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경 CJ 부회장 "이재현은 전략, 나는 실행"

입력 2014-02-04 21:44  

'회장 공백 CJ' CEO 역할…타이틀은 아무 의미 없어
전세계인이 일주일에 한 번 한식 먹게 하는 게 내 꿈



[ 박준동 기자 ] “동생인 이재현 회장은 전략을 짜고 나는 이를 실행합니다.”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사진)은 블룸버그 마켓 매거진(Bloomberg Markets Magazine)과의 인터뷰에서 CJ그룹 내 이 회장과의 관계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이 부회장은 자신의 역할에 대해 ‘사실상 최고경영자(de facto CEO)’라면서도, 이 회장의 부재중 자신이 회장 타이틀을 얻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타이틀이 아무것도 바꾸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CJ는 다시 정상궤도로 돌아올 것”이라며 이 회장 구속에 따른 경영 공백 우려를 일축했다.

이 부회장은 젊은 시절 학자의 길을 걸을 생각이었지만 질환 때문에 기업을 이끌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20~30대에 샤르코마리투스라는 유전성 신경질환이 발병해 건강에 문제가 생겼고 다리를 절게 됐다. 그러나 불교 신자인 그는 명상으로 마음의 진정을 얻었다.

이 부회장은 하버드대에서 공부하는 동안 한국에 대해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점을 깨달았다. 이 부회장은 “그때 한국 문화를 발전시키는 것을 평생 과업으로 삼았다”며 “휴대폰과 자동차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이 이룩한 성과를 콘텐츠 사업 분야에서 못할 이유가 없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할아버지에게 사업의 목적은 편하게 살기 위해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산업을 일구고 일자리를 만들어 국가에 기여하는 것”이었다며 “내 동생과 나도 그런 DNA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1994년 제일제당에 입사했으며 1995년 당시 신생기업이었던 드림웍스에 3000억원을 투자했다. 이를 통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에 드림웍스 영화 배급권을 갖게 됐으며 CJ가 본격적으로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진출하는 계기가 됐다.

이 부회장은 CJ그룹의 해외 진출 확대가 목표라고 말했다. “전 세계 사람이 1주일에 한 번은 한국 음식을 먹고, 가끔 한국 음악을 듣고, 1년에 두 번 한국 영화를 보게 하는 것이 제 꿈입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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