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강남다방' 박한아 대표 "공간에 철학 담았죠"

입력 2013-12-02 17:06   수정 2013-12-02 17:47


계속 한길을 고집하다 뜻밖에 새로운 세계를 만날 때가 있다. 한눈팔지 않고 좋아하는 일을 꾸준히 하다가 그 분야에서 새로운 길을 개척하기도 하지만 자신의 능력과 꿈에 걸맞는 역할을 찾는 행운이 찾아오기도 한다.

"화려해 보이는 것, 빨리 유명해질 수 있는 것, 너도나도 잘되는 것만 하려고 애쓰는 세상…. 과감히 버리고 가슴 뛰는 내 일을 찾아보세요. 100% 성공이 보입니다."

매서운 칼바람이 불던 28일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공유기업 '강남 다방' 본사에서 박한아 대표(30·사진)를 만났다. 그는 지난해 본격적으로 게스트 하우스로 시작해 1년 여만에 서울 양재·논현, 경기도 양평 등 7~8개의 공간을 공유하고 있다.

'강남 다방'이라는 이름이 흥미로웠다. "창업 전 아시는 분이 등대 다방을 하신다고 해 방문하게 됐는데 상호가 '등대 커피숍'으로 바뀌었더라고요. '다방'이라는 단어가 복고적이고 아름다운데 다방 마저도 다방을 버리는 느낌을 받았죠. 집에 와서 곰곰히 생각하다 다방(多房, 방이 많다 / 多方, 길이 많다)이라는 뜻이 떠올라 정하게 됐죠.(웃음)"

박 대표도 처음엔 남들처럼 화려한 직업을 쫓았다. 지방 방송국 아나운서로 활동하며 20대를 보냈지만 내적갈등을 심하게 겪었다. 우연한 기회에 부동산 경매를 알게되었고, 과감하게 아나운서 타이틀을 내려놓았다. 법무법인 메리트 자산운영팀에서 1년동안 업무를 익히며 실경제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그는 옳은 선택이였다고 말한다.

"방송이라는 것은 화려하지만 치열한 곳이예요. 항상 품위유지를 해야하는데 월급으로 감당하기 벅찼죠. 그래서 부업으로 쉐어하우스를 운영하게 되었어요. 그 당시나 지금이나 수익률이 좋아서 2~3개 정도를 운영했습니다."

그는 창업 계기를 묻는 질문에 1년 간 머물렀던 호주의 추억을 떠올렸다. "강남에 집을 알아보다가 너무 놀랐죠. 직장인은 많은데 원룸 70~80만원을 고정비로 낸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고, 강북에서 왔다갔다 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너무 에너지 낭비가 심하잖아요. 그래서 외국에서 생활했던 것처럼 임대를 해서 나눠쓰게 된거죠. 초기 자본 1천만원으로 시작했어요."


박 대표는 창업 당시에도 소소하게 집한채를 임대를 해서 소통하는 공간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사회에서 공유에 대한 필요가 엄청나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1년 정도 운영을 했는데 공간에 대한 수요가 놀라울 정도예요. 직장인 워크샵, 연말파티 등을 열 수 있는 도심 속 펜션은 이미 1월까지 예약이 꽉 잡혔어요. 혼자는 벅차 각 지점마다 직원을 뽑아 운영 할 생각입니다. 임대료 및 유지관리비 등 운영비를 제외하더라도 제 나이또래 대기업 직장인 월급 이상의 수입을 올리고 있어요."

초보 창업자들은 창업에 앞서 두려움이 크다. 이 때문에 프랜차이즈가 제시하는 공개 매출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박 대표는 당장의 유행이나 매출을 따라가는 것은 위험한 선택이라고 말한다.

"제 인생에서 지금이 가장 힘들고 바쁩니다. 하지만 가장 살아있음을 느끼죠. 무엇을 선택하든지 간에 자신의 모든 노력을 쏟아부을수 있는 그것을 찾으세요. 본인이 가진 열정을 모두 연소시킬 수 있는 무언가를 찾는다면 가장 큰 경쟁력을 가진 것입니다."

글·사진 = 김현진 기자 sjhjso123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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