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레일 열차로 만나는 유럽의 五色풍경

입력 2014-02-24 06:57  

[ 최병일 기자 ] 유럽의 이국적인 풍경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기차여행만한 것이 없을 것이다. 유럽의 수많은 철도구간 중에는 환상적인 경치를 자랑하는 코스가 많다. 이런 노선을 열차 안에서 보이는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라고 해서 풍경열차(scenic train)라고 부른다. 마치 한 폭의 수채화처럼 아름다운 대자연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풍경열차를 타고 유럽의 비경 속으로 들어가보자.

로렐라이 언덕 볼 수 있는 독일의 풍경열차

독일의 풍경열차로는 라인계곡 노선이 유명하다. 라인강과 마인강이 합류하는 지점인 마인츠에서 코블렌츠을 잇는 구간으로, 라인강을 따라 기차가 달리면서 고성(古城)과 독일 소도시의 동화 같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바위에 앉아 매혹적인 노래로 뱃사람을 유혹했다는 로렐라이의 언덕도 볼 수 있다. 뤼데스하임에서 흘러내려오는 폭이 좁은 강 하류가 최고의 명소다. 최적의 방문 시기는 봄과 가을이며 독일에서 유효한 유레일패스 여행객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오스트리아 풍경열차

오스트리아 알베르그 노선은 블루덴즈~인스부르크를 운행하는 열차로, 약 3시간 동안 알프스 산악지대를 관통한다. 1998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젬머링 라인은 비엔나에서 출발해 젬머링을 통과하는 길이 41㎞의 산악철도다. 철도를 잇기 어려운 험악한 지대에 16개의 터널과 철교, 수많은 인공 구조물을 건설해 뛰어난 유물로 평가된다. 전체 구간 중 그로니츠~뮐르츠슈라크 구간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피오르드의 진수 즐기는 노르웨이 풍경열차

그림 같은 호수와 협곡이 많은 노르웨이의 대표적인 풍경열차로는 라우마 노선이 있다. 이 열차는 두 칸으로 된 아담한 산악열차다. 돔바스~안달리네스를 연결하는 열차로, 계곡을 지나 180도 돌아가는 터널이 인상적이다. 열차가 지나가는 다리, 절벽, 피오르드까지 사소한 것 하나도 놓칠 수 없을 만큼 볼거리가 풍성하다. 관광객에게 인기가 많아 여름 성수기에는 반드시 예약을 하고 이용하는 것이 좋다.

라우마 노선 이외에도 험난한 미르달 고원에서 플롬 계곡을 잇는 길이 20㎞의 산악철도인 플롬 노선도 빼어난 풍경열차다. 고원이 만들어내는 자연경관이 일품이며 1시간 정도 걸린다. 터널의 전체 길이가 6㎞에 이르는 20개의 터널을 꼬불꼬불 올라간다. 유럽에서 가장 깊고 긴 송네 피오르드가 있는 험준한 산악지대를 깎아 건설했기 때문에 공사에 무려 20년이 걸렸다. 험준한 계곡과 호수, 고원이 만들어내는 자연경관이 일품이다. 열차는 연중 운행되며 하절기에는 매일 9~10차례, 동절기에는 4차례 운행된다. 노르웨이에서 유효한 유레일패스 여행객이면 미르달역이나 플롬역에서 승차권을 살 때 30%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환상적인 빙하특급 스위스의 풍경열차

세계적으로 유명한 빙하특급(Glacier Express)은 스위스에서 가장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체르마트~생모리츠 구간을 연결하는 열차다. 7개의 골짜기와 291개의 다리, 91개 터널을 7시간30분 동안 달린다. 옛 수도 루체른에서 호반도시 몽퇴르까지 이어지는 구간에서 반짝이는 호수와 웅대한 알프스, 아름다운 포도밭 등 시시각각 변화하는 풍경을 둘러볼 수 있다. 베르니나 익스프레스는 스위스에서 가장 높은 역(해발 2253m)에 놓여 있는 철로를 이용한다. 철도 구간 중 알불라 구간은 2008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최병일 여행·레저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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