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아이폰 쓰나미에도 살아돌아온 아이리버의 경우

입력 2015-04-17 20:31  

MP3 전문업체였던 아이리버의 몰락과 부활은 극적인 드라마와 같다. 10년 전 빌 게이츠가 극찬했고 뉴욕에 사과(애플)를 베어 무는 광고를 낼 만큼 승승장구했던 아이리버다. 그러나 2007년 아이폰의 등장으로 몰락도 한순간이었다. 아이리버는 무용지물이 된 MP3 대신 전자사전 전자책 내비게이션 칫솔살균기 등 온갖 것에 손댔지만 결과는 5년 연속 적자였다. 그 사이 주인도 두 번 바뀌었다.

그랬던 아이리버가 6년 만에 흑자를 냈다. 매출은 전성기의 8분의 1이지만 전망은 더 밝다고 한다. 1000원대까지 내려갔던 주가도 7000원대다. 부활 비결은 단순하다. 기본으로 돌아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부문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인 것이다. 2012년 첫선을 보인 고음질 음악 플레이어 ‘아스텔앤컨(A&K)’ 시리즈가 원동력이다. 첫 제품이 68만원, 현재 주력제품은 278만원의 고가다. 그래도 없어서 못 판다. 해외 찬사도 쏟아진다. 최상의 음원 재생을 위해 사람이 직접 오디오 금형을 깎고 전문가의 귀로 튜닝한 노력의 결실이다.

위기 속에 기사회생한 사례는 이뿐만이 아니다. 스마트폰의 무차별 공세에도 삼성의 스마트카메라는 우수한 가격 대비 성능으로 잘 버티고 있다. 사양산업이라던 가발은 패션과 기술을 접목해 성장산업이 됐다. 섬유도 지난해 159억달러어치를 수출한 효자산업이다. 일제 코끼리밥솥이 석권하던 밥솥시장에선 OEM 중소기업이던 쿠쿠가 세계 1위? 살아남기 위해 땀과 눈물과 아이디어를 쏟아내는 동안 더욱 강해진 것이다. 골목상권도 마찬가지다. 소비자들은 프랜차이즈 음식점을 맛집으로 꼽지 않고, 양산 제품을 명품이라 부르지 않는다. 사양기업은 있어도 사양산업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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