김 화백의 작품 가격이 바닥권에 접근했다는 판단에 따라 투자를 결심한 것이다.

2008년 미술품을 통한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삼성그룹 수사가 시작되면서 침체에 빠졌던 미술시장에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모처럼 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인기 작가들의 작품을 중심으로 가격 문의가 크게 늘고, 가을 미술품 경매 낙찰률은 70%대에 육박했다.

서울옥션, K옥션 등 양대 미술품 경매회사의 가을 경매 실적을 분석한 결과 출품작 363점 가운데 247점이 팔려 낙찰률 68.5%(서울옥선 70%·K옥션 67%), 낙찰액 62억2800만원(K옥션 36억원·서울옥션 26억28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서울옥션과 K옥션의 지난 6월 여름 경매 평균 낙찰률 65%를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그동안 미술품 관련, 오리온그룹과 CJ 일가 비자금 조성 의혹과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전재국 씨 소장품 압수 등 악재가 해소 국면에 접어들고,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면서 일어난 현상이다. 세계적인 미술품 경매회사 크리스티의 상반기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9% 늘어난 36억달러를 기록한 것도 국내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미술품 가격 ‘거품’이 빠지면서 저가 매수세가 들어와 낙찰률이 회복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 회복세가 본격화하면 유명작가들의 작품 시세는 그동안 가격이 빠진 만큼 상승폭도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국민화가’ 박수근을 비롯해 이대원 백남준 이대원 이왈종 천경자 이우환 김종학 오치균 이왈종 사석원 씨의 작품값이 미술시장이 활기를 띠던 6년 전(2007년)에 비해 절반 가까이 떨어졌기 때문에 저점 매수 타이밍을 고민할 시점이란 진단이다.

경매시장에서 점당 최고 30억~40억원대를 호가하던 박수근과 이중섭, 김환기 등 이른바 ‘황제주 3인방’의 그림값은 지난 6년 사이 30% 이상 떨어져 점당 5억~15억원대 안팎에 머물러 있다.

2011년 뉴욕 구겐하임 개인전에서 극찬을 받았던 이우환 씨의 일부 작품 가격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서울옥션 홍콩경매에서 1727만6000홍콩달러(약 24억원)에 팔렸던 ‘점’시리즈의 경우 최근 경매시장에서 40호 크기 작품이 3억원에 거래됐다.

2007년 점당 5억원 선까지 치솟았던 오씨의 50호 크기 ‘사북’시리즈는 현재 비슷한 작품이 8000만~1억5000만원에 팔리고 있다. 한때 호당 가격이 1000만원까지 올랐던 김종학 씨의 100호짜리 ‘설악산 풍경’ 작품가격도 1억7300만원대에서 팔리고 있다.

미술 전문가들은 경기 불안감이 해소되는 연말께 회복세가 본격 나타날 것으로 예측했다. 미술품에 대한 검찰 수사가 마무리되고 미술시장이 성수기로 접어들 것이란 판단에서다.

이학준 서울옥션 대표는 “미국 유럽 미술시장에 호황 국면이 계속되고 있다”며 “국내 미술시장이 6년간의 긴 성장통을 거쳐 연말쯤에는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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