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철책 지키는 최전방 장병들, 莊子 강의·음악공연 '한여름의 힐링'

입력 2014-08-03 20:49   수정 2014-08-04 13:29

1사 1병영
21사단-빙그레'육군 토크콘서트'



[ 최승욱 기자 ]
“적 포탄으로부터 정면을 방호하고 측면에서 반격할 수 있게끔 지난해 말부터 진지를 보강하는 등 전투준비에 여념이 없는 장병들에게 큰 위로가 됐습니다.”

담당 휴전선 철책이 40여㎞로 전군에서 가장 길고 작전지역도 험악하기로 유명한 육군 제21보병사단의 서준동 정훈공보참모는 지난달 31일 강원 양구군 신병교육대에서 열린 ‘1사1병영 토크콘서트 생.동.감’이 끝난 뒤 이같이 고마워했다. 육군본부가 주최하고 한국경제신문이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올 들어 28사단, 3사단에 이어 세 번째로 열렸다.

1976년 제일기획에 입사한 지 30여년 만에 대표이사에 오른 뒤 6년간 경영을 책임졌던 김낙회 상담역은 ‘세상에 쓸모없는 것은 하나도 없다(無用之用)’고 한 장자를 화두로 강의에 나섰다. “강원도 백골사단(3사단)에 배치된 뒤 ‘졸면 죽는다’는 구호를 보고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34개월간 최전선을 지켰습니다. 정신만 차리면 뭐든지 할 수 있음을 군에서 배웠고요.”

그는 사원 시절 창의력이 없다는 질타를 받은 뒤 오전 4시30분에 일어나 가장 먼저 출근해 동료의 책상을 닦고 부장 책상 위 화병에 물을 주며 매일 한 시간씩 일본어를 공부한 끝에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성공의 비결로 끈기와 성실성, 타인 인정하기, 피할 수 없다면 즐기기, 늘 감사하는 마음 갖기를 손꼽았다.

총 2시간45분에 걸친 콘서트 앞뒤로 세미트로트 ‘도도’, 전자바이올린 2인조 ‘스톰’, 커버댄스 ‘하이힐’, 걸그룹 ‘클레프’ 등 매력 넘치는 여성들이 공연할 때마다 장병 550여명은 환호성을 질렀다.

이날 행사를 후원한 빙그레의 이건영 대표는 안수태 21사단장과 만나 “1978년 ROTC 16기로 임관해 21사단 63연대 12중대 소대장으로 근무하며 체력과 정신력을 키운 덕택에 최고경영자가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안 사단장은 “병영콘서트로 장병들 사기가 많이 올랐고 입가에는 빙그레 웃음꽃이 피었다”며 “1사1병영 자매결연사인 빙그레와의 특별한 우정이 지속되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양구=최승욱 선임기자 swch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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