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유아동기업 1호' 아가방 "中에 브랜드를 팔았다"(종합)

입력 2014-09-03 10:27   수정 2014-09-03 10:31

[ 노정동 기자 ]
김욱 대표 보유지분 15% 中기업에 넘겨…"지분율 낮아 고민 많았다"
국내 저출산 현상으로 시장 침체…중국서도 '아가방' 브랜드로 판매


35년 전인 1979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유아의류용품 전문기업이란 간판을 단 '토종 1호' 아가방컴퍼니가 중국 의류기업에 팔린다. 다만 한류 브랜드명 '아가방'은 당분간 그대로 유지된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가방컴퍼니는 전날 최대주주인 김욱 대표이사가 보유주식 427만2000주(지분 15.3%)를 1주당 7500원에 라임패션코리아에 양도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양수도 대금은 약 320억 원이며, 계약이 완료되면 최대주주는 라임패션으로 변경된다.

아가방컴퍼니는 1979년 보라유통산업이라는 국내 최초 유아의류업체로 출발해 1980년 아가방으로 사명을 바꾼 국내 1위 유아용품업체다.

1985년에는 미국에서 아가방상표를 등록했고, 이를 발판으로 1989년에는 아가방U.S.A.를 설립했다. 중국 진출은 1996년 중국에 연태아가방유한복지회사라는 해외 생산법인을 세우며 시작했다.

이 회사는 대표브랜드인 아가방 외에도디어베이비, 엘르, 에뜨와 등 영유아 맞춤형 의류와 용품 브랜드를 국내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유아용품브랜드 시장에서 브랜드인지도 90%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이 회사가 유일하다.

하지만 국내에서 저출산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출산율 급감과 유아용품 시장 침체로 최근 경영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영업이익은 2011년 95억 원에서 2012년 37억 원으로 급감했고, 2013년에도 39억원으로 사실상 제자리걸음했다. 당기순이익도 2011년 71억 원에서 2012년 20억 원으로 떨어진 후 2013년 25억 원에 머물렀다.

올해 들어서는 상황이 더 나쁘다. 지난 2분기 영업손실은 6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폭이 확대됐고 당기순손실도 54억 원으로 적자를 지속했다. 매출도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아가방컴퍼니 관계자는 "대표 지분이 크지 않아 경영권 방어가 쉽지 않았던 데다 저출산으로 인한 국내 시장 침체로 향후 계획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면서 "성장 가능성이 큰 중국 시장을 강화하는 것이 해답이라고 결론을 낸 것"이라고 이번 매각 배경을 밝혔다.

아가방컴퍼니를 인수할 라임패션코리아는 중국 의류사인 랑시가 한국에 세운 의류 도소매업체다. 최근 중국 시장을 회사의 신사업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아가방컴퍼니를 눈여겨봤을 공산이 크다.

랑시그룹은 중국 내에서 여성복을 전문으로 하고 있는 회사다.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내 유아동용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유아의류브랜드를 물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아가방 관계자는 "랑시그룹이 중국 내에서 유아동복 사업 전개를 하기 위해 국내 브랜드가 필요했다"며 "아가방은 한국에서 1위 유아브랜드고 이러한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 이번 매각이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랑시그룹의 한국 브랜드에 대한 관심은 이번 뿐만이 아니다. 이미 대현기업의 여성복 전문 브랜드 주크(ZOOC)에 대한 라이센스를 따내 중국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아가방의 중국 사업은 아직 시작단계다. 생산법인은 1990년대부터 중국에 자리를 잡았지만 중국내 유통을 할 수 있는 판매법인은 지난해 11월에야 상하이에 설립됐고, 실제 매장이 들어선 것은 지난 4월부터다.

라임패션코리아는 이번 인수와 관련해 "아가방앤컴퍼니에 대한 정밀 실사 후 최종 인수대금을 확정하고 최종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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