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이별을 앞둔 부부의 저녁 풍경 '슬픈 연극'…창작 뮤지컬 '빨래'도

입력 2014-09-04 07:00  

즐거운 한가위

볼만한 공연



[ 송태형 기자 ] 추석 연휴에도 공연은 계속된다. 명절 연휴에 공연장도 쉴 것 같지만 추석 이튿날인 9일과 대체휴일인 10일에도 공연하는 연극과 뮤지컬이 적지 않다. 연휴 기간 관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입장권 가격을 대폭 할인하는 공연도 많다. 가족과 함께하는 민족 명절 한가위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작품들을 소개한다.

연극 ‘슬픈 연극’(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은 소박하고 담백한 2인극이다. 병에 걸려 죽음을 앞두고 가족에 대한 걱정이 앞서는 남편 장만호와 이를 옆에서 지켜보며 작은 희망에 기대려고 하는 아내 심숙자의 어느 저녁 풍경을 담담하고 잔잔한 어조로 풀어낸다. 2인극이면서 동시에 독백이 주가 되는 ‘트윈-모놀로그’ 형식으로 진행된다. 삶과 죽음, 부부애를 깊고 진솔한 시선과 목소리로 담아낸다.

극단 차이무 대표단원 민복기가 대본을 쓰고 직접 연출한다. 2006년 문소리, 박원상이 연기해 전회 매진을 기록한 작품을 8년 만에 다시 무대화했다. 연기파 배우 강신일과 남기애가 이별을 앞둔 부부의 심상을 때로는 장난스럽게, 때로는 퉁명스럽게 그려내며 웃음과 감동을 전한다. 3만5000원.

연극 ‘우리 노래방 가서… 얘기 좀 할까?’(대학로 동숭아트센터 소극장)는 사랑과 소통에 대한 이야기다. 사이가 소원한 아들에게 재혼 허락을 받기 위해 대화 장소로 노래방을 찾은 아버지, 여자 친구와 길거리에서 심하게 싸운 후 사람들의 눈을 피해 노래방을 찾는 아들, 이별을 잊기 위해 친구들과 노래방에 놀러 온 여자 친구, 재혼을 약속하고 데이트 코스로 노래방을 찾은 아버지와 아줌마. 네 가지 에피소드에서 대화가 서툴고 소통에 익숙하지 않은 현대인들이 노래방에서 속마음을 터놓고 서로 이해하려 애쓰는 모습을 현실감 있게 그려낸다. 화장실을 놀이터로 설정하고 노래방 안과 밖을 엮어 드라마를 만들어내는 연극적 시도가 참신하다. 3만5000원. 7~10일에는 40% 할인해 준다.

한국 소극장 창작 뮤지컬의 성과로 손꼽히는 ‘빨래’와 ‘오, 당신이 잠든 사이’도 한가위 연휴에 찾아볼 만한 작품들이다. 추민주가 극작·연출한 ‘빨래’(대학로 아트센터K 네모극장)는 서울의 한 달동네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서점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서영과 몽골 이주민 노동자 솔롱고를 중심으로 서민들의 팍팍한 인생살이가 웃음과 눈물로 그려진다. 이주노동자에 대한 차별과 비정규직 부당 해고 등 사회 문제들도 자연스럽게 담아낸다. “슬픔은 빨래처럼 탈탈 털어서 말리자”며 ‘빨래’를 은유로 희망을 이야기하는 대사들이 감성적인 선율 속에 녹아든다. 5만원. 한가위 연휴에 4인 이상 관람 시 3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오, 당신이 잠든 사이’(대학로 예그린씨어터)는 장유정 극작·김혜성 작곡 콤비의 작품으로 2005년 초연됐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가톨릭 무료 병원에서 다음날 생방송 TV 인터뷰를 앞두고 감쪽같이 사라진 하반신 마비 환자 최병호의 행적을 추적하며 등장 인물들이 가진 사연을 짜임새 있게 펼쳐낸다. 소외된 이웃의 아픔을 따스한 시선과 유머, 선율로 어루만진다. 4만5000원. 6~10일 3인 이상 가족 관람 시 1인당 2만원.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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