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가열되는 금호산업 인수전 3가지 관전포인트

입력 2015-03-12 10:50  

오늘 인수후보 5곳 실사 착수
인수후보·주주단 등 이해관계자 신경전 치열



이 기사는 03월09일(11:1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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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산업 인수전이 9일 인수후보들의 예비실사를 시작으로 본격 개막됐다. 5주간 실사 이후 인수후보들의 ‘완주’ 여부와 합종연횡이 수면 위로 드러날 전망이다. 5곳의 인수후보들과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보유지분 57.13%를 매각해야하는 26곳의 금융회사 등 금호산업을 둘러싼 이해관계자들의 신경전도 치열해지고 있다.

◆”금호산업 몸 값 1조 밑으론 안 된다”
금호산업 인수전은 국적항공사를 가진 그룹을 사실상 통째로 살 수 있는 유례없는 기회로 평가받는다. 단순히 금호산업의 시가 기준으로 매물의 가치를 평가할 수 없는 이유다. 금호산업의 지난 6일 종가 2만2300원 기준으론 주주협의회 지분 57.13%가 4334억원 규모다. 30% 경영권 프리미엄을 붙이면 5600억원 수준.

그??주주협의회의 눈높이는 이미 ‘1조원 이상’으로 높아진 상황이다. 주주협의회 관계자는 “금호산업 시가는 무의미하다”며 “만약 입찰이 유찰돼 주주협의회에서 우선매수권 가격을 제시하는 상황이 오더라도 1조원 밑으론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KTB PE, 미국 사모펀드인 오크트리(당시 팬지아데카) 등 대우건설 재무적투자자였던 금호산업 주주들은 2010년 금호산업 기업개선절차(워크아웃) 개시 당시 금호산업 주식으로 주당 6만원에 출자전환했다. 주당 6만원 기준으로 주주협의회 지분을 계산하면 1조1660억원에 달한다. 주주단이 1조원 이상에 팔아야 출자전환 원금을 건질 수 있다.

◆우선매수권 정당성 논란
박 회장에게 부여된 우선매수권에 대한 정당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 금호산업 인수전의 변수 중 하나다. '채권금융기관 출자전환주식 관리 및 매각준칙'에 따르면 부실책임이 있는 구사주는 원칙적으로 우선협상대상자에서 제외하되, 사재출연 등 경영정상화를 위한 노력에 대해 사후평가를 통해 우선청구권을 부여할 수 있다.

박 회장이 우선매수권을 갖게 된 것은 '사후평가'가 아닌 2010년 1월 금호그룹이 워크아웃에 들어간 직후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2010년 2월 산업은행은 박 회장에 '우선매수권을 부여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계약을 박 회장과 이미 맺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금융권과 재계에선 산업은행이 금호그룹에 대해 특혜를 주고 있다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2013년과 지난해 각각 자율협약에 들어간 STX조선해양과 동부제철에 대해 강덕수 STX그룹 회장,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은 우선매수권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2006년 현대건설 매각땐 인수 후보였던 현대차그룹과 현대그룹 모두 현대건설과 관련있는 구(舊) 사주라는 이유로 채권단 내 이견이 생겨 매각이 불발됐던 사례도 있다. 구사주에게 경영권을 줄수 없다고 주장한 곳은 바로 산업은행이었다.

우선매수권의 전제조건인 금호산업의 경영정상화 요건 충족 여부에 대해서도 잡음이 나온다. 2013년 작성된 ‘금호산업 경영정상화 추진방안’ 문건에선 ‘경영정상화 달성시 계열주(박삼구 회장)에게 우선매수권 등 인센티브를 부여한다’고 명기돼있다.

경영정상화 제 1의 필수 요건은 '자체 신용으로 자금조달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인데 이에 대해 이견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채권단 의뢰로 삼일회계법인이 지난해 10월 작성한 ‘금호산업 경영정상화 검토 실사보고서’에선 금호산업의 자체 자금조달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채권 전문가들은 ‘가능하지 않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시공능력 1위인 삼성물산과 3위인 포스코건설도 회사채 차환 발행을 포기했으며 BBB급 건설사는 수요예측에서 모두 실패할 정도로 건설사 회사채 발행시장이 어렵다"며 “금호산업이 지금 상태에서 자체신용으로 공모 회사채를 발행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합종연횡 물밑 작업 진행
금호산업 인수전의 가장 큰 특징은 박 회장과의 관계가 적대적이냐, 우호적이냐에 따라 인수후보들의 합종연횡이 펼쳐진다는 것이다.

이미 박 회장의 백기사를 하지 않겠다고 공식화한 호반건설과 MBK파트너스, IBK투자증권-케이스톤파트너스 사모펀드(이하 IBK펀드), IMM PE, 자베즈파트너스 등 5곳은 이들끼리 컨소시엄을 구성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각각 기업들과의 ‘짝짓기’를 위한 물밑 작업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당초 금호산업 인수후보 중 한 곳으로 제기됐던 롯데, CJ 등 유통업체의 경우 지금까지는 불참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여전히 시장에선 PEF의 숨어있는 투자자(LP) 또는 박 회장의 백기사로 등장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박 회장이 재무적 투자자(FI)를 백기사로 대거 끌어들일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과거 대우건설과 대한통운을 인수할 당시 FI들과 무리하게 풋백옵션(일정가격에 되파는 권리)을 맺었던 과오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주주단에서 ‘FI 백기사’를 경계하고 있기 때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금호산업 인수전은 호남지역을 기반으로 한 지역적·정치적 문제와 재계간 보이지 않는 '카르텔' 등 여타 인수합병(M&A)과는 다른 변수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하수정/좌동욱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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