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인터뷰] 정준영 “‘SNL코리아’서 수위높은 연기 하고싶어”

입력 2013-10-15 17:50   수정 2013-10-16 09:52


[양자영 기자] 단언컨대 정준영은 요즘 가장 핫한 예능형 뮤지션이다. 2012년 Mnet ‘슈퍼스타K4’ 출연 당시부터 엉뚱한 말재주로 화제를 모았던 그는 정식 가수 데뷔 이전부터 ‘불후의 명곡’ ‘해피투게더3’ ‘우리 결혼했어요4’ 등 각종 예능에 출연, 차갑고 무기력한 첫인상과 달리 다정하면서도 엉뚱한 4차원 매력으로 여심을 쓸어모았다.

한경닷컴 w스타뉴스는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모처에서 정준영과 만나 나눈 이야기 중, 그의 가치관을 엿볼 수 있는 소소하면서도 특별한 이야기를 사실적인 대화로 들려주고자 한다. 혼자 보기 아까운 정준영의 입담을 공개한다.

Q1. 요즘 데뷔 후 가장 바쁘죠?
정준영: 아뇨. 똑같은데 잠을 못 자서 죽는 줄 알았어요. 내가 다음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나봐라.

Q2. 많은 기획사의 러브콜과 선택의 갈림길이 있었을 것 같은데, CJ E&M에 자리잡은 이유가 뭐예요?
정준영: 생각하신 것처럼 많은 갈림길은 없었어요. 그냥 ‘슈퍼스타K4’ 끝내고 음악사업부 사람들이랑 친해져서 자연스럽게 ‘함께해야겠다’ 생각했던 것 같아요.

Q3. 절친 로이킴 씨 같은 경우는 비주류 장르라고 불리는 컨트리를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 “극단적이지 않다면 젊은 층도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이라고 말했는데, 준영 씨가 록을 좋아하는 이유는 뭔가요?
정준영: 오. 나랑 비슷하네. 저 또한 록이 대중적인 음악이라고 생각해요. 전 세계적인 흐름도 그렇고, 비틀즈도 록이잖아요. 우리나라에서만 크게 대중성이 없을 뿐이지. 사실 저는 음악을 계기로 록에 빠진 건 아니에요. 열여덟살 때 너바나의 MTV 언플러그드에서 커트 코베인이 사람들에게 ‘Fu** you all’이라고 욕한 걸 봤는데 한마디로 뻑갔거든요. 이건 정말 내꺼다 싶었어요. 그 욕 한마디가 절 지금 이렇게 만들었네요.
기자: 만약 그때 거기에 안 꽂혔다면 어땠을까요?
정준영: 프로게이머가 됐을 수도 있고 한국에 없을 것 같은데 잘 모르겠네요? 다시 한 번 태어나보고 말씀드릴게요.

Q4. 컴백 후 신경 쓰일만한 분이 같은 오디션 출신 계범주, 버스커버스커, 비슷한 장르로 나올 김재중 씨 정도 될 것 같은데 어때요?
정준영: 그런가요? 딱히 없어요. 김재중 선배님 앨범 이번에 엄청 기다리고 있어요. 저번에는 김바다 님이랑 함께했었죠? 이번에는 어떤 변화를 줄지 정말 기대되요. 평상시에도 음악이 나오면 잘 듣고 있어요.
기자: 김재중 씨 팬인가봐요.
정준영: 물론 좋아하죠. 3호선 버터플라이도 굉장히 좋아하고...아, 사실 팬이라고 할 수 있는 건 장나라 씨죠. 내 인생 최고의 연예인이에요. 앨범 언제 나오는거야? 나오면 500장 사야지. 기자: 만나면 뭐 하고 싶어요?
정준영: 사인 받아야죠. CD나 테이프는 집에 다 있고요, 사진이나 밥은 옵션이죠. 무조건 하게 돼 있는!(웃음)

Q5. 크라운제이-서인영 이후 ‘우결’ 안본지 꽤 됐는데, 요새 정준영 씨 때문에 다시 봐요.
정준영: 재미있죠? 제가 봐도 웃기더라고요. 자막이 있으니까 더 웃긴 것 같아요.
기자: ‘어. 안녕’에서 빵 터졌어요.
정준영: 그거 웃길 줄 몰랐는데 자막이 있으니까 진짜 웃기더라고요. 내가 놀랄 줄 알았나봐. 딩동 딩동 하는데 안에서 다 보이지 그럼 안 보이나? 문 여니까 딱 있길래 ‘어 안녕’ 했죠.


Q6. ‘가상아내’ 정유미 씨가 실제 이상형과 가까운가요?
정준영: 누가 보더라도 예쁘잖아요. 그리고 원래 재미있는 여자 좋아해요. 처음에는 안 그랬는데 요즘 갈수록 재미있어지는 것 같아요. 실제로는 연상이든 연하든 상관없고요, 첫 번째로 얼굴, 두 번째로 마음을 봐요.
CJ E&M 관계자: 두 번째는 몸매 아냐?
정준영: 있어봐.
기자: ‘들었다 놨다’ 밀당 기술이 장난이 아니던데?
정준영: 그래요? 하긴...누나로 안보이긴 해요. 사실 ‘들었다 놨다’는 제가 쓰는 표현은 아닌데요, 제가 봐도 지나치다 싶게 놀리긴 하더라고요. 하지만 전 그게 재미있어요. 뭔가 제대로 삐칠 것 같다 싶으면 잘해주죠.
기자: ‘우결’ 대본이 가상부부생활에 어느 정도 비중을 차지하고 있나요?
정준영: 대본 있는데 아예 안 봐요. 그래도 뭐라고 안 하세요. 맘대로 하라고 하시죠. 마라톤 한번 시켜봐 진짜. 택시타고 도망갈 거야.

Q7. 도도하고 까칠할 것 같은데 의외로 다정하고 아기도 잘 보고, 이런 반전 캐릭터가 예능에서 제대로 통한 것 같아요.
정준영: 그런가요? 음악과 별개로 뭔가 탄탄한 초석이 깔렸다고 해야 하나.  예능 때문에 굳어진 이미지가 최근에 없지 않아 생겼는데 음악과 예능은 전혀 별개라고 생각해요.

Q8. 예능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다른 욕심나는 예능은 없어요?
정준영: 신인이라 섭외 들어오면 거절하지 않아요. 개인적으로 출연하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다면 ‘SNL코리아’요.
기자: 연기력이 많이 필요할 텐데 잘 할 수 있겠어요?
정준영: 말아먹고 나오는 거죠. 아 맞다. 우리 회사 프로그램이지! (눈치보며) 연기 수업 받고 해야죠. (웃음) 농담이고요. 시청자 입장에서 굉장히 재미있더라고요. 수위는 완전 올려야죠. 그것 때문에 하고 싶은건데.
기자: 신화보다 잘할 자신 있나요?
정준영: 아니요. 신화는 아무도 못 이기죠. 그건 레전드였어요. 개인적으로는 ‘분노의 질주’보다 ‘사우스페이스’가 더 웃기더라고요. 다른 편이지만 유세윤 귀요미송 같은 것도 웃겼고요. 어쨌든 울리지만 않으면 다 잘 할 수 있어요.

Q9. 옛날엔 불면증이 있었던 것 같아요. 잠 오게 하려고 술 마시다 주당이 됐다는 얘기도 있던데?
정준영: 요즘도 그래요. 술 안 먹다보니 살이 빠져서 다시 먹기 시작했는데, 이건 불안요소가 있다기보다 그냥 잠이 잘 안 오는 것뿐이에요. 놀고 싶은데 자야 하는 상황이 너무 싫어요. 그래서 버티다 낮에 자요. 여기 오면서도 잤어요. 어제도 밤새 게임했거든요.

Q10. 어떤 게임을 그렇게 밤새 해요?
정준영: GTA요. 어제는 롤 했고요. 사람들이 막 무시해요. 말만 게임 잘하는 거 아니냐고. 그러면 제가 어떤 사람인지 보여주려고 딱 ‘찢고’ 자요. 아. 오해하지 마세요. 이 게임은 골대를 찢는다는 의미에서 이기는 것을 ‘찢는다’고 표현해요.
기자: 웬만하면 다 이기나요? 게임만큼 소모적이고 허무한 것도 없는 것 같은데.
정준영: 제가 알기로는 신화 선배님들이 그렇게 유명하다고 들었어요. 특히 전진 형이 아주 날아다닌다고 하던데. 김정환도 저 이기려고 위닝 특훈중인데, 얼마 전 7대0으로 찢어버렸어요. 가끔 자리에 누워서 ‘내가 지금 뭐하고 있는건가’ 하는 생각을 1년에 한두 번은 해요. 중독이죠. 한심한걸 알면 진작 고쳤을 텐데.

Q11. 자신의 강점과 약점이 뭐라고 생각해요?
정준영: 약점은 마른 거죠. 그리고 오른쪽 옆구리에 하얗고 긴 털이 있어요. 이거 ‘슈퍼스타K’ 할 때 로이킴인가 누군가가 뽑았는데 다시 나더라고요. 강점이라면 또 게임이죠. 정식으로 예능에서 누군가와 붙어보고 싶은데 사람들이 말려요. 너 그러면 이미지 완전 ‘게임덕후’로 굳어진다고. 이미 그렇게 되긴 했지만 전 증명하고 싶어요. 말로는 누구나 게임을다 잘하잖아요.

Q12. 가수 아닌 인간 정준영. ‘이것만은 꼭 지키며 살자’ 하는 신념이 있다면?
정준영: 뭐가 있을까. (한참 고민하더니) ‘한 번 사는 인생 내 맘대로 멋있게 살고 싶다’는 거요. 물론 요즘은 바뀌었어요. 이제는 회사에 소속돼 있으니 내 마음 반, 회사 마음 반으로요. (사진제공: 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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