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두바이투자청, 쌍용건설 인수 최고가 입찰

입력 2014-12-18 02:43  

두바이투자청, SM, 스틸앤리소시즈 보다 수백억 높게 가격 제시...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유력
UAE 2대 국부펀드 운용자산만 1600억달러, 두바이 3대 호텔 지은 쌍용건설에 오래전부터 '눈독'
해외 보증, 소송 등 자산 처리 문제에 채권단과 이견보일 듯... 본계약까지 완주할 지는 '미지수'



이 기사는 12월18일(02:4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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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건설 인수전에서 아랍에미리트(UAE) 2대 국부펀드인 두바이투자청(ICD)가 최고 입찰 가격을 제시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이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각주관사인 우리투자증권이 17일 쌍용건설 매각 본입찰을 실시한 결과 두바이투자청과 삼라마이더스(SM)그룹, 철스크랩 가공업체인 상장사 스틸앤리소시즈 등 3곳이 참여했다.

◆두바이투자청 입찰 최고가 제시

쌍용건설에 정통한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두바이투자청이 SM그룹보다 수백억원 높은 최고 입찰 가격을 제시했다”며 “법원이 요구한 몇가지 서류상 미비점을 보완하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쌍용건설 관리인은 18일 법원에 쌍용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두바이투자청을 선정해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두바이투자청은 운용자산만 1600억달러에 달한다. 세계 최고층 빌딩 ‘부르즈 칼리파’도 자회사인 에마르를 통해 소유하고 있다. 쌍용건설은 두바이 3대 호텔로 꼽히는 ‘그랜드 하얏트 호텔’과 ‘에미리트 타워 호텔’을 시공해 현지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는 평가다. 올해 국내 시공능력평가 19위인 쌍용건설은 해외 고급 건축과 리모델링 분야에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UAE의 부통령 겸 총리이자 두바이 국왕인 셰이크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이 두바이투자청 수장이다.

◆본계약까지 ‘첩첩산중’

하지만 두바이투자청이 쌍용건설을 인수하기까지 과정은 험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우리은행 신한은행 등 쌍용건설 채권단과 두바이투자청간 해외 보증, 소송 등의 자산 처리문제에 대해 이견이 큰 상태”라며 “본계약이 지연되거나 중간에 우선협상대상자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과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동국제강, 독일계 엔지니어링그룹 M+W그룹 등도 해외 보증, 소송에 대한 처리 문제로 본계약까지 완주하지 못했다. 김석준 쌍용건설 관리인이 두바이 현지 사정에 밝다는 점은 장점이지만 해외 기술 유출 논란 등도 나올 수 있다.

먼저 쌍용건설 매각 본계약을 체결하려면 다음달 열릴 쌍용건설 관계인집회에서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채권단의 동의가 필요하다. 쌍용건설의 청산가치는 3000억원대로 이번 입찰에서 모든 후보들이 이보다 낮은 인수 가격을 제시함에 따라 채권자 3분의 2이상의 동의를 다시 얻어 회생계획안이 변경돼야 한다. 2007년부터 7차례 채권단 주도로 매각을 시도한 쌍용건설은 지난해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후 법원 주도로 재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건설사 M&A ‘훈풍‘부나

쌍용건설 매각 작업이 본궤도에 오른 가운데 최근 분양시장 호황과 함께 다른 법정관리 건설업체에 대한 인수합병(M&A)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최근 동양건설산업 M&A 본계약을 맺은 주택전문업체 EG건설은 오는 29일께 관계인 집회를 열어 인수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집회에서 채권자 동의를 얻으면 2년 가까이 끌어온 동양건설 M&A 작업은 마무리된다. EG건설은 동양건설의 고급주택 브랜드인 파라곤을 앞세워 민간 아파트 사업을 적극 펼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LIG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인 현승디엔씨는 최근 재무적 투자자로 이랜드그룹을 끌어들였다. 이랜드그룹은 인수자금이 500억원대로 추정되는 LIG건설의 경영권 참여보다는 부산 해운대 글로리 콘도 등 보유 자산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11년 11월 법정관리를 졸업한 현진도 이르면 내년 초 채권단 지분 매각을 통한 M&A를 추진한다. 대한주택보증이 현진 지분 29.6%를 가진 최대주주이고 우리은행(17.5%) 등 금융회사도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5월 법정관리를 신청한 TEC건설은 내년 초 2차 관계인집회를 열고 회생계획인가를 받은 뒤 내년 상반기 중 매각작업에 나선다. 극동건설 남광토건 동아건설 울트라건설 한일건설 STX건설 등도 줄줄이 매물로 나와 있다.

안대규/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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