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친구·연인 손 잡고 사랑 &추억 과거로 떠나는 시간여행

입력 2015-02-02 07:10  

간이역 그리고 기차여행


[ 최병일 기자 ]
추억의 힘은 세다. 돌이킬 수 없는 세월의 건너편에는 그리운 것들이 가득하다. 그래서 사람들은 옛날 노래를 아직도 입에 올리고, 옛 서정이 묻어 있는 여행지를 찾는다. 추억 여행은 단지 오래된 것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다. 세월에 묻어 있는 눈물과 땀과 희망과 사랑을 발견하는 것이다. 세대 간의 벽을 넘어 아버지·어머니 세대가 겪어온 질곡의 삶을 이해하고 안아주는 여행, 사라져 가는 것들에 대한 그리움의 여행을 떠나보자.

아련한 그 이름…간이역과 기차여행

간이역은 일반 역과는 달리 역무원이 없고 정차만 하는 역이다. 예전에는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역이었지만 특이한 주제를 가진 역들이 알려지면서 각광받기 시작했다.

1970년대로 가는 그리운 기차역

녹차밭으로 유명한 전남 보성에는 과거의 기억이 물씬 녹아든 득량역이 있다. 2013년만 해도 하루 평균 이용객이 7명 정도였으나 ‘추억의 간이역 복원 사업’ 이후 약 150명이 넘게 찾을 만큼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역사 입구에는 1987년 손으로 써 붙인 열차 시간표과 운임표, 옛 사진들이 진열돼 역의 흘러간 옛 모습을 보여준다. 역을 나서면 1970~1980년대 풍경을 담은 ‘추억의 거리’가 펼쳐진다. 롤러장, 이발소, 다방, 만화방 등이 그리움을 불러일으킨다. 추억의 거리에 있는 만화방 옆길로 가면 지금은 폐교된 득량국민학교(초등학교) 교실을 재현한 곳도 있다. 종종 중·장년층 여행객들이 미소를 지으며 오고 가는 모습이 보인다. 그 시절, 청춘남녀였을 여행객들은 과연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 전남 보성군 득량면 역전길 28.

무작정 내려 걷고 싶은 심천역

충북 영동군 심천면에 있는 심천역은 여행가들 사이에 ‘무작정 내려 걷고 싶은 역’으로 불린다. 빛바랜 초록 기와지붕과 하얀색 외벽이 이색적이다. 1934년 9월 건립된 심천역은 단층 목조건물로, 근대 생활문화의 변천 과정을 담고 있는 등록문화재 제297호다. 플랫폼과 역사를 잇는 건널목을 침목으로 만들어 운치를 더했다. 사진찍기 좋은 역이다. 충청북도 영동군 심천면 심천리 30.

기차를 타면 추억이 떠오른다 ‘하이원 추추파크’

강원도 삼척 도계읍에 있는 ‘하이원 추추파크’(choochoopark.com)는 강원랜드가 폐광지역 경제 활성화 사업의 하나로 655억원을 투입해 만든 국내 유일의 철도체험 리조트다. 지그재그로 움직이며 가파른 산악지대를 오르내리는 스위치백(Switchback) 철도는 불과 2년 전만 해도 실제로 운행하던 것이다.

흥전역~나한정역의 옛 스위치백 구간에는 이제 증기기관차 형태의 관광열차가 달린다. 추추파크에는 스위치백트레인뿐만 아니라 산악열차 ‘인클라인트레인’, 전동식 레일바이크 ‘레일코스터’, 소형 증기기차 ‘미니트레인’ 등이 있어 가족형 체험여행지로 제격이다. 아이들에게 인기가 높은 ‘미니트레인’은 높이 0.5m, 길이 15m의 앙증맞은 크기로 만화영화 ‘은하철도 999’에 나온 증기기관차를 모델로 일본에서 제작했다. 숙박시설과 오토캠핑장도 갖췄다. 숙박시설 중 실제 객차를 개조해 숙소를 만든 트레인빌이 인기다. 스위치백트레인 왕복 8000원, 레일코스터 2인승 2만8000원. 1899-7800

최병일 여행·레저 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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